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명수 교수·최건호 목사 찬반의견 발표

▲ 신학정책위원회 주최로 열린 교회협 재가입 관련 토론회에서 최건호 목사가 찬성 입장에서 발표하고 있다.

제103년차 총회를 앞두고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 재가입에 대한 심도 있는 논의의 장이 마련됐다.
신학교육정책위원회(위원장 최석원 목사)는 지난 5월 15일 충무교회에서 ‘NCCK 재가입과 성결교회의 미래’라는 주제로 신학포럼을 개최했다. 이날 포럼은 교회협 재가입에 대한 찬성과 반대 입장 모두를 경청함으로, 교단의 미래를 위한 현명한 판단과 이해를 돕기 위해 열렸다.

이날 포럼은 신학교육정책위원 송창원 목사의 사회로, 교회협 재가입 반대입장에서 서울신대 신학대학원장 박명수 교수가, 찬성입장에서 전 총회장 최건호 목사가 각각 발제했다.

먼저 발제에 나선 박명수 교수는 교회협 가입 반대이유에 대해 “교회협은 복음주의 단체가 아니다”며 “교단의 신학적 정체성이 복음주의인데 교회협 가입은 이를 위배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성결교회는 온건한 복음주의 입장으로 진보와 보수의 양극을 조화시키는 역할을 해왔으며 복음주의를 분명히 할 때 타교단과의 차별성도 더욱 두드러진다는 것이다.

박 교수는 교회협과 세계교회협의회(WCC)의 에큐메니컬운동과 신학의 문제에 대해서도 “에큐메니컬 신학이 추구하는 ‘하나님의 선교’는 기존 교회의 전통적 선교를 약화시키고 하나님의 전체 영역을 선교로 보기 때문에 교단의 복음주의적 선교방향과는 다르다고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또 세계교회협의 신학이 종교다원주의와 종교혼합주의로 흐를 수 있는 우려감도 전달했다. 박 교수는 “에큐메니컬운동이 공산주의에 대해서는 관대하고 자유진영에 대해서는 매우 비판적”이라며 그 예로 지난 1988년 교회협이 발표한 ‘88통일 선언’ 중 반공에 대한 비판적 시각, 국가보안법 폐지와 미군철수 주장, 촛불시위 참여 등을 거론했다. 이밖에도 박 교수는 교회협 가입 찬성측 주장을 조목조목 반박하면서 “교회협 재가입은 역사의 방향을 거꾸로 돌리는 실패의 길로 가는 것”이라고 결론지었다.

교회협 가입 입장을 발표한 최건호 목사는 지금까지 교단이 사회봉사, 선교, 교육 등에서 교회협 회원교단들과 협력관계를 유지하고 있다는 점을 강조하면서 교회협 정식회원으로 가입하는 절차에만 신중론이나 극단적인 거부론이 대두되는 모순된 현실을 지적했다. 성결교회가 지난 60년대, 교단 분열을 막기 위해 교회협 등 의 기구에서 탈퇴했으나 오늘날까지 탈퇴 명분도 살려내지 못한 채 사실상 모든 연합기구에 대표를 파송하고 참여하는 것은 깊이 숙고할 부분이라는 것이다.

최 목사는 또 교회협 가입을 통한 교단의 세계화와 선교의 유익 입장에서 설명하고 “21세기 세계화의 변화물결은 선택과제이기 보다 필수적 과제”라며 “지구촌 모든 지역에서 세계적이고 공인된 연합기구나 협의기관이 있다면 적극적인 참여와 협력을 검토해야 한다”고 말했다.

최 목사는 교회협 가입으로 유럽과 러시아, 사회주의 국가인 중국과 북한 등의 선교에 적극 나설 수 있으며 지난 과거에도 교회협을 통한 세계교회협의 도움으로 남북교류, 한국의 민주화 등의 성과를 이루어냈다고 역설했다.

최 목사는 세계교회협의 신학이 진보적이고 종교다원주의라는 비판에 대해서도 “일부 기독교와 타종교 사이의 급진적 시도였다”면서 내년 국제선교협의회(IMF) 창립 100주년 대회에 세계교회협이 다른 복음주의 단체들과 참여하는 사실 등 신학적 우려에 대해 적극 해명했다.

이날 발표 후에는 참석자들이 교회협과 관련한 궁금증 등을 질의했으며 박명수 교수와 최건호 목사는 각각 반대와 찬성의 입장을 토대로 자신의 소견을 밝혔다.

개회예배에서 설교한 총회장 전병일 목사는 그동안 교계 연합사업에 교단이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중요한 역할을 감당해왔음을 상기시키면서 선교2세기를 맞은 교단의 미래를 위해 교회협 가입을 긍정적으로 검토해 줄 것을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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