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트 팬데믹, 사역에 어떤 변화가 필요한가?

코로나 이후 교회 모습은 여러 모로 달라졌다. 교회에서 예배를 드리기 위해서는 검사대를 거쳐야 하고 예배당에 들어가기 위해서도 발열체크와 교인 확인(교인명부 작성), 손소독, 마스크 착용 등 이전 보다 많은 절차와 확인이 필요하다. 심지어 체온이 높으면 집으로 돌려보내야 하는 일도 생길 것이다. 우리는 이런 일을 상상이나 해보았는가? 지금 우리 눈앞에 한 번도 경험해 보지 못한 일이들이 벌어지고 있다.

교회 역사에서 변화는 늘 요구되어 왔지만 변화에 둔감해 왔던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이번 코로나 팬데믹을 통해 그 변화가 10년은 앞당겨 졌다고 볼 수 있다. 크게 세 가지 면에서 변화를 예상해보고, 거기에 대한 대안을 제시해보고자 한다.

첫째, 공동체를 재조명해야한다. ‘물리적으로 멀어도’ 감성은 하나로 묶는 공동체가 되어야 한다. 신앙적 거리 좁히기 공동체를 지향해야 한다. 내가 섬기는 교회에서 온라인 예배를 3개월간 드리면서 한어권 교우들은 ‘언제 예배재개를 하는가?’라고 수시로 문의했지만 2세 영어권 회중들은 그런 질문을 거의 하지 않았다.

글로벌 시대에 사는 젊은이들의 문화나 생각은 어느 곳에 살고 있든 간에 비슷한 성향일 것이다. 젊은 세대는 온라인으로 드리고 예배가 익숙한 편이라는 것이다. 그렇다고 해서 그들에게 공동체 또는 교회가 불필요하다는 이야기는 아니다. 그들이 선호하는 공동체 또는 교회가 무엇인지를 알기 위해 공동체를 재조명함으로, 떠나고 있는 젊은 세대를 향한 전도의 필요성과 전략을 세워가야 한다. 팬데믹으로 인하여 육신적, 정신적, 영적 공허함을 채워줄 수 있는 새로운 모습의 공동체가 오히려 더 필요한 상황이다. 

둘째, 창조적이고 새로운 목회 패러다임을 만들어야 한다. 코로나 전 사역을 다시 점검하고 창의적인 목회 패러다임을 만들어야 한다. 영어 단어 중 ‘poly-lingual’이란 말이 있다. 이 단어는 ‘언어의 다양성’을 말한다. 목회자들이 사역에서 가장 많은 시간을 투자하고 쏟아 붓는 곳이 있다면 크게 세 가지라 생각한다.

하나는 설교, 다음은 가르침(훈련), 마지막은 나눔(교재 , 심방)일 것이다. 과거에는 대면 설교였고, 대면하고 가르쳤고, 대면하여 만남이 이루어졌다면 비대면 설교와 가르침, 만남을 이루어야 한다. 이런 점에서 한 번도 해 보지 못한 사역을 해야 하는 시대가 되어버렸다. 그런 의미에서 다양한 언어로 성도들에게 다가가야 하는 필요성을 인식해야 할 것이다.

현재 팬데믹으로 인하여 사역이 마비된 상황 가운데서 오히려 현실에 잘 적응하여 창의적인 사역을 창출해 나갈 수 있는 기회로 삼아야 할 것이다.

셋째, 명확한 방향 제시와 소통이 요구된다. 팬데믹은 개인뿐만 아니라 국가와 세계적인 위기이다. 그러나 인간의 역사는 위기를 통해 발전해 왔다. 어쩌면 위기는 중요한 변화를 가져오는 불안정한 사건이나 상태(Fink)일 수 있다.  다른 측면에서는 개인이나 조직의 미래에 결정적 영향을 미치는 중요한 변화 과정일 수도 있다.

그렇기 때문에 리더의 역할이 중요하다. 리더는 이를 위해 시시각각 쏟아져 나오는 코로나19에 관한 정보와 소식을 재빠르게 접하고 교회의 정책 결정들을 구성원들에게 때마다 공유하는 노력을 해야 한다.

편견적인 정보가 아니라 총체적인 정보를 입수하며 그 정보를 전달하는 과정에서 내가 속한 단체 또는 교회에 적합한 관점으로 설명할 줄 알아야 한다. 우리는 지금 갈림길에 서 있다. 이 위기는 전환점이 될 수도 있다. 그러므로 재조명, 창조적, 그리고 명확성를 통해 미래에 결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기회로 삼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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