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는 믿는다. 신문기자는 스스로 마음속으로부터 진실이라고 생각하는 것만을 기사화해야 한다고. 나는 믿는다. 가장 성공하고 가치를 인정받은 신문은 신을 두려워하고 인간을 존경하며, 여론이나 탐욕적 권력에 흔들리지 않고 건설적이며, 인내력과 자제력을 가져야 함을. 나는 믿는다. 언론이야 말로 애국적이고 국제적 선의를 증진시키며 오늘의 세계를 위한 고귀한 활동임을.”

▨… 앞의 글은 미국의 언론인들이 늘 가슴에 새기도록 자신을 채찍질하는 경구로 받아들이고 있는 ‘신문인의 신조’(Journalist’s Creed)의 한 부분이다. 워싱턴 내셔널 프레스 빌딩 정면벽을 차지하고 있는 이 신조는 의사들의 히포크라테스 선서처럼, 간호사들의 나이팅게일 선서처럼 모든 신문인들의 언론에의 소명과 헌신을 확인하게 한다. “허위는 무엇이든 기록되어서는 안된다. 진실은 무엇이든 주저없이 기록하는 것이 역사의 제1원칙”(키케로)임을 되살려 기억하게 한다.

▨… 그러나 오늘의 우리사회에서는 언론종사자들의 소명의식과 헌신의 결의가 권력과 물질만능주의의 위세에 억눌려 가짜뉴스로 짓이겨지는 양상이 거침없이 빚어지고 있다. 그 일그러진 모습이 얼마나 처참했으면 기자들을 향해 ‘기레기’라는 조롱이 퍼부어지고 우리시대의 양심적 지식인으로 평가받는 노엄 촘스키까지도 “언론은 늘 찬란히 빛나는 거짓말을 일삼는다”「세상의 물음에 답하다」라고 꼬집었겠는가.

▨… 총칼이 위세를 자랑하던 시대의 우리사회의 신문인들은 가난에 찌들면서도, ‘탁 치니 억하며 죽었다’는 코미디에서나 나올 일이 벌어지는 현실 앞에서도, 행간에라도 진실을 담을수는 없을까 몸부림치며 저널리스트의 신조를 거듭 되새겼었다. 그러나 포장만 열린사회, 민주사회인 오늘의 우리사회는 ‘신문인의 신조’를 조롱하듯 가짜뉴스와 기레기 양산이라는 현실 앞에서도 조금도 부끄러워하지 않고 있다.

▨… ‘세계에 성결의 빛으로 민족에 화해의 소금으로’라는 사명을 다짐하고 또 다짐하는 한국성결신문이 창간30주년을 맞이한다. 제1235호 출간까지의 날들을 뒤돌아보니, 이땅에 하나님의 나라를 세우기 위해서 과연 어느만큼이나 진실 편에 서려고 했던가를 또, 더 많이 사랑하는자가 더 많이 포기해야 함을 당당히 증언했던가를 자문하기가 두려워진다. 그러면서도 다시 출발선에 선다. 우리의 부족함을 채워주는 성결인들의 질타와 편달이 있음을 믿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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