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꿈을 꾸는 ‘꿈의매일교회학교’(데카)
“교회는 즐겁고 신나요” 학습터전이자 놀이터 된 교회

평일 오후 2시, 학교를 마치마자 아이들이 교회로 달려온다. 찬양소리도 우렁차고 성경을 암송하는 소리도 들린다. 분반공부를 하듯 공부에 열중하는 모습도 보인다. 서산교회(김형배 목사)는 평일에도 초등학교 아이들로 북적 거린다. 매일 방과 후에 교회학교가 열리기 때문이다.
서산교회는 어린이들이 365일 하나님 품에서 자라고, 신앙 안에서 실력 있는 인재로 양성하기 위해 올해 초 꿈의매일교회학교를 개교했다. 이곳에서는 영성과 인성교육 뿐만 아니라 학원처럼 영어와 수학 국어 과학 등 사교육까지 여러 학습이 진행된다. 아이들이 맘껏 뛰어 놀기도 하고 책을 읽고 진지하게 토론하는 독서교육, 논술 등 사고력을 키우는 교육도 이뤄지고 있다. 아이들에게는 교회가 놀이터이자 배움의 터전인 셈이다.
아이들의 꿈꾸는 학교 ‘데카’

그 불을 지핀 사람은 김형배 담임목사다. 김 목사는 ‘교회 하나면 충분한 교육 방식이 없을까’ 고민하다가 방과 후 교회학교를 떠올렸다. 그는 “세상에서 일주일을 보내고 주일에 한번만 교회에 나오면 아이들을 세상에 빼앗길 수밖에 없다”면서 “그래서 교회에서 아이들을 신앙 안에서 균형 있게 가르치는 것을 모색하다가 매일 교회에 나올 수 있는 교회학교를 구상하게 되었다”고 말했다.
김 목사는 이를 실행하기 위해 교회 내 미래사역위원회(위원장 한기덕 장로)를 구성하고 교사 출신이나 교육전문가를 모아 금년 1월 ‘꿈의 매일 성경학교’의 문을 열었다.
대상은 초등학교 1학년에서 6학년 어린이는 누구나 지원할 수 있지만 입학 조건은 까다로웠다. 우선 아이들을 절대 학원에 보내서는 안 된다. 부모가 주일예배뿐만 아니라 모든 공예배에 참석하는 조건도 붙었다. 신앙 안에서 자녀를 양육하기 위해서는 먼저 부모들의 신앙과 기도가 필수조건이기 때문이다. 교회와 가정, 교회학교가 연계된 교육을 추구했기에 당연한 조건이었다. 대신에 아이들이 학원에 가지 않아도 될 정도로 충분한 학습을 보장했다.

처음에는 “왜 학원처럼 교회에 매일 와야 되느냐”고 따지는 아이도 있었지만 놀이중심의 학습이 익숙해지면서 이제는 학교를 마치면 스스로 찾아오고 있다.
교회학교에 다니면서 학원도 모두 끊었다는 주예지(4학년) 양은 “학교나 학원에서 모른다고 하면 선생님들이 화를 낼 때도 있는데 교회 선생님은 친절하게 가르쳐 준다”고 말했다.
영성과 인성이 균형을 이룬 교육

생활 속 인성 교육도 철저하다. 반 중심으로 공동체 활동과 자연친화적 놀이, 한솥밥 먹기 등 생활 나눔을 통해 배려와 인내, 질서 의식을 배운다. 주변에서 아이들의 예절이 몰라보게 좋아지고 정신적으로도 많이 성장했다는 평가도 자주 듣는다.
올해 6학년인 김동완 군은 “거의 매일 예배하고 새로운 배울 수 있어서 좋다”면서 “미리예습 복습을 하니까 공부에 자신감도 생겼다”고 고백했다.
드럼, 오카리나, 피아노 등 1인 1악기 배우기와 음악 감상 등도 좋은 인성 함양에 도움을 주고 있다. 주철호 지도목사는 “매일 예배와 말씀 교육을 하니까 아이들의 생활 신앙이 구체적으로 발현되고 방과 후 여러 학원에 다니지 않고 규칙적인 생활을 하니까 정서적으로 안정 된다”고 말했다.
신앙과 전문성 갖춘 탁월한 교사

영어 학원을 운영했던 성선희 권사는 “아이들의 영혼을 살리는 일이라서 좋다”고 말했다. 미국 교원자격증을 가지고 있는 이재희 집사는 “처음에는 많이 가르치려고 애를 썼는데 말씀이 들어가니까 아이들이 바뀌었다”며 “주일에 만나고 평일에 또 만나도 반가워한다”고 미소를 지었다.
수업 끝나면 교사들은 회의 후 매일 학교와 아이들을 위해 기도한다. 아이들을 위한 기도제목은 부모와 지도목사, 담임목사까지 공유한다.
유아를 위한 신앙교육 산실, 다니엘선교원 개원
서산교회는 초등학교 어린이뿐만 아니라 유아들을 주 안에서 양육하기 위해 올해 선교원을 부활시켰다. 어려서부터 올바른 기독교 가치와 신앙을 전수하기 위해 선교원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확신을 갖고 서산시 온석1길(온석동)에 다니엘선교원(운영위원장 조봉연 장로)을 개원했다. 어린이집이나 유치원에서는 종교(신앙)교육을 법으로 금지하기 때문에 정부 지원금이 전혀 없어 교회의 재정적 부담이 커도 예수님의 성품을 닮은 어린이로 양육하는 사명이 더 크게 작용했다.
다니엘선교원에서는 성경중심의 교육과 성품교육, 원어민 영어교육, 발레, 바둑 등 영성과 지성, 인성 교육이 이뤄진다. 무엇보다 선교원과 가정, 교회, 지역사회가 함께 만들어가는 교육으로 아이들의 꿈과 희망을 가꾸고 있다.
이렇게 매일 교회학교와 선교원을 운영할 수 있었던 요인은 다음세대를 위한 교회의 과감한 투자 덕분이다. 김형배 목사는 “다음세대의 미래를 키우기 위해 과감하게 투자하기로 했다”며 “성도들도 다음세대 비전헌금 통해 적극 동참하고 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