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성경신학회 제45회 정기 발표회

“한국교회가 가장 시급히 극복해야 할 장애물은 분열의 갈등입니다. 코로나 시대, 이런 분열의 갈등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느헤미야의 기도가 필요합니다”

코로나19로 고통스러운 시간을 보내고 있는 한국사회와 한국교회를 회복하기 위해서는 느헤미야의 기도를 회복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지난 8월 17일 열린 한국성경신학회 정기 논문 발표회에서다.

이날 장세훈 박사(국제신학대학원대학교)는 “코로나19의 위기 속에 많은 사람들이 절망과 고통을 겪고 있지만 일부 몰지각한 기독교 지도자들은 문제를 해결하기 보다 오히려 분열을 부추기고 있다”고 지적하고 “한국교회가 가장 시급히 극복해야 할 것은 분열의 갈등이며 이를 극복하기 위해 필요한 것은 느헤미야의 기도”라고 역설했다.

장 박사에 따르면 느헤미야 시대는 심각한 분열의 갈등을 겪었다. 공동체는 이스라엘에 남아있던 자들과 포로에서 귀환했던 자들간의 갈등이 있었고, 북이스라엘 출신과 남유다 출신간의 앙금도 남아 있었다. 무엇보다 이방종교의 관습을 수용하는 이들과 여호와의 유일신론을 주장하는 이들의 종교적 충돌이 가장 심각했다.

그는 “느헤미야는 자신의 공동체가 처한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가장 먼저 필요한 것이 ‘우리’로 대변하는 회개의 기도라고 생각했다”며 “‘나 혼자’가 아닌 ‘우리’라는 단어를 사용한 것 자체가 공동체의 회개를 의미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장 박사는 느헤미야 기도의 구조와 본문을 분석하고 ‘하늘의 하나님’과 ‘언약을 지키시며 긍휼을 베푸시는 주’라는 호칭을 사용한 것에 주목했다. 그는 “바벨론부터 페르시아까지 이어지는 연속적인 식민지 통치로 고통받았던 이스라엘 백성들은 ‘과연 여호와 하나님은 정말로 온 세상을 다스리는 하나님이 맞는 것일까?’라는 의문을 가졌을 것”이라며 “그러나 느헤미야는 ‘하나님은 이스라엘과 특별히 언약을 맺은 여호와이시며 그의 백성과 맺은 언약을 끝까지 지키시는 분’임을 천명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이스라엘의 회복을 위해 하나님께서 신실하심과 긍휼하심을 베푸셔야 하지만 이스라엘 백성들도 하나님을 향한 고백, 바로 죄에 대한 회개가 필요했다”며 “이런 이유로 느헤미야의 기도는 이스라엘의 죄에 대한 고백과 과거 하나님의 구속에 대한 고백에 초점을 둔다”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장 박사는 “코로나19 확진자 급증을 두고 진영싸움과 연령대 별 갈등, 교회를 향한 원망과 책임 회피 등이 이어지는 등 갈등이 악화되고 있다”며 “이런 상황에서 한국교회가 해야 할 일은 우리의 잘못을 먼저 회개하고 우리를 돌보시는 하나님의 언약을 믿고 따르는 일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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