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버(favor)

‘아메리칸 드림’을 이룬 어느 청년이 있었습니다. 명문 펜실베이니아 대학 건축학과를 졸업하고, 29세의 나이에 유명 건축설계회사의 중역이 되었고, 아름다운 아내와 예쁜 두 딸을 둔 참으로 행복한 사람이었습니다.

그런 그가 32살 때 뉴욕으로 가는 고속도로 위에서 의식을 잃고 쓰러집니다. 아내와 함께 급히 병원에 간 그는 인공심장박동기를 심장에 연결해야만 했습니다. ‘심실빈맥증’이 발병한 것입니다. 그는 호흡곤란으로 정신을 잃고 쓰러지기를 반복하다가 심장이식 수술을 받기 위해 5개월 동안 심장병동에 입원하고 있었습니다. 그는 병원에 있을 때 하나님께 이런 서원을 합니다.

“만일 저를 살려주시고 이 병원에서 나가게 해주신다면 주님이 명령하신 대로 내 이웃을 내 몸과 같이 사랑하며 살겠습니다.”

그리고 얼마 되지 않아 기다리던 심장이 나타났습니다. 그런데 상상도 못했던 돌발 상황이 발생하였습니다. 바로 옆방에서 그의 심장과 똑같은 조건의 심장을 구하지 못해 한 여인이 죽어가고 있었던 것입니다. “오늘 저녁에 이식 수술을 할 테니 준비하라”는 말을 남기고 담당 의사선생이 나갈 때 그는 묻습니다.

“내 것과 똑같은 심장을 못 찾으면, 옆 병실의 여자 환자는 죽습니까?”

“그렇습니다. 우리가 검사한 결과, 이틀을 못 넘길 겁니다.”

“만일 제가 오늘 이식 수술을 받지 못하면 얼마나 더 살 수 있을까요?”

“일주일입니다. 잘 견뎌주면 한 달까지도 살 수 있을 겁니다.”

그런데, 그에게 ‘죽어가는 저 여인에게 네 심장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들렸습니다. 그는 이웃을 사랑한다는 것은 내가 주고 싶은 것을 주는 게 아니라 그들에게 필요한 것을 주는 것이라는 마음으로  이렇게 말합니다.

“그녀에게 이 심장을 주십시오.”

그녀는 이식 수술을 받고 죽음의 위기를 넘겼지만, 그는 정확히 그로부터 일주일 뒤 호흡곤란으로 혼수상태에 빠집니다. 그가 쓰러진 지 한 달쯤 되었을 때, 기적적으로 또 하나의 심장이 나타났고, 이식 수술을 받은 그는 건강을 회복합니다.

위 내용은 2015년 KBS TV 다큐멘터리를 통해 국내에 처음 알려진 하형록(미국명 팀하스) 회장이 쓴 「페이버」에 있는 내용입니다. 그가 세운 건축설계회사 ‘팀하스(TimHaahs)’는 잠언 31장의 성경 말씀을 바탕으로 ‘우리는 이웃을 돕기 위해 존재한다’는 경영철학을 가지고 출범, 20년 만에 미국 동부 최고의 건축설계회사로 성장했습니다. 미국 건축계의 권위 있는 상을 휩쓸며 미국 동부에서는 청년들이 일하고 싶은 100대 회사 중 하나가 된 팀하스사의 기적적인 성공 스토리는 그의 첫 저서인 「P31」를 통해 국내에 소개되어 크리스천뿐만 아니라 일반 비즈니스맨들에게까지 큰 공감대를 불러일으키며 베스트셀러가 되었습니다. 그는 대통령의 임명으로 미국 상원의 인준을 거쳐 미국 연방정부의 건축 관련 최고 의결 및 자문기관인 미국 국립건축과학원의 종신직 이사로 선임되었습니다.

그는 자신의 삶을 ‘페이버’(favor)의 삶이라고 합니다. 페이버는 우리가 거저 받는 은혜라는 점에서는 은혜나 자비와 비슷하면서도 또 다른데, ‘하나님이 보시기에 좋을 때’만 우리에게 오는 특별한 선물이라는 점에서 다릅니다. 또한 그는 희생하며 어려운 이웃들과 하나가 되어 살아가는 이들에게는 어김없이 ‘페이버’의 축복이 오는데, 페이버의 축복을 바란다면 지금까지 쌓아왔던 ‘자기 사랑’의 탑을 허물고, ‘이웃 사랑’의 탑을 쌓아야 한다고 합니다. 그래서 그는 자신의 책에 사인할 때 이렇게 쓴답니다.

“참희생은 승리의 지름길입니다.”

하형록 회장은 자신이 항상 하려고 애쓰는 두 가지 말이 있는데, 그 첫 번째는 “제가 하겠습니다”이고, 그 두 번째는 “다 끝냈습니다”라고 합니다. 팀하스에서 일하는 사람들 모두가 누군가의 희생이 필요할 때 같은 말을 한다고 합니다. 그는 비즈니스의 목표는 돈이 아닌 사람이고, 내 동료를, 고객을 내 이웃처럼 내 몸과 같이 사랑하고 용서하며 그들을 위해 희생할 때 ‘페이버’의 축복이 다가온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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