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03년차 교단총회의 개회를 축하한다. 5월 26일부터 28일까지 수원의 세한교회에서 개최되는 본 총회는 그 어느 때보다 성결인 뿐 아니라, 한국교계가 주목하는 총회여서, 9백여 명의 총대와 발언회원들의 진지한 참여와 헌신을 기대한다.
특히 총회의 개최장소인 세한교회는 교회의 명칭이 의미하듯 세계로 뻗어가는 복음의 빛과 동시에 한국사회와 민족을 복음으로 아우르는 균형적 목회로 크게 성장한 성결교회의 모델적 교회이기에 이번 총회에 임하는 총대들에게 시사함이 크다.
금번 총회의 의제로 수십 가지의 안건이 상정되어 있지만, 그 중에서도 주요 쟁점은 크게 세 가지로 본다. 그것은 NCCK의 재가입문제와 성결인신문 관련문제, 그리고 당회에서의 장로 제적문제 등이다. 이 세 가지 문제가 한결같이 교단의 화합과 분열에 관계된 것이어서 조심스러우면서도 총대들의 책임적인 결단을 요청할 수밖에 없다.
먼저 NCCK 재가입문제는 과거 이 문제로 진통을 겪어 예성교단이 분리되어 나간 아픔과 상처를 계속 안고 있고, 성결인신문 문제는 자칫 교단의 교역자 대 평신도 간의 갈등과 대결양상으로 번질 우려가 있으며. 또한 장로의 제적문제도 목사와 장로 간의 대결구도가 형성되어 자칫 교단의 화합에 거침돌이 될 가능성 때문에 모두 신중을 기해야 할 것이다. 따라서 본지는 임원선거를 비롯하여 헌법개정안 및 각종 정책사안과 함께 주요 쟁점사안에 임하는 총대들에게 몇 가지 당부의 말씀을 드리고 저 한다.
첫째는 교단의 미래를 전망하고 성숙한 역사의식을 가져달라는 것이다. 중요한 사안을 처리 할 때 바로 눈앞에 보이는 어떤 정치적 이익보다 교단의 미래를 내다보는 먼 통찰력이 절대로 필요하다. 이것은 결코 신학적 자유주의를 의미하는 것이 아니다.
둘째로 성서적이고 신앙적이며 화합적인 결단을 촉구한다. 어떤 사안의 중요성이나 문제점보다 인정이나 친분에 이끌린다면 역사에 오점을 남길 수 있다. 총대들은 교단의 공인이라는 주체의식으로 사심을 버리고, 성서적 지식과 신앙을 총동원하되 교단의 화합을 해칠 수 있을 경우, 자기의 주장도 꺾을 수 있는 지혜가 요청된다. 지난 60년도 총회의 교훈이다. 그런 자세로 발언이나 결의에 임할 때 후회가 없는 족적을 남길 수 있을 것이다.
셋째는 자나 깨나 성결교회의 정체성과 지상목표를 잊지 말라는 것이다. 아무리 시대가 악하고 복잡하다고 해도 우리의 정체성을 확인하고 목표를 향해 나아간다면 새로운 방향과 새 길이 열릴 것이다. 한마디로 성결교회는 성결한 교회이다. 이것이 우리의 정체성이고, 다른 교단과의 차별성이며, 동시에 우리 교단의 강한 경쟁력이다.
따라서 우리교회의 목표는 이 땅에 성결한 그리스도인으로 충만하고, 민족과 세계의 역사를 성화시켜 장차 임할 그리스도 앞에 영광스러운 교회로 서는 것이다. 이런 성결인들이 개최하는 총회는 성총회일 수밖에 없다. 이번 성총회 위에 성결하신 주님의 은총을 기원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