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말씀묵상> 마 26:1-16

파스칼은 그의 저서 ‘팡세’에서 “인간은 생각하는 갈대”라고 말하였습니다. 인간은 여러 가지 면에서 나약하지만, 생각하는 능력이 있기 때문에 다른 피조물과 구별되는 위대한 존재라는 것입니다. 생각은 개인의 성장 배경과 주변의 환경, 교육에 의해서 각기 다른 모양을 갖게 됩니다. 그리고 그 생각은 시간이 지남에 따라 점차 자신도 모르게 하나의 틀로 고정됩니다.

이렇게 형성된 생각의 틀은 잘 변형되지 않는 것이 특징입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매일 일어나는 사건들을 자신만이 가진 생각의 틀 속에서 판단하고 가늠합니다. 따라서 세상에 속해 있는 사람들과 하나님 나라에 속해 있는 그리스도인의 사고방식은 당연히 차별화 될 수밖에 없습니다. 갖고 있는 생각의 틀 자체가 다르기 때문입니다.

오늘 본문은 예수님께서 천국을 비유로 말씀하신 내용입니다. 우리는 이 말씀을 통해 세상의 사고방식과 천국의 사고방식을 비교해 볼 수 있습니다.
어떤 포도원 주인이 하루 품삯으로 한 데나리온을 약속하고 사람들을 자기의 포도원으로 들여보내 일을 하도록 하였습니다. 주인은 계속해서 장터에서 일자리가 없어 빈둥거리는 사람들을 자기의 포도원에 보내 일하도록 하였습니다. 오전 9시, 정오, 오후 3시에 그리하였습니다. 나중에는 오후 5시까지 장터에 나가서 일거리가 없어서 근심하고 있는 사람들을 자기의 포도원에 들여보내 일하도록 하였습니다.

오후 5시에 포도원에 들어간 사람은 한 시간 동안 일을 하였습니다. 일이 끝나고 품삯을 받을 때 주인은 그에게 하루 품삯인 한 데나리온을 주었습니다. 다른 사람보다 늦게 일을 시작했기 때문에 온전한 하루 품삯은 기대하지 않았는데 주인이 한 데나리온을 주었습니다. 이것을 본 아침 일찍부터 나와 일한 일꾼들은 은근히 기대가 되었습니다. 약속은 한 데나리온이었지만 오후 5시에 들어와 한 시간 일한 사람도 한 데나리온을 받았으니 하루 종일 땡볕에서 일한 자신들에게는 더 후한 품삯이 돌아올 것이라고 생각한 것입니다.

 그러나 그들의 기대는 빗나갔습니다. 주인은 그들에게도 똑같이 약속한 대로 한 데나리온의 품삯만을 주었던 것입니다. 그러자 기대에 어긋난 그들은 불공평한 처사라며 주인을 원망하였습니다. 여기서 세상 사람들의 사고방식과 천국사람들의 사고방식의 차이를 생각할 수 있습니다.

이 세상 사람들은 한 시간밖에 일하지 못한 사람이 온전한 하루의 품삯을 받게 된 행운을 자신의 불행으로 여기며 억울해합니다. 그래서 사촌이 밭을 사면 배가 아픕니다. 그리고 오히려 존경받을 만한 주인을 원망합니다. 일이 없어서 굶주리는 사람은 생각하지 않고 자기의 포도원만을 생각하며 살아갑니다. 그리고 오후 5시에 들어와 한 시간 일한 사람에게는 정확히 한 시간에 해당하는 품삯만을 계산하여 주는 야박한 마음을 가진 사람들을 똑똑한 사람으로 인정합니다.

그러나 천국의 사람들은 타인의 행운을 자신의 행운처럼 기뻐합니다. 천국의 사람들은 품삯없이 집으로 돌아갈 사람들이 있을까 염려하여 오후 5시에도 장터에 나가보는 아름다운 마음을 가진 사람들입니다. 자기는 아침 새벽부터 포도원에 들어와 하루 종일 땡볕에서 일하였음에도 불구하고 한 시간밖에 일하지 못한 사람이 자기와 같은 품삯을 받게 된 것을 마치 자기가 행운을 얻은 것같이 기뻐하는 사람, 그리고 그러한 결정을 내린 주인을 진심으로 존경하는 사람들입니다.

오늘 본문은 “천국은 마치 품꾼을 얻어 포도원에 들여보내려고 이른 아침에 나간 집 주인과 같으니”(마 20:1)말로 시작하고 있습니다. 천국은 이와 같은 생각의 틀을 가진 사람들이 사는 곳입니다. 우리 모두의 사고방식이 천국의 사고방식이 될 수 있기를 바랍니다. 그리할 때 우리 삶의 자리가 언제나 천국이 될 수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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