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사람 문 전도사 본받았으면” … 모금 탄력 기대

▲ 문준경 기념관 건립을 위해 오신택 청년(왼쪽, 한신교회)가 5천만원을 헌금해 기념관 건립 모금이 탄력을 받을 것으로 기대된다.

지난해 말 문준경 전도사 순교기념관건축을 위해 교단 차원에서 모금운동이 시작됐으나 다소 지지부진했던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이러한 모금에 탄력을 줄 수 있는 희소식이 날아들었다. 오랫동안 신안군 섬에서 목회하다 지난해 소천한 오갑신 목사의 아들인 오신택 씨(한신교회·이온팝스 대표)가 5천만원을 기념관 건축을 위해 헌금한 것이다. 5천만원은 기념사업회 조직 후 개인이 전달한 헌금중 가장 큰 액수란 점에서 주목된다.

오신택 씨는 수요예배 후 김정봉 목사(한신교회)로부터 문준경 전도사 순교 기념관 건축이 교단 차원에서 진행되고 있다는 이야기를 들은 후 회사의 아침 경건회 때 직원들과 상의했다. 직원들 또한 오 씨의 생각에 동의해 1억원을 전달키로 결정, 올해 1차분 5천만원을 전달한 것이다.

오 씨는 목회자의 아들로 고등학교 때까지는 조용히 신앙생활하다가 대학 때 대학생선교회(CCC) 활동에 적극 참여했으며 대학 졸업 후 2001년 이온팝스를 설립, 운영했다. 워터필터, 바이오 매직 글러브(Bio Magic Globe) 등 40~50여개 제품을 전 세계 20~30여개국에 수출하는 이온팝스는 성실한 운영과 신뢰를 주는 경영으로 지난해에는 300만달러 수출탑을 받는 등 안정적으로 성장해 왔다.

특히 ‘우리 회사의 주인은 예수 그리스도’라는 신앙의 자세로 일하고 있는 그와 직원들은 매년 일정액을 구제와 선교를 위해 사용하는 등 섬김과 나눔에도 힘쓰고 있다. 이번 문준경 전도사의 기념관 건축을 위해 헌금한 것도 의미있는 순교의 역사는 기억하고 지키려는 마음이 모여 이뤄진 것이다.

그는 “회사를 운영하면서 찾은 스위스 제네바에서 가장 비싼 땅 위에 크지는 않지만 칼빈을 기념하는 기념관이 세워져 많은 사람들에게 그의 삶과 사상을 전달해 주고 있는 것을 본적이 있습니다. 우리도 그렇게 해야 하지 않겠습니까”라고 말하고 “성결교회가 문준경 전도사의 순교정신을 기념하고 오늘에 계승하는 일이 더욱 의미있는 일이라 생각해 우리의 정성을 드린 것 뿐입니다”고 말했다.

그도 어렸을 때 어렴풋이 아버지와 주변 친지들을 통해 문준경 전도사의 이야기를 들었다고 한다. “옛날에는 신안 섬마을에 왜 교회가 많을까 생각했는데 문준경 전도사님의 헌신이 그 밑거름이 된 것 같다”는 오신택 씨는 ‘새끼를 많이 깐 씨암탉’이라고 말을 들으며 죽임을 당한 그 분의 이야기를 다시 떠올리며 하나님을 위해 헌신하는 많은 사람들이 그분의 삶을 본받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신교회 김정봉 목사도 “순수한 마음으로 귀한 정성을 드린 마음이 너무 고맙고 소중하다고 생각한다”며 “이러한 마음이 교단으로 확산되어 귀한 결실을 맺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오 씨의 결단이 교단에 있는 많은 사람들의 참여를 일구는 밑거름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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