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슬람 이해 통한 선교방향 모색

이슬람에 대한 무분별한 괴담, 지나친 경계론에 대한 자성의 목소리가 나오는 가운데 이슬람에 대한 올바른 선교방향을 모색하는 자리가 마련됐다. 

한국선교신학회(회장 박영환 교수)는 지난 6월 13일 서울신학대학교 성결인의집에서 제2차 이슬람선교 포럼을 개최했다.

이날 포럼에는 이슬람을 전문적으로 연구해 온 최영길 교수(명지대 아랍어지역학과)와 이희수 교수(한양대 문화인류학)가 발제하고 기독교학자인 김영남 교수(아신대), 김상근 교수(연세대)가 논찬을 함으로써 보다 객관적인 관점에서 이슬람을 조망했다. 또한 친 이슬람학자와 기독교학자 간의 토론의 장을 마련하여 이슬람과 기독교 간의 신학적 차이를 드러내고 이슬람에 대한 기독교적 이해를 넓히는 기회를 제공했다는 평가다.

이날 ‘꾸란에 등장한 예언자들을 통해서 본 이슬람’을 발표한 최 교수는 알라가 이슬람의 기원이며 아담이 최초로 이슬람을 신봉한 이슬람교 신자라고 이슬람에 대해 설명했다. 또 인간의 원죄를 불러온 선악과 사건도 아담의 고의적 행위가 아닌 세월의 흐름에 따른 ‘망각의 실수’이며 알라가 실수를 용서함으로써 아담과 하와의 원죄와 모든 인간의 원죄가 없다는 것이 이슬람 측의 주장이라고 말했다. 이는 아담과 하와의 범죄로 인한 기독교의 원죄론과 전면 배치되는 것이다.   

최 교수의 발제를 기독교적 관점에서 논찬한 김영남 교수는 “아담과 하와에게는 아무 죄가 없고 그 후손인 인류에게도 그 사건으로 인한 죄가 없다는 이슬람의 인간이해와 무 원죄 개념은 기독교와 완전히 다른 구원론을 제공하며 대속의 원리는 존재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또한 “이슬람의 죄는 개인적 실수로 간주되어 쉽게 용서받을 수 있고 인간이 선행으로 구원받을 수 있다는 이슬람식 구원론이 나타난다”고 믿음으로 구원을 얻는 기독교 구원론과의 차이를 설명했다.                

‘21세기 중동, 아랍, 이슬람이 한국사회에 주는 의미’를 발표한 이희수 교수는 외적으로 드러난 이슬람의 문화와 사회, 역사, 위상, 종교적 위치, 이슬람의 허와 실 등 다양한 관점에서 이슬람을 조망하고 한국도 세계화의 측면에서 이슬람을 포용, 공존과 협력을 모색할 것을 주장했다.

이에 대해 논찬한 김상근 교수는 “무슬림에 대한 경계심과 적대감이 일부 한국교회에서 심각한 수준에 이르고 있다”며 이슬람포비아의 근본원인으로 이슬람 신앙과 무슬림 세계에 대한 무지와 문화적 전 근대성, 이스라엘의 시온주의 정책 등을 지목했다. 김 교수는 또한 이슬람포비아가 급속히 확산되는 것은 911 이후 미국의 국가주의에 편승한 일부 우파 기독교인들의 주장을 무분별하게 차용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김 교수는 또 한국사회가 그동안 단일한 국가·민족 정체성을 유지하여 왔으나 세계화 시대에 단일민족주의는 부적절하고 편협한 세계관이 되고 있다며 일부 한국교회의 이슬람포비아도 단일민족주의로 인한 종교·수구적 반응으로 보인다고 주장했다. 

한편 선교신학회는 내년 6월까지 ‘이슬람 선교 프로젝트’를 가동하기로 하고 이를 위해 6개 주제를 선정해 총 30명의 학자들을 투입하기로 했다. 6개 주제는 ‘이슬람 선교 이해를 위한 이슬람 선교학자의 유형과 전망’ ‘코란과 기독교의 번역과 이해, 적용점에 관한 정책과 전략 연구’ ‘이슬람과 여성, 이주노동자 현장과 문제점, 전망’ ‘이슬람 자료에 나타난 기독교 이해 연구와 정책 대안’ ‘이슬람 선교 현장 사례에 나타난 현장 분석 이론 정책화’ ‘이슬람 자료집 및 기초해설집 발간’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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