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관광버스 안에서 설교하는 목사입니다”
김창환 목사(제주 열린문교회)

 

 

김창환 목사는 관광버스 안에서 설교하는 특별한 목회이야기를 들려준다. 처음 제주도로 내려와 열심히 목회했지만 성도들과의 갈등으로 절망에 빠진 이야기, 우연찮게 사모회 위로회 가이드로 섬기던 중 관광버스 안에서 설교하는 목회자가 된 사연을 담담히 그려내고 있다.

김창환 목사는 20년 전 제주도에 부임하면서 목회에 대한 열정과 희망만을 생각했다. 20명이 채 되지 않는 작은교회였지만 성도들의 따뜻함과 친근감은 교회에 대한 애정과 목회 비전을 갖게 했다. 그러나 기쁨도 잠시뿐이었다. 제주만의 독특한 문화와 상황, 섬사람의 기질과 가치관의 차이로 성도들과 갈등이 비일비재하게 일어난 것이다. 세월이 갈수록 갈등은 점점 심해져만 갔고, 결국 성도들은 교회를 모두 떠나 버렸다. 김 목사는 “텅 빈 예배당은 너무나 초라했고 가족과 드리는 예배는 참담하기 짝이 없었다”며 “그 때를 생각하면 아직도 가슴이 쓰리고 미어진다”고 당시를 기억했다.

이렇게 절망적인 상황이었지만 하나님은 그에게 다시 한번 기회를 주셨다. 우연히 지인을 통해 ‘미자립교회 사모 위로회’를 진행하게 되었는데 버스 안에서 한 간증이 큰 호응을 얻었던 것이다. 이렇게 시작된 버스 안 설교는 김 목사의 사역을 확대시켰다. 버스 안에서 은혜를 받은 목회자와 성도들이 김 목사를 강사로 초청하기 시작했고 국내외에서 말씀을 전하게 된 것이다.

사역의 영역도 넓혀져 인도네시아 선교사와 탄자니아 선교사, 중국 신학생 초청 선교 관광 등도 진행했다. 한번은 제주 극동방송에서 연락이 와 전국에 제주선교에 대해 소개하는 기쁨도 누렸다. 김 목사는 “모든 일을 감당하기에는 재정적 어려움도 만만치 않지만 하나님의 은혜임을 알기에 최선을 다해 선교하고 있다”고 고백했다.

아무도 없었던 교회에도 현재는 30여 명의 성도들이 예배를 드리고 있다. 이중에는 ‘자살을 결심했던 성도의 전도’와 ‘50년 작두 보살의 회심’ 등 말로는 설명할 수 없는 하나님의 은혜도 맛보게 된다. 비록 적은 수의 성도들이지만 매 예배 시간이 은혜의 시간임을 고백하며 모이기에 힘쓰고 있다.

김 목사는 “도공은 도자기가 불량품이면 가차 없이 깨어버리지만 하나님은 고쳐서 사용하신다”며 “나는 과거에도 불량품이었고 지금도 불량품이지만 하나님께서 조금씩 고쳐서 주님의 도구로 사용하고 계심에 늘 감사하다”고 고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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