장애우 위해 혼신의 힘 다한 30년
270명 장애우 공동체 일궈 … 다양한 사역 전개

부산베데스다선교회는 270여명의 장애우들의 신앙공동체다. 지난 30년 동안 섬김과 돌봄, 어울림 있는 사랑의 공동체로 일궈왔다. 이 일에는 30여년 전 장애인을 위한 헌신의 꿈을 품고 지금까지 열심히 사역해 온 김용원 목사와 그를 돕는 신선 사모, 그리고 이를 물심양면으로 돕고 있는 수많은 후원자들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부산베데스다선교회의 꿈은 1976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서울신학대학교에 재학 중이던 김용원 목사는 혜림원 자원봉사 활동을 하면서 장애인 복지 사역의 꿈을 갖기 시작했다. 이후 거제도에서 교회를 개척해 사역하다가 1986년 부산의 한 교회에 부임하면서 이 꿈이 구체적으로 시작되었다. 부산에 있는 정신지체장애우 시설과 고아원에서 정기적인 봉사활동을 시작한 것이다.
“처음에는 정신지체시설인 선화원, 남광복지원 등에서 봉사활동을 시작했습니다. 학교 때 봉사활동을 했던 기억을 떠올리기도 했고 봉사활동을 하면서 이러한 사역에 본격적으로 나서야 한다는 사명감도 되새기게 되었습니다.”
이렇게 시작된 봉사활동이 베데스다 장애인 공동체로 이어지게 되었다. 10월부터 장애인을 위한 그룹홈을 만들었고 이듬해에도 또 하나의 그룹홈을 운영, 모두 20여명의 장애우들과 함께 공동체를 꾸리게 된 것이다. 사역이 확장되고 평소 꿈꾸던 장애인 사역을 위해 김용원 목사는 1990년 교회를 사임하고 베데스다선교회와 장애인교회인 베데스다교회를 시작했다.
이렇게 10여년 장애인을 위한 예배를 운영하고 재가 장애인을 한 사람 한 사람 찾아다니며 그들의 어려움을 해결하기 위해 힘썼다. 외로움에 갇힌 장애인들을 찾아 사회로 나오게 만들고 그들에게 복음을 전하는 목양에 힘썼다. 마음을 스스로 닫은 장애인들의 마음을 여는 것은 쉽지 않았다. 사모와 자녀들 또한 때론 아버지의 헌신이 너무하다 싶을 정도였다고 한다.
공간이 부족해 5층에 마련된 교회로 예배를 드리기 위해 장애인들을 업고 오르락내리락 해야 했고 무거운 휠체어를 들고 가쁜 숨을 몰아쉬어야 했다. 이러한 헌신적인 사역으로 부산베데스다선교회가 돌보는 장애인은 270여명으로 늘어났다. 사역대상은 늘어나면서 이들을 위한 교육의 장은 너무도 협소해졌다. 헌신 하나만으로 끌고가는 것도 한계에 부딪혔다. 그렇게 시작한 꿈은 밀양에 해돋는복지센터로 실현됐다.
“장애인들이 대부분 집에 머물러 제대로 된 교육과 쉼을 얻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이들을 위해 주말에 함께 모여 쉼도 얻고 교육도 받고 어울리는 공간이 필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이리저리 뛰어다니기를 수차례, 어렵게 땅을 계약하면 장애인 시설을 혐오시설로 생각하는 지역 주민들의 민원이 제기되어 복지센터 건축은 난항에 부딪쳤다. 결국 부산에서 멀리 떨어진 밀양의 한 시골마을 산 아래에 2002년 땅을 구입하여 복지센터를 세웠다. 오랫동안 가꿔온 꿈은 그의 헌신적인 사역을 지켜본 여러 사람들의 도움으로 만리현교회에서 1억 2천여만 원을 비롯해 뉴욕소망교회 황성국 장로 등이 적지 않은 건축후원금을 지원해 마련되었다.
복지센터 건축으로 부산베데스다선교회는 활기를 띄기 시작했다. 그룹홈 사역과 함께 재가 장애인 사역, 그리고 이들을 위한 다양한 교육 사역 등이 다양하게 펼쳐지게 된 것이다. 장애우 교실로 조기교육원과 공동생활 프로그램인 장애인 영성훈련을 운영하기 시작했다.
주말에는 원예치료, 음악치료, 미술치료 등의 교육도 진행하고 정기적으로 자원봉사자와 함께 장애우와 함께 하는 프로그램도 운영하게 됐다. 특히 교회의 후원으로 열린 장애우들과 함께 한 겨울캠프도 개최하였고 소천 목회자 사모로 구성된 안나선교회 등은 복지센터에서 신앙수련회를 열기도 하고 장애인들과 즐거운 한 때를 보내기도 했다.
하지만 이러한 사역에 이르기까지 결코 평탄했던 것은 아니다. 김용원 목사는 지금까지 10여 차례 쓰러졌다. 몸을 아끼지 않고 장애인을 위해 헌신하면서 자신을 돌보지 못한 것이다. 30여년 젊은 청년처럼 장애인을 위해 사역했지만 정작 자신을 돌보지 못한 것이다. 그렇지만 아직까지 이러한 장애인 사역을 결코 멈출 수 없다는 것이 그의 다짐이다.
“하나님께서 이 일을 시작하셨고 지금도 하고 계십니다. 저는 열심히 최선을 다하는 것뿐입니다. 그래서 행복하며 기쁜 마음으로 일을 해 나갈 것입니다.”
그래도 김 목사는 행복하다. 그를 이해하고 지금까지 함께 사역해 준 동역자 신선 사모와 부모의 사역을 이해하고 도와준 자녀들, 그리고 그를 돕고 있는 든든한 후원자들이 있기 때문이다.
후원계좌:농협 121064-51-079483
베데스다선교회, 051-731-3268
해돋는복지센터, 밀양 하납읍 파서리 163-2, 055-391-527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