규모·일정 축소 불가피, 어떤 형태든 교육 포기 말아야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올해 교단 여름교육을 정상적으로 진행하기는 사실상 어려워졌다.
특히 최근 코로나19 감염 사례가 빈번해지고 있는 수도권 지역의 교회의 경우 더욱 감염에 주의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개 교회는 코로나19 감염 예방을 위해 여름교육을 연기 또는 취소하거나 규모와 일정을 줄여서 진행할 방침이다.           

“코로나19 추이 살펴 결정”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되자 지난 4월 총회본부 교육국은 여름교육과 관련해 전국의 담임목사 및 교육담당 부교역자, 평신도사역자 326명을 대상으로  긴급 설문조사를 실시하여 여론을 수렴한 바 있다. 그 결과 예상대로 코로나19 추이에 따라 일정을 축소 또는 연기하겠다는 응답이 대다수를 차지했다.

‘귀 교회에서는 이번 여름교육 사역을 어떻게 진행할 예정인가?’란 질문에 ‘향후 추이를 지켜보면서 결정하겠다’는 응답이 59.2%를 차지했다. 코로나19의 감염 확산 우려가 여전하다면 행사를 축소 또는 연기(겨울사역으로 대체)하겠다는 것이다.

뒤를 이어 ‘진행을 보류하거나 연기한다’ 15.3%, ‘일정을 축소하여 진행한다’ 10.4% 순이었으며 ‘올해는 여름사역을 진행하지 않는다’는 응답도 4.6%가 나왔다. ‘예정대로 진행한다’는 응답은 8%에 불과했다.
특히 여름교육 사역을 예정대로 진행한다고 해도 축소하겠다는 교회가 대다수였다.

‘교회에서 무박 2일(금~토, 토~주일)’이 33.4%로 가장 많았으며 ‘교회에서 당일 일정으로 진행’이 18.7%, ‘외부에서 2박 3일(혹은 1박 2일)’이 12.3%, ‘교회에서 2박 3일(혹은 1박 2일)’이 11.7% 순이었다. 또 ‘2~3주간 매 주일 부서 예배시간을 활용한다’는 응답이 7.4%, ‘각 가정에서 온라인 방식으로 진행한다’는 응답이 4.3%였다.

코로나19의 확산세가 지난 4월 조사 때와는 달리 조금 수그러들었지만 아직도 집단감염 사례가 계속 발생하고 있는 만큼 방심할 수 없는 상황이다. 이 때문에 현재 개 교회의 방침도 4월 조사 결과에서 크게 달라지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지역별로 운영형태 달라
감염 위험이 큰 수도권 교회들은 7~8월까지 코로나19 사태가 이어질 것으로 판단하고 여름교육을 틀을 바꾸고 있다.

중앙교회(한기채 목사) 어린이부서는 토·주일을 포함한 2~3일 정도의 일정으로 여름교육을 진행하고 주일의 경우 평소보다 시간을 늘려서 교육에 나설 계획이다. 중·고등부는 8월초 진행하기로 했다.     

수정교회(이성준 목사)도 여름교육 일정을 주말 또는 방학 일정에 맞춰서 계획 중이며 코로나19 사태에 따라 탄력적으로 여름교육 운영에 나설 방침이다.

신촌교회(박노훈 목사)의 경우, 여름사역을 연기했다. 시기는 가을학기 정도로 생각하고 있고 각 부서별로 탄력적으로 진행할 계획이다. 그러나 지난해처럼 2박 3일 일정이 아닌 무박으로 교회에서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타 지역보다 코로나19 확진자가 적은 지역의 교회들은 예정대로 여름교육을 진행할 계획이지만 혹시 모를 감염을 예방하기 위해 만전을 기하기로 했다.

소양교회(김선일 목사)는 현재 강원도 춘천에 확진자가 많지 않다는 것을 감안하여 기존 여름성경학교를 그대로 시행하기로 했다. 그러나 코로나19 대처방안으로 마스크와, 손소독제 사용 등 감염예방수칙을 지키고 성경학교가 열리는 장소는 행사 전 미리 소독을 진행하기로 했다.

또 어린이들의 방학이 학년별, 학교별로 다르기 때문에 평일보다는 최대한 주말을 이용하여 금·토·일 2박 3일을 진행할 계획이다.

북교동교회(김주헌 목사)의 경우, 전라도 지역의 상황이 심각하지 않지만 감염을 우려하는 정서를 감안하여 기존대로 진행을 하되 활동적인 부분은 최소화하기로 했다. 또 코로나19 사태를 주시하여 정상적인 교육 진행이 어려우면 2~3주에 걸쳐 주일날만 여름교육 주제로 진행하는 방법도 고려하고 있다.

기존에 해왔던 방식을 벗어나 코로나19 감염예방에 주의하면서 교육에 집중하려는 교회들도 있다. 

함께하는교회(이동명 목사)는 매년 전교인수련회 혹은 가정수련회를 진행하면서 장년과 다음세대의 여름교육을 함께 진행해왔다. 올해도 재림을 주제로 전교인수련회를 진행하려고 했었으나 코로나19를 감안하여 통제가 가능한 소그룹 형태로 여름교육을 진행하기로 했다.

교육을 진행할 때도 학년별로 각기 다른 날 진행하고 교육관 전체를 사용하되 교육, 활동, 간식 등의 공간을 분리하고 사용 후에는 반드시 소독을 하기로 했다.

대연교회(임석웅 목사)는 오는 8월에 활동적인 프로그램보다 예배와 기도 훈련에 더 집중하여 코로나19로 인해 무너진 영성을 회복하는 시간을 가질 예정이다. 방역을 철저히 하면서 외부로 나가지 않을 방침이다.

다음세대 영성수련의 중요 기간인 여름교육이 코로나19로 인해 차질이 불가피하지만 교육 전문가들은 개 교회가 비대면 온라인교육 등 탄력적 대응에 나서 교육공백을 최소화할 것을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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