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년 전쯤 된다. 브라질 쌍파울로에서 미주성결교단 총회를 마치고 아르헨티나의 수도 부에노스아이레스를 방문했다. 미주총회장으로 당선된 후 그곳 성결교회 순방이었다. 한국인들이 많이 종사하는 의류가게를 돌아 본 뒤 휴식하려고 다방에 들렀다. 사람이 많아 어떤 청년과 합석했다.

그런데 그 청년이 영어신문을 읽고 있었다. 그래서 영어로 인사하고 미국에서 목회한다고 소개했다. 자기는 유태인이란다. 하지만 무신론자라고 서슴없이 말했다. 창조주 하나님이 계시다면 어떻게 유태인이 그토록 잔인하게 죽게 내버려 두었느냐고 속사포 쏘듯 항변했다. 젊은이다운 도전이었다.

“간단하게 말한다면 하나님은 패러다임 체인지(paradigm change)를 하시는 분 아니겠느냐.” 그렇게 한 마디 툭 던졌다. 그는 눈을 크게 떴다. 더 설명을 해 줄 수 있으면 좋겠단다.

“노아시대 홍수 사건, 바벨탑 사건, 소돔과 고모라 사건, 바벨론 포로 사건도 그렇고, 하나님은 문명의 패턴을 근본적으로 바꾸시는 분이란 뜻입니다.”

“히틀러가 600만명이나 잔인하게 학살한 것도 그렇다는 말씀이네요.”

“네 그렇습니다만 한 가지 더 있지요. 메시야이신 예수님께서 예루살렘 성전뜰에서 장사하는 사람들에게 채찍까지 사용하시면서 내어 쫓으셨거든요. 절대평화를 온 인류에게 선물하려고 오신 그분께서 폭력까지 정당한 수단으로 사용하시면서요. …”

심각한 표정으로 거기까지 듣고 그 청년은 다른 약속 때문에 먼저 떠난다며 자리에서 일어났다.

“이 목사님 말씀에 완전히 동의하지는 않습니다. 그러나 오늘 매우 신선한 충격을 받았습니다. 패러다임 체인지의 하나님 이야기 말입니다.” 그는 손을 흔들며 밝은 미소를 짓고 떠났다.

코로나바이러스19가 온 지구마을을 휩쓸어가고 있다. 지금 그 감염자와 사망자 규모를 숫자로 적어봐야 독자들에게는 옛날 통계밖에 안 된다. 일등문명국이요 최강의 나라인 미국이 가장 참혹한 피해를 입고 비틀거리는 나라가 되었다. 미주한인교포 모두가 이민 온 것을 후회하고 있다면 과장일까.

그래도 영상을 통하여 주일예배를 드리고, 성경공부도 할 수 있고, 몸이 아프면 전화로 기도를 받을 수 있다는 건 매우, 매우 다행스러운 일이다. ‘숨통만은 열어 놓으시는 하나님’임을 다시 한 번 확신하게 된다. 마치 온 인류가 멸망되어도 노아의 가족을 살려 놓으신 것처럼.

그렇다. 창조주 하나님은 무언가 엄청난 일을 계획하고 계시다고 믿는다. 그것이 무엇인지 지금은 아직 우리들 눈에 확실한 윤곽이 들어오지는 않는다. 그래도 어렴풋하게나마 짐작은 간다.

우선 성결교회 전체를 위하여 창조주 하나님께서 이번에 좋은 선물을 주시겠다는 음성으로 들어야 한다. 서울신학대학교에 의과대학을 설립하고 부속병원을 두는 일을 시작해야 한다. 요즈음 용어로 하면 코로나바이러스19 치료제와 백신을 어서 속히 생산해낼 수 있어야 하겠다.

‘코로나바이러스19를 제일 잘 고치는 병원이라면 바로 성결병원’이라는 뉴스가 온 지구에 전파되어야 한다. 요즈음 한국 의료수준으로는 크게 어려운 일이 아니다. 성결인 모두가 목숨 걸고 기도하고 실천계획서를 작성하여 강력하게 추진하는 모멘텀이 되면 얼마나 좋을까.

우리 성결인 모두가 먼저 하늘의 음성 듣고 과감하게 추진하기를 기도한다. “믿음은 바라는 것들의 실상이요, 보이지 않는 것들의 증거”라는 말씀(히11:1)을 단순하게 그러나 확고하게 받아들이면 되는 일이다. 그 일이 미주에서 시작되기를 기도하는 분들도 있다.

한국의 경우, 이번 유행병으로 인하여 이단이나 불건전 교회들이 큰 타격을 입게 된 것에도 주목해야 한다. 뒤집어 말한다면 ‘예수바로믿기운동’을 더욱 힘차게 전개해야 한다는 창조주의 음성으로 들어야 한다.

미국의 경우 확진자와 사망자의 종교적 혹은 인종적 비율은 금기사항이어서 공개하여 말하기는 어렵다. 그래도 한 가지 분명한 것이 있다. 코로나19 체험이 앞으로 한국교회와 해외한인교회가 지구선교를 하는 일에 큰 힘을 보탤 것이라 확신한다.

그런 사명을 감당하기 위하여 이번에 “바꿔, 바꿔, 확 바꿔”라고 우렁차게 외쳐야 한다. 무엇을 어떻게 바꿀지, 그리고 그 전략을 어떻게 마련할지 고민해야 한다. 그런 다음 과감하게 밀고 나아가야 한다. 우리 성결교회가 그 선봉장이 되기를 기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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