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12일은 교회교육주일이다. 더위가 기승을 부리는 7월 둘째 주에 ‘교회교육주일’을 정한 것은 여름 교육행사이기 때문이다. 교회교육이 퇴색되고 있다고 하지만 여름교육은 1년 신앙농사를 가름하는 중요한 행사다. 하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의 여파로 성경학교, 수련회 등 교회학교의 여름사역에 차질이 예상된다.

예년 같으면 여름행사 준비가 한창이어야 하지만 지금은 사뭇 다르다. 그나마 고민 끝에 세운 계획도 코로나 재확산 우려로 취소되거나 대폭 축소되고 있다. 숙박 형태의 기존 수련회 방식은 아예 사라졌고, 주일날 하루만 여는 곳도 있다. 현장성을 살리면서 가정 내에서 신앙적으로 도움을 주는 등 온·오프라인을 병행하는 교회도 있다.

온라인으로만 진행하는 성경학교를 준비하는 데도 있다. 방학이 짧고, 등교하는 날은 피해야 하므로 선택의 여지가 그리 많지 않은 것도 여름교육행사에 걸림돌이다. 그나마 여름사역을 아예 준비하지 못하는 곳들도 적지 않다. 개척교회나 작은교회들은 계획을 세우는 것조차 어려워하고 있다. 올 여름 교육행사의 효과를 기대하기 어렵다는 진단도 이런 연유에서다.

현장 예배와 교육을 제대로 진행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여름성경학교 마저 열리지 못한다면 신앙교육의 공백이 오지 않을까 우려된다. 그렇지 않아도 교회 내 다음세대가 줄고 있다는 소리가 여기저기서 들려오는데 코로나19로 인해 교회학교가 더 큰 어려움에 처하게 됐다. 어느 한 축만 삐걱해도 모든 것이 쉽게 무너지는 다음세대의 특성을 고려한다면 여름 신앙교육의 위기를 돌파할 수 있는 지혜와 힘을 모아야 한다.

코로나가 불안하기도 하지만 그렇다고 여름교육행사를 포기할 수는 없는 노릇이다. 교회학교 학생들이 여름을 어떻게 보낼지 철저한 계획을 수립해야 한다. 이번 기회로 새로운 환경 변화에도 교회학교가 빠르게 적응해야 위기의 늪에서 벗어날 수 있다.

우선 교육의 기회를 얻든지 못 얻든지 철저한 방역수칙을 지키는 것이 우선이다. 무더위가 지속되면 자칫 방역지침을 소홀히 여길 가능성이 높아지게 된다. 내부 시설물은 매일 소독하고 에어컨 가동 땐 창문을 3분의 1이상 열어 바이러스 확산을 차단토록 해야 한다.

아이들이 한꺼번에 몰리지 않을 수 있도록 학년별 시차를 두고 성경학교를 운영하는 방안도 검토되어야 한다. 가능하다면 비대면 프로그램을 우선 배치하고, 사회적 거리두기를 지나치다 싶을 정도로 강조해야 한다. 아이들에게 많은 것을 가르치려는 열정도 좋지만 잠깐의 방심이 돌이키기 어려운 대규모 집단감염의 결과를 초래할 수도 있다는 사실을 깊이 유념해야 할 것이다.

온라인 여름교육을 준비하는 교회라면 가정의 협력도 필수적이다. 온라인 성경학교가 열리면 당연히 가정에서 그 교육을 돕고 아이들이 집중하는지 관심을 기울여 살펴야 한다. 그래서 가정의 학부모의 헌신이 요청된다. 또 온라인 교육에 참여할 수 없는 아이들을 위한 대안도 마련되어야 한다. 다음세대의 신앙은 교사와 부모의 기도와 헌신에 의해서만 그 열매가 맺혀질 수 있다는 것을 잊어서는 안 된다.

지금은 성경학교를 위해 무엇을 준비하느냐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생활방역이 중요하다. 다음세대가 안심하고 교회를 찾을 수 있는 환경을 구축하는 것이 먼저다. 힘들지만 방역수칙을 철저히 지키면서 숨 막히는 폭염과 코로나로부터 우리 아이들을 지켜내도록 하자. 이번 여름성경학교는 예년과 달리 ‘방역을 실천하는 교육’이 돼야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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