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갈데 없는 이들 34명 모여 아름다운 가정 일궈
박사랑 원장 호적에 9명 입적 등 19년간 헌신

기댈 곳 없는 사람들이 함께 어울려 살아가는 작은 공동체가 있다. 평택에 위치한 ‘참사랑의 집’은 장애인, 치매노인, 부모와 떨어진 어린이들이 함께 살아가는 곳이다. 이곳을 책임지는 박사랑 원장의 헌신과 하나님의 손길로 평택 ‘참사랑의 집’은 아름다운 공동체로 커나가고 있다.

아름다운 행복 공동체

 ‘참사랑의 집’은 여느 가정집과 다를 바 없는 모습이었다. 꽃무늬 벽지로 꾸며진 내부 인테리어와 나무를 깎아 만든 공부방 의자가 아늑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그러나 이곳의 시작은 지금과 많이 달랐다.

‘참사랑의 집’은 19년 전 성남에서 기도원으로 시작되었다. 기도를 하려는 다양한 사람들이 이곳에 모여들었고, 이중에는 장애인과 노숙자 등 생활이 어려운 사람들도 있었다. 박사랑 원장은 갈 곳 없는 이들을 하나, 둘씩 품었고 어느새 기도원은 작은 장애인 공동체가 되었다. 현재 평택에 터를 잡은 ‘참사랑의 집’은 장애인을 포함한 어른 22명과 어린이 12명이 함께 살아가는 공간으로 성장했다.

비인가시설이고 정기 후원도 많지 않기에 공동체 운영은 어려워 보였다. 또 치매노인들의 대소변을 받아주기 위해 매일 밤잠을 설치는 등 체력적으로 힘든 일도 많다. 그러나 박 원장은 “일이 아니라 소명으로 생각하며 공동체와 함께하고 있다”며 사역에 대한 열정을 보였다.

박사랑 원장은 ‘참사랑의 집’을 위해서 미술치료사 자격증, 성폭력 상담사 자격증을 취득했다. 보다 전문적인 돌봄 사역을 위해서다. 하지만 아직도 박 원장의 배움의 길은 끝나지 않았다. 현재는 요양사 자격증 취득을 위해 공부하며 하루하루 최선을 다해 공동체를 이끌고 있다. 이러한 박 원장의 헌신은 ‘참사랑의 집’ 사람들을 변화시켰다. 처음 만났을 때는 아무것도 하지 못하고 보살핌만 받던 노인들이 아이들을 위해 식사를 준비하고, 바닥 닦기 등 단순한 집안 일도 할 수 있게 되었다.

 ‘가족의 탄생’

‘참사랑의 집’이 더욱 특별한 것은 아이들과 박사랑 원장의 관계 때문이다. 장애인과 노인들로만 구성되었던 95년, 처음으로 ‘참사랑의 집’에 갓난아기가 들어왔다. 장애인 복지시설로 소문나면서 장애인 임산부를 소개받았고, 며칠 후 임산부가 아이를 출산한 것이다. “아이 엄마는 아이를 키울 수 없는 상황이었고, 아이는 너무 작게 태어나고 약해 당장 목숨이 위태로운 상황이었어요”

박 원장은 사태의 심각성을 파악하고 신속하게 결단을 내렸다. 바로 자신의 호적에 아이를 올린 것이다. 쉽지 않은 결정이었지만 그녀는 하나님의 뜻이라 생각하며 아이를 받아들였다. 현재 아이는 아주 건강하게 자라 어느덧 중학생이 되었다. 이렇게 저마다의 사연을 가진 12명의 아이가 ‘참사랑의 집’에 살고 있다. 이중 9명의 아이들이 모두 박 원장의 호적에 올랐다.

“마지막 한명의 아이를 기다리고 있어요. 분명하고 계획적인 하나님이 저에게 10번째 아이를 허락함을 믿고 기다리고 있습니다” 아이들은 하나같이 밝고 건강한 모습으로 자라나고 있었다. 이들 속에서 아름다운 공동체를 넘은 진정한 가족 공동체를 발견했다.

재개발 지구 선정 등 문제 걱정

행복만이 넘치는 ‘참사랑의 집’이지만 요즘 몇 가지 걱정거리가 생겼다. 최근 주변 지역이 재개발 지구로 선택되어 6월 전까지 평택을 떠나야하기 때문이다. 특히 땅이 아닌 건물만을 소유했기에 큰 보상을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그러나 박 원장이 더 우려하는 것은 이 일로 아이들의 밝은 웃음이 사라질까하는 점이다. 그동안 아이들은 교회와 사회에서 알게 모르게 상처를 많이 받았다. 공동체 생활을 한다는 편견의 시선이 아이들에게 말없는 고통을 준 것이다. 집을 잃으면 이런 아이들이 더 큰 상처를 받을까봐 걱정이 크다. 그러나 이 모든 걱정 중에도 박 원장은 밝게 웃었다.

“지금까지 하나님은 우리가 부족함 없이 살아가게 해주셨죠. 이를 믿고 기대하며 살아가겠어요” ‘참사랑의 집’에는 가장 든든한 아버지이자 후원자인 하나님이 있다. 이것이 힘든 상황에서도 박사랑 원장과 아름다운 공동체 식구들이 웃을 수 있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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