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위기 요약

이성훈 목사
우리가 죽는 이유는 수명이 다해서가 결코 아닙니다. ‘죄’ 때문입니다.(롬 6:23) 죄로 인하여 하나님의 형상을 상실한 우리는 더 이상 ‘하나님의 영광’ 즉 ‘그 분의 임재’를 경험할 수 없게 되었습니다.(롬 3:23) 이는 하나님의 마음을 아프게 하였습니다. 하나님은 우리와 교제하기를 원하셨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이 이스라엘을 출애굽 시키신 이유도 하나님이 그 백성들과 함께 거(居)하기 위함이었던 것처럼 말입니다.(출 29:46)

죄 지음으로 하나님과의 교제가 끊어진 것을 안타깝게 여기신 하나님이 그 분의 영광에 이르는 길과 방법을 기록하여 주셨는데 그 내용을 기록한 책이 레위기입니다. 라디오를 들으려면 특정 주파수가 있어야 하듯이 영이신 하나님을 만나기 위해서는 ‘거룩’이라는 주파수에 우리를 맞춰야 합니다. 이를 위해서 하나님은 ‘성소’에서 우리가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하는가(1:1)에 대해서 말씀하고 있습니다.

이미 출애굽기 종결부에서는 ‘하나님을 만나는 거룩한 장소’인 ‘성소’를 만드는 법에 대해서 말씀하셨기 때문에 레위기에서는 성소에서 ‘레위인이 해야 할 일’과 ‘제사장들과 일반백성이 해야 할 일’에 대해서 말씀합니다. 그들이 해야 하는 일들로는 주로 ‘제사’에 관한 일과 ‘자신을 구별하여 성결하게 하는 일’입니다. 제사제도는 죄에 대한 해결책입니다. 제사를 통해 제물을 드림으로 우리 인간은 거룩하게 될 수 있는 것입니다.(1~7, 23~27장)

이것은 조금 전 언급했듯이 하나님의 최대 관심사였습니다. 하나님 역시 우리 인간과 교제하는 것을 최대의 기쁨으로 생각하시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이 반복해서 “너희는 거룩하라”고 말씀하시는 이유도 바로 이 때문입니다.(레 19:2) 레위기는 샌드위치식 구조로 ‘제사법’(1~7장, 23~27장), ‘인간이 어떻게 거룩을 유지할 수 있는가’(11~15장, 18~20장)와 ‘제사장은 어떻게 거룩할 수 있는가’(16~17장) 등에 관한 내용으로 되어 있는데, 이것을 도표로 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이 지침을 따라서 살아갈 때에 하나님의 백성은 거룩에 이를 수 있고 이는 하나님의 영광과 임재에 이를 수 있게 되는 것입니다.

그러나 불행하게도 제사 제도와 성결법전을 그대로 지키기에는 한계가 있었습니다. 제사장 가문으로서 아론과 4명의 아들들이 이스라엘의 제사를 감당하기에는 너무 벅찬 일이었습니다. 수많은 백성이 제물을 드려 제사하려고 길게 늘어서 있는 광경을 상상해 보십시오. 거룩에 이르고자 하는 인간의 무력함과 한계를 느낄 수 있는 대목인 것입니다. 예수님이 친히 속죄제물이 되심이 큰 은혜가 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그 분은 단번에 제물로 일회적으로 드려짐으로써 동시에 영원한 속죄제물이 되셨기 때문입니다.(히 9:26)

그렇습니다. 예수님은 거룩의 문제에 대한 최종적인 완성자가 되셨습니다. 레위기를 깊이 이해하면 할수록 하나님의 은혜가 한량없음을 깨닫습니다. 사도 바울이 내가 십자가 외에 자랑할 것이 아무것도 없다고 고백했습니다. 그렇습니다. 오늘도 십자가의 신비와 그 은혜가 넘쳐나는 복된 날이 되어서 참으로 감사할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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