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케냐국립박물관장의 자리를 20년 넘도록 지키며 문명인과 침팬지의 행태를 비교, 연구한 인류학자 리키(Richard Leakey)는 소위 문명인이라고 불리우는 인간의 특징으로 오만과 낭비성을 꼽았다. 그에 의하면 이 오만과 낭비성 때문에 인간은 환경을 오염시키고 자원을 고갈시켜 인간이 적응할 수 있는 한계를 넘고 말 것이며 따라서 인류의 장래는 불확실할 수밖에 없다(「제6의 멸종」)고 하였다.

▨… 그의 연구에 의하면 성성잇과 동물 가운데 침팬지는 외모 면에서는 가장 사람과 비슷하고 또 뇌의 크기도 사람 다음으로 발달되어 있지만 자신의 이웃을 사랑하는 마음, 동족을 위하여 자신을 희생하는 마음, 자신의 욕망을 포기하는 마음을 침팬지에게서는 전혀 발견할 수 없었다고 한다. 그러나 인간은 다시 볼 일이 전혀 없는 낯선 사람에게도 친절을 베푸는 비합리성이 있기에 그것으로 오만과 낭비성을 극복하기만 하면 지구의 미래는 밝아질 수도 있다는 결론을 제시했다.

▨… 그가 지금 지구상의 모든 인간들의 하나됨을 갈기갈기 찢어버리고 있는 코로나19의 팬데믹 현상에 대해서 어떤 견해를 가지고 있는지는 들은 바가 없다. 그러나 인간을 진화론적 존재로만 파악한다면 인간의 이웃 사랑, 자기 희생과 같은 행동은 결코 이해되어질 길이 없는 비합리적 행태 아니겠는가라는 질문만은 한 번 던져보고 싶다. 코로나19에 맞서기 위해 자신을 내던지는 이들을 자랑스러워 하기 위해서라도….

▨… 대부분의 우리 성결인 목회자들은 교회 문을 닫게 될런지도 모른다는 압박감으로 피눈물을 삼키고 있다. 그러나 텅빈 예배당에 홀로 무릎을 꿇으면서도 하나님께서는 당신의 자녀들을 고아와 같이 버려 두지는 않으실 것이라는 믿음으로 버티고 있다. 이 믿음을 흔드는 자 누구인가. ‘몰상식한’ 어느 목사인가, 예배를 법으로 규제하려는 이들인가.

▨… 장-자크 루소가 꼬집었다. “사람들은 참된 기독교인들이 가장 완전한 사회를 만들 것이라고 말하지만 그 완전한 사회는 더 이상 인간의 사회는 아닐 것”이라고(「사회계약론」). 어떤 목사도 몰상식하지 않다고 하더라도 목사들의 사회라고 해서 완전할 수는 없다. 그러나 교회가 존폐의 위기에 처해 있음에도 가처분 따위에 부지하세월이라면, 그것은 누가 뭐라고 해도 성결교회답지 못하다. 성결인은 성성잇과가 아니라 하나님의 피조물임을 밝혀두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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