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아서 채워주시는 은혜’ 감사 넘쳐
대전 한빛교회(문재길 목사)는 성도 10여 명이 나오는 작은교회지만 흔들리지 않는 믿음으로 비전을 실현할 용기 있는 교회다. 어린이 성도 한명이 없어도 성경학교를 열고, 가진 돈 한푼 없어도 지역을 섬긴다. 이 모든 것은 목회코칭 동역자들의 동역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문재길 목사는 2018년 12월 말 대전 한빛교회 담임으로 부임했다. 문 목사는 담임목사가 되면 어린이사역도 열심히 하고, 무엇보다 선교에 힘쓰는 교회를 만들고 싶었는데, 사실 한빛교회 사정으로는 ‘꿈’에 불과했다. 성도 10여 명에, 어린이는 한명도 없었고, 재정자립도 못한 상황. 그는 “부임은 했는데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할지 엄두를 내지 못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이런 문 목사의 고민을 덜어주고, 작은 희망을 심어준 것은 대전동지방 작은교회 목회코칭 모임이다. 대전소망교회 김호성 목사가 코치를 맡은 ‘대전소망 코칭모임’은 문 목사에게 넓은 시야와 할 수 있다는 용기를 심어주었다. 그는 목회자코칭 모임에서 정기적으로 독서토론도 하고 연구발표도 하며 나아갈 방향을 잡아가기 시작했다. 또 교회성장을 위한 조언도 듣고 노하우도 나누며 구체적인 계획도 세웠다. 특히 각 교회의 장점과 단점을 파악해 맞춤 프로그램을 제안하고 돕는 부분이 문 목사에게 큰 힘이 되었다.

당시 교회 분석에서 한빛교회의 약점으로 지적된 부분은 ‘교회학교 학생이 없다’, ‘교육관 난방시설이 안되어 있다’, ‘봉사활동과 지역사회 섬김이 부족하다’였다. 문 목사가 분석 내용을 토대로 제일 먼저 시작한 일은 성경학교였다. 어린이가 한명도 없지만 믿음으로 겨울성경학교를 열어보자고 결정한 것이다. 선포 후 학교 앞에서 전도를 시작할 때만 해도 반신반의했지만 “10명만 와도 좋겠다”고 생각했던 것처럼 딱 10명이 교회에 찾아왔다. 지난 몇 년간 아이들이 교회에서 사라졌다가 다시 아이들의 소리가 들리자 가장 감격한 사람들은 성도들이었다. 성경학교를 성공적으로 치루면서 성도들과 부흥과 성장에 대한 비전도 나누고 마음을 합하는 계기가 되었음은 물론이다.
지역사회에 칭찬받는 교회가 되자
성경학교를 치룬 이후 문 목사가 시도한 일은 지역사회를 섬기는 일이었다. 그는 “지역사회에서 교회의 역할을 찾기 위해 어떻게 섬길까를 기도하면서 살펴보니 독거노인들이 주변에 많은 것을 알게 되었다”며 “그분들에게 삼계탕 50인분을 준비해서 대접하기로 기도하며 정했다”고 당시를 기억했다.
그러나 출석성도 10명 안팎에 실질적으로 봉사할 수 있는 사람은 4명 밖에 안되는 교회가 50명을 초청한다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었다. 일손도 부족했지만 늘 재정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작은교회에서 50인분의 삼계탕은 도저히 감당할 수 없는 일이라고만 생각했다. 무엇보다 성도들에게 계획을 밝히면 이제 갓 부임한 담임목사 혼자만의 욕심처럼 들려지지는 않을지에 대한 고민도 컸다.
그러나 하나님은 다른 방법으로 문 목사의 기도제목에 응답하셨다. 법동교회(박종선 목사)의 오후예배에 참석해 삼계탕 50인분에 대한 기도제목을 나눴는데 한 평신도가 삼계탕 50인분을 위해 헌금을 한 것이다.
문 목사는 당장 이 소식을 성도들과 나눴고 행사 당일에 예상했던 50명을 넘어 80명이나 교회에 찾아오게 되었다. 행사 다음 날에는 구청과 주민센터에서 알고 지역사회를 위해 좋은 일을 해 주셔서 감사하다는 연락까지 받았다. “지역사회를 섬기고 칭찬받는 교회가 되게 해달라”는 문재길 목사의 기도제목에 하나님께서 다시 한번 응답하신 것이다.

교회의 오랜 기도제목이었던 계단과 교육관을 보수하게 되는 은혜도 체험했다. 본당을 출입하는 계단이 외부에 노출되어 있다보니 비, 바람, 햇빛과 추위에 많이 상해서 수리를 해야 했는데 소망교회(김호성 목사) 지역사회봉사팀에서 계단수리를 섬겨준 것이다.
또한 10여 년 이상 제대로 난방을 하지 못해 겨울이면 벌벌 떨어야했던 교육관은 1500만원 이상의 공사비가 필요하다는 진단을 받았지만 도시가스측에서 절반 이하의 가격에 공사를 해주겠다고 연락해 지난 겨울 공사를 마칠 수 있었다.

이렇게 도움을 받기만 했던 문 목사였지만 그에게도 하나님께서 주어진 은사로 목회코칭 교회들을 섬길 수 있는 기회가 찾아왔다. 지난 해 열린 코칭모임 세미나에서 클라우드를 이용한 효율적인 설교작성법과 설교시 활용법 그리고 유튜브 실시간 예배방송법에 대해서 강의한 것이다.
코로나19로 교회마다 영상예배를 시작했을 때는 장비가 없거나 사용법을 모르는 교회를 직접 방문해 유튜브 방송 준비, 스마트폰 방송 어플 세팅, 편집 방법을 알려주기도 했다. 문 목사는 “비싼 카메라나 영상장비 없이 훌륭한 예배방송을 할 수 있어서 좋고, 생전 처음 유튜브방송을 하신다며 좋아하시는 모습을 보며 보람을 느끼며 저 또한 감사한 시간이었다”고 말했다.
문재길 목사는 자신의 목회사역 중심에는 코칭네트워크가 있었다고 고백했다. 이 모임에 참여하면서 용기를 얻고 하나님께 기도하면서 기도제목이 이뤄지는 것을 직접 체험한 것 자체가 은혜이자 목회의 원동력이라는 의미다. 그는 “바쁜 목회사역 가운데서도 작은교회 목회자들을 물심양면으로 섬겨주신 코칭리더이신 소망교회 김호성 목사님을 비롯해 이 모임에 함께 해주신 여러 목사님들께 감사드리며, 계속해서 교단 안에 코칭모임을 통해 풍성한 열매를 맺는 교회들이 많아지기를 소망한다”고 고백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