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이 계속되는 장맛비로 인해 비 피해가 커지고 있다. 50여 일에 가까운 기간 동안 내린 비로 인해 1만8000여 건에 달할 정도로 시설 피해가 일어났다. 인명피해 규모만 해도 50명에 달한다. 31명의 안타까운 생명이 목숨을 잃었고, 생사부지의 실종자도 11명이며, 부상자도 8명이다. 이달 16일까지 장맛비가 계속될 것이라는 기상청의 예보에 따라, 피해규모는 눈덩이처럼 커질 전망이다.

우리교단 교회들도 전국적으로 피해가 극심하다. 교단에 접수된 피해 상황은 청주와 호남, 수도권 등 전국 곳곳에서 47개 교회(11일 기준)가 피해를 입은 것으로 보고됐다. 이들 교회들은 본당 누수와 교육관 침수 등의 피해를 입어 당장 예배를 드리기 힘들고 거처를 새롭게 구해야 하는 어려움을 겪고 있다. 토사가 교회축대에 밀려들면서 붕괴의 위험이 있는 교회도 있다. 이 밖에도 교회 내벽이 파손되거나, 지붕 수리가 필요한 곳도 다수다.

해당 지역의 성도들 역시 피해가 큰 상황이다. 유례없는 비 피해에 삶의 터전을 잃어버린 성도들은 망연자실할 뿐이다. 하지만 계속되는 장맛비에 피해복구는커녕, 피해규모가 커서 어디서부터 손을 될지 막막한 상태다. 총회에서 피해교회의 상태를 살피고 향후 지원방안을 논의하고 있지만 총회만의 힘으로는 피해를 원상복구하기에는 역부족이다.

지금은 “너희가 여기 있는 형제 중에 가장 보잘 것 없는 사람 하나에게 해준 것이 바로 나에게 해준 것이다”(마 23:40)라는 말씀을 상기하며 모두가 한마음으로 어려움에 처한 이웃을 돕기 위해 힘을 모아야 할 때이다. 성결인들은 ‘우리 교회는 피해가 없으니까 다행’이라고 가슴을 쓸어내릴 것이 아니라, 피해를 입은 수재민들을 위해 절실하게 기도하고, 선한 사마리아인의 마음으로 삶의 터전을 송두리째 잃어버린 이웃들의 아픔에 동참해야 한다. 십시일반으로 아픔에 처한 이웃을 돕는 것이야말로, 진정한 하나님의 사랑실천임을 명심해야 한다.

총회도 피해를 입은 교회들에 대한 상황을 정확히 인지하고, 이들 교회와 성도들이 하루라도 빨리 일상으로 복귀할 수 있도록 긴급모금활동 등 다양한 방안을 내놓아야 한다. 그리고 갈수록 자연재해로 인한 피해가 증가하는 만큼, 해마다 각 교회에서 폭우와 태풍, 혹은 폭설로 인해 피해를 보지 않도록 사전에 안전점검을 나설 수 있도록 총회차원의 지도와 예방책을 제시해야 한다.

우리는 하나님의 창조질서를 무심코 훼손한 것이 참혹한 결과로 되돌아온 것을 잘 알고 있다. 이미 ‘북극의 눈물’, ‘남극의 눈물’, ‘아마존의 눈물’ 등 다큐멘터리를 통해 지구가 얼마나 큰 위험에 처해 있는지를 익히 알고 있다. 계속되는 이상기온으로 인해 빙하가 녹고, 태풍과 해일, 지진과 쓰나미가 산발적으로 일어나고 있으며, 유례없는 폭우가 지속되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그럼에도 인간의 이기는 계속적으로 하나님의 창조 세계를 파괴하고 있으며 그 피해는 부메랑 효과처럼 고스란히 인간을 향하고 있다.

이제는 한국교회가 창조질서 보존을 위해 사회를 변화시켜야 한다. 그리고 그 선봉에 우리 성결인이 서야 한다. 그리스도인으로서 하나님의 창조질서를 회복하는 일은 의무이자 책임이다. 이제라도 참회하는 마음으로 머리에 재를 쓰고 침묵했던 우리의 모습을 회개하며 하나님이 창조하신 자연 본연의 질서를 유지할 수 있도록 창조질서 지킴이가 되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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