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성결신문은 창간 30주년 기념사업의 일환으로 우리교단의 교역자와 교인 2555명을 대상으로 성결교회의 내일을 진단하기 위한 온라인 설문조사를 진행하였다. 여러 항목의 설문으로 확인된 조사결과는 반년 가까이 지속된 코로나19의 영향 탓이겠지만, 응답자 대부분이 우리 성결교회의 내일에 드리워진 암운이 심각하고 걷힐 길이 막막하기만하다는 결론에 이르고 있다.

▨… 우리 성결교회가 당면하고 있는 문제로 응답자의 약 70%는 교회를 지킬 다음세대의 격감을 첫 번째로 꼽았다. 61%는 교인 및 새신자 감소를 두 번째로, 60%의 응답자는 교회의 신뢰도 하락을 세 번째로 꼽았다. 이 항목들이 제시하는 결론은, 어떤 형태로든 우리 성결교회의 교인 수가 줄어들고 있고 그 빈 자리를 채울 길은 제대로 찾아지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 “신(神)은 죽었다”고 망치질을 한 니체, 종교없는 사회의 가능성을 제기하며 ‘종교는 아편’이라고 못을 박았던 마르크스는 종교의 미래에 대해서 부정적인 관점을 고수했다. 그뿐만이 아니다. 리처드 도킨스 같은 진화론자들도 진화 과정에서 종교의 자연스러운 퇴거를 예언했다. 서구교회의 공동화 현상은 반기독교적 입장에 선 저들의 주장을 담보하는 것처럼 오해를 불러일으키기도 했다. 그 결과일까. 우리시대는 무신론적인 것이 이성적이라는 논리에 조금씩 함몰되고 있다.

▨… 코로나19의 위세가 수그러들지 않으면서 교회들의 빈자리가 점차로 늘어나고 있다. 인터넷예배는 비대면을 위한 궁여지책일 수는 있어도 교인들의 교회 소속감은 날이 갈수록 엷어질 수밖에 없음이 확인되고 있다. 서구교회의 공동화 현상이 이제는 ‘강 건너 불’일 수 없음을 한국성결신문의 온라인 설문조사가 드러내주고 있다. 이제 우리는 겸허하게 물어야 한다. 진화론자들과 코로나19의 위난에 맞서기 위해 우리는 어떤 결단을 해야하는가를…

▨… 존 웨슬리는 기도했다. “저로 한 책의 사람(homo unius libri)이 되게 해주십시오. 제가 여기 있습니다. 복잡한 삶에서 벗어나, 홀로 앉아 있고, 하나님만이 저와 함께 계십니다. 그분 앞에서 하늘로 가는 길을 찾기 위해 이 책을 열어 읽습니다.” 진화론적 망치질 앞에서이든, 코로나19의 위난 앞에서이든 우리 성결인들은 웨슬리처럼 ‘한 책의 사람’이 되어야 하지 않겠는가. 그렇다. 문제 해결의 길은 성서에 있다. 더 늦기 전에 성서로 돌아가자.

저작권자 © 한국성결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