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트 코로나19 연구 프로젝트 한목협·언론포럼, 1차 발표회

코로나19가 장기화되면서 교회사역도 위축되었으며 해외선교는 선교사 귀국과 사역의 축소 등 큰 타격을 입었다. 이런 상황이 지속되자 한국교회는 목회영역과 선교영역 등 다양한 분야에서 코로나19 극복과 포스트 코로나 시대 대비를 위한 다양한 논의를 지속 중이다. 목회 분야에서 최근 한목협은 “비대면 사역을 준비하기 위해서는 한국교회가 디지털 역량을 키워야 한다”고 주장했다. 선교 분야에서는 한국위기관리재단이 워크숍을 열고 선교를 위한 공동모금을 제안했다.

목회분야에서는 포스트 코로나를 대비하기 위해 교회와 목회자의 디지털 역량을 키워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한국기독교목회자협의회(대표회장 지형은 목사·이하 한목협)와 한국기독교언론포럼은 지난 6월 25일 서대문교회에서 개최한 ‘포스트 코로나19 연구 프로젝트 1차 발표회’를 개최했다. 이 자리에서 지용근 대표(목회데이터연구소)는 “포스트 코로나를 대비하기 위해서는 온라인 사역에 대한 한국교회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날 지용근 대표는 지난 4월 한목협이 실시한 여론조사를 근거로 온라인 사역에 대한 중요성을 강조했다. 지 대표는 “주일성수에 대한 의견을 묻는 질문에 응답자의 55%가 ‘온라인 예배 또는 가정예배로 대체할 수 있다’고 답했다”며 “만족도를 묻는 질문에도 46%가 ‘현장 예배보다 비슷하거나 좋았다’고 대답하는 등 코로나19 이후에도 온라인 예배에 대한 성도들의 요청이 있을 것”이라고 예측했다.

또 지 대표는 온라인 예배로 전환한 교회의 교인의 75%만이 출석교회 온라인 예배를 드린 통계에 대해서도 주목했다. 그는 “조사결과 75%가 출석교회 온라인 예배를 드렸지만 예배를 드리지 않거나 다른 교회 온라인 예배를 드린 비율도 25%에 달한다”며 “기존성도의 이탈을 막기 위해서는 교회에서 온라인 사역에 대한 경쟁력을 갖춰야 한다는 의미”라고 덧붙였다.

지 대표의 발표에 따르면 온라인 예배나 가정예배의 긍정적인 부분을 묻는 질문(중복응답)에 응답자들은 ‘가족이 함께 예배 드릴 수 있어 좋다’(90%), ‘주일이 여유 있어 좋았다’(74%), ‘예배보다 생활신앙이 중요한 것을 알았다’(70%) 등으로 답했다. ‘교회 예배의 소중함을 알게 되었다’(82%), ‘한국교회가 사회문제에 동참하게 되어 뿌듯했다’(83%) 등의 응답률도 높았다.

이어 지 대표는 코로나19 이후 예상되는 한국교회의 변화로는 ‘교회 출석인원 감소’, ‘소형교회 어려움’, ‘온라인예배(콘텐츠) 강화’, ‘교회학교 학생 수 감소’, ‘교회 내 모임 축소’ 등으로 꼽았다. 그는 “코로나19 이후 비대면 물건 구입과 온라인 플랫폼 강화, 학교 수업 온라인 강의 전환 등 사회 전반적인 부분에서 변화가 올 것”이라며 “한국교회 리더십의 높은 연령대가 디지털 시대를 따라갈 수 있을지에 대한 고민과 이에 대한 적절한 대안이 요청된다”고 설명했다.

이날 발표회에서는 교회의 공공성도 주요 화두로 떠올랐다. 기조발제를 맡은 김선욱 교수(숭실대)는 “우리는 코로나19 이후 자유, 개인정보 사용, 국제적 연대, 환경, 불평등 등에 대해서 어떤 선택을 할 것인가라는 기로에 서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지금 시점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공동의 선이며 하나님께서 교회가 사회에 중요한 기여를 할 수 있도록 주신 기회”라고 강조했다.

또 김 교수는 “한국사회에 근본적인 성찰이 필요하다면 그 성찰은 교회로부터 나와야 한다”며 “우리사회에서 근본적인 성찰을 수행하는 기관은 그리 많지 않다는 것을 볼 때 교회가 져야 할 사회적 임무 중 하나는 바로 이러한 성찰을 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재열 교수(서울대)도 “코로나19 방역에 성공적이었던 나라는 공익성과 공정성, 시민성, 공개성이 고루 갖추어진 사회를 가졌다”며 “난립한 교단, 극단적인 개교회주의, 수많은 미자립교회 등 공공성에 부합하지 않은 한국교회의 모습을 탈피하고 전체 교회가 함께 어울릴 수 있는 상호 배려, 혁신을 수용하는 교단 시스템, 공통의 목표를 위해 양보하는 성도의 균형을 갖춰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 교수는 “한 교회에만 출석하는 평생 교인이 줄고 다양한 메시지와 영상으로 다양한 종교를 경험하는 이들이 늘었다. 즉 한 교회에 갇혀있던 교인들이 여러 교회를 드나드는 열린 온라인 교인이 됐다”며 “이제는 교적부의 교인 목록보다 다양한 SNS 플랫폼을 방문하는 이들의 흔적이 남긴 데이터가 더 중요한 시대가 될 것이며 이에 대한 한국교회의 대처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백광훈 원장(문화선교연구원)은 “대형교회 중심으로 진행한 작은 교회 임대료 지원 운동, 교회 근처 전통 시장을 위한 물품 구입 운동 등이 교회의 중요한 공적 역할이었다고 본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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