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데믹 사태 대비, 공동모금 제안
선교단체의 상황별 코로나19 위기대응 워크숍
빅데이터 구축 등 체계적 대응 필요
선교 위한 '공동모금' 제안도


코로나19 사태가 팬데믹(전세계적 대유행)을 넘어 엔데믹(전염병 주기적 유행)을 예고되고 있다. 이런 상황 속에서 아직도 선교현장에 있는 선교사들은 어떻게 대처해야 할까.

한국위기관리재단은 지난 6월 22일 경기도 화성 대한예수교장로회 합동총회 소속 총회세계선교회(GMS) 선교센터에서 ‘한국선교단체의 상황별 코로나19 위기대응 워크숍’을 열고 코로나19 사태 선교지 상황의 현실적 대안 찾기에 나섰다.

이날 워크숍에는 우리교단을 비롯해 예장합동과 기독교대한감리회, 예장고신, 예장합신, 침례 등 교단별 선교부서 대표와 한국해외선교회 개척선교회(GMP) 등 초교파 선교단체 대표 등 20여 명이 참석해 코로나19 극복을 위해 머리를 맞댔다.

워크숍은 코로나19로 해외에서 발생한 사례들을 바탕으로 각 단체의 대처 방법과 정책을 논의하는 식으로 진행됐다.

#코로나가 발생한 중국 우한에서 제자양육 사역을 하던 A선교사는 코로나로 도시가 봉쇄돼 제자들과 만나지도 못하게 되었다. WHO에서 코로나 팬데믹을 선포하자 특별전용기가 마련돼 교민들의 귀국신청을 받는 상황인데 사역이양 준비도 안되어 있는 상황에서 현장을 지켜야 할지, 떠나야 할지 고민하게 되었다.

A선교사 사례는 중국 뿐 아니라 팬데믹 선언 이후 전세계 선교지에서 벌어진 상황이다. 도시가 봉쇄되어 사역이 막히고 공포감이 엄습해 선교사들의 귀국이 계속 이어졌다. 소속 기관에 대응책을 요구하는 목소리도 높았다.

선교 실무자들은 “선교지에 남도록 행정권고를 하되, 들어오는 사람은 막지 않는다”는 원칙을 세워 행정지도 해야 한다는 공통된 입장을 보였다. 사역지를 지키는 것이 중요하지만, 전례 없는 코로나 팬데믹 상황에서 강요할 수는 없다는 것이다. 하지만 선교사들이 귀국 시 고려해야 할 것은 현지사역 걱정만이 아니다.

현실적으로 선교사 가족들이 귀국한 이후 자가격리 하거나 생활할 공간이 턱없이 부족한 상황이기 때문이다. 실제로 가장 큰 문제점으로 ‘선교사들이 생활할 공간 부족’이 손꼽혔다. 기감 측은 광림세미나하우스와 본부 연수원을 귀국 선교사들을 위해 제공하려 했지만 지자체의 통제로 무산된바 있다. 

귀국여부를 고민하는 건 그나마 나은 상황이다. 의료체계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 많은 선교지에서 코로나에 걸려 사망하는 사례도 생길 수 있다.

#코로나 확진자가 86만 명, 사망자 4만3000만 명에 이르는 브라질에서 현지인 돌봄사역을 하던 70대 C선교사는 코로나에 감염되어 격리치료 중 장인장모가 소천했다는 소식을 듣고 본인도 회복하지 못하고 사망했다. 부인도 확진판결을 받아 위중한 상태라 남편의 사망소식은 전하지 않은 상황이다. 본국 위기관리팀은 장례를 위한 재정 지원과 물품지원을 적극 돕기로 했다.

만약 코로나19로 국경이 폐쇄된 상황에서 사망한 선교사의 장례를 위해 파송단체는 어떻게 대처해야 할까. 부인 선교사가 건강을 회복한 뒤 사역을 어떻게 할지도 모두의 관심사였다. 이에 대해 각 교단과 단체별 상황 설명이 이어졌다. 선교사들을 위한 보험을 들고 있는 곳도 있고, 이런 상황에 일정 금액을 지원하는 곳도 있고, 현지 한인회나 선교회와 협력하겠다는 곳도 있었다.

각자 형편에 맞는 지원책을 갖고 있지만 팬데믹이 엔데믹으로 간다면 더 확실한 대응책이 필요한데, 해답은 ‘공동모금’이라는 제안도 나왔다. 필요할 때만 사안별로 모금하는게 아니라 미래의 위기에 대처하기 위해 다 함께 모아 필요에 따라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방법이다.

이 밖에도 코로나19 상황에서 축적한 기관별 자료를 제2코로나 사태가 왔을 때 빅데이터로 활용하는 방법을 고민해야 한다는 제안도 있었다. 근거 없는 염려나 낙관론이 아닌, 정확한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구체적이고 실질적인 대책을 세워야 한다는 것이다.


저작권자 © 한국성결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