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진호 목사
최근 정부가 교회의 모든 소모임과 식사를 금지하고 이것을 어겼을 때는 벌금 300만원을 부과하겠다는 행정명령을 내렸습니다. 이 같은 지침을 받고 난 후 마음속에 분노가 일어나 화가 난 상태로 며칠을 보내야 했습니다. 이것은 우리 기독교를 크게 압박하고 핍박하는 행정조치라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입니다.

제가 본 자료에 의하면 주일예배 출석 교우 중 코로나 감염은 0.0051%이고, 8만4000개의 한국교회 중 확진자 발생은 겨우 0.02%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유독 기독교에만 이러한 행정명령을 내리는 것은 너무나도 불공평한 처사입니다.

지금까지 우리교회를 비롯하여 한국교회는 정부의 방역시책을 지난 5개월 동안 적극적으로 따라주었습니다. 현재 우리교회는 하나님의 은혜와 성도들의 적극적인 협조 가운데 단 한명의 확진자도 없이 모든 예배와 모임을 조심스럽지만 정상화하고 제자훈련 6기도 마스크 착용 등 방역 수칙을 철저히 지키며 진행하고 있는 중입니다.

그런데 사전에 대처할 시간적 여유도 주지 않은 채 일방적으로 이러한 행정명령을 따를 것을 요구하고, 벌금을 부과하겠다는 것은 기독교를 너무 쉽게 생각해 길들이려는 의도가 엿보입니다.

저는 전형적인 보수주의 목회자입니다. 데모하는 것을 체질적으로 싫어하는 사람입니다. 그런데 정부의 일방적인 기독교 압박과 핍박에 대해서는 거룩한 분노가 일어납니다.

다른 단체에는 기독교와 같은 제재를 하지 않으면서 지난 반년동안 마스크를 쓰고 숨이 막혀도 힘들게 예배를 드리면서도 정부의 방역 시책을 따라간 교회와 기독교인들에게 감사의 말은 하지 못할지언정 강압적으로 행정명령만을 따를 것을 요청하는 것은 반드시 시정 되어야 합니다. 

최근 제자훈련을 잠정중단하면서 목회사역에 다소 여유가 생겨 매일 말씀을 묵상하는 시간을 많이 갖고 있습니다.

새벽에는 창세기를 묵상합니다. 지난 한주는 창세기 1장에 나오는 천지창조의 첫째 날부터 셋째 날까지 묵상했습니다.

그런데 창세기 1장을 묵상하다보면 계속 반복해서 나오는 말씀이 몇 가지 있습니다. 첫째는 ‘하나님이 이르시되’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천지를 창조하실 때 말씀으로 하셨습니다. 모든 것의 중심은 하나님이십니다. 우리도 하루의 첫 시간을 하나님과 함께 시작하는 것이 가장 큰 축복입니다.

둘째는 ‘그대로 되니라’입니다. 하나님께서 말씀하시면 그대로 됩니다. 우리가 기도한 것은 하나님의 스타일과 방법 가운데 하나님의 때에 반드시 응답될 것을 저는 믿습니다. 하나님은 굉장히 드라마틱하시다는 것을 경험하실 것입니다. 상상도 못하는 방법으로 응답해 주실 것입니다. 그래서 저는 매일 매일 하나님께서 하실 일들이 기대가 됩니다.

이것이 저에게 굉장히 감동을 주었습니다. 나도 무슨 일을 할 때 너무 무리해서 하지 말자는 것입니다. 어떤 일도 욕심내지 말자라는 것입니다. 그날그날 하나님의 이끄심을 받아 하루 최선을 다하고 결과는 하나님께 맡기자라는 마음입니다. 그런 마음을 가지니까 얼마나 마음에 평안이 오고 여유가 생기는지 모르겠습니다. 그리고 반드시 저녁이 지나면 새로운 아침은 온다는 것입니다.

이제 곧 코로나는 종식될 것입니다. 우리 대한민국과 전 세계는 정상화 될 것입니다. 오늘 우리들의 삶에 저녁은 지나가고 아침이 오기를 기도하며 매일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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