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단 신천지 교주 이만희가 지난 1일 전격 구속됐다. 감염병예방법 위반,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 위반(횡령) 등의 혐의다. 90세 고령에다 지병까지 있음에도 불구하고 법원에서 영장이 발부된 것은 범죄 혐의가 소명됐다는 의미다.

증거인멸과 도주 우려 등 구속의 사유와 필요성이 충분했기 때문이기도 하다. 지난 2월 신천지 대구본부를 중심으로 코로나19가 급속히 확산된 데는 당시 신천지 간부 등이 확진자와 함께 집회에 참여한 신도 명단을 고의로 누락하는 등 정보를 은폐하거나 거짓 진술한 탓이 크게 작용한 정황이 있다. 

자신의 집단을 보호하기 위해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위험에 빠뜨린 것은 결코 가볍지 않은 일이다. 사법 당국은 반드시 엄정한 수사와 재판을 통해 진실을 밝히고 이만희 교주와 간부들의 죗값을 엄하게 물어야 한다.

최근 정부가 그 동안 국내 코로나19 유행사례를 분석한 결과 ‘신천지’ 관련 확진자 수가 38.1%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 것으로 나왔다. 신천지 교주 이만희와 그의 고위 간부들은 이로 인한 민·형사적인 책임을 지는 것이 마땅하다.  

하지만 신천지가 저지른 더 큰 범죄는 따로 있다. 그것은 바로 신천지로 인해서 미혹되고 상처받은 수많은 영혼들이다. 사실 신천지의 반사회적 폐해는 이루 말할 수 없을 정도로 컸다. 코로나19를 통한 신천지가 사회에 가한 위해는 일부분일 뿐이다. 신천지에 빠져 자녀가 가출하거나 배우자가 이혼해 가정이 파탄되는 사례가 수없이 많았다.

오죽했으면 전국신천지피해자연대가 “(이만희) 구속 결정은 가출한 자녀들을 찾으러 거리를 뛰어다닌 부모님들께 큰 위로가 될 것이고, 종교사기에 빠져 허우적거리는 20만 신도들에게도 다시 자신의 인생을 찾을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줄 것으로 믿는다”라는 성명서를 발표했겠는가.

이번에 이만희의 구속을 계기로 신천지 집단이 저질러온 반사회적 행태와 범죄를 낱낱이 파헤쳐 사회 구성원들이 이단에 현혹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 이번 기회에 사법당국은 신천지 교주 이만희 뿐만 아니라 신천지 12지파장, 간부까지 확대하여 은닉범죄 행각을 낱낱이 파헤쳐야 한다.

신천지피해자연대가 구성되어 손해배상 청구까지 벌이고 있는 만큼 종교의 미명 하에 사회질서를 해치고 소중한 가정까지 파괴하며 사기행각을 펼치고 있는 신천지를 철저히 수사할 것을 촉구한다.

한국교회도 이번 기회에 신천지를 이단으로 규정은 해놓고 각 교단별로 간헐적으로 대처한 점은 반성하고, 신천지뿐만 아니라 반사회적 활동을 서슴지 않는 이단이나 종교사기집단에 대해서는 강력하게 대처해야 한다.

코로나 19 등 사회적 불안을 이용해 이단·사이비가 발호하는 것을 더 이상 방관해서도 안 된다. 신천지와 같은 이단·사이비 척결을 위해서라도 기독교계는 단합된 모습을 보여주길 바란다. 한국교회 목회자들과 성도들도 이 땅에서 신천지가 없어질 때까지 기도와 경계의 끈을 놓아서는 안 될 것이다.

아울러 한국교회는 신천지를 이탈한 이들을 맞을 준비를 해야 한다. 한국교회의 가장 큰 관심은 바로 잃어버린 양에게 있어야 한다. 이단의 가르침에 미혹된 이들을 위한 재교육 프로그램이 각 교회마다 마련돼야 한다. 정죄하거나 비방하지 말고, 따뜻하고 자상하게 예수 그리스도의 바른 복음을 다시 심어줘야 한다.

신천지뿐 아니라 이단에 빠진 이들을 계도할 수 있는 전문적 과정과 강사들도 더 많아져야 한다. 사이비 종교집단 신천지는 척결 대상일 뿐이지만 신천지에 마음을 빼앗겼던 사람들은 우리가 다시 품어야할 영혼들이란 것을 명심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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