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협 신학위 6.25전쟁 70주년 포럼

“1980년대 한국교회는 예언자적 통일운동을 펼치며 통일운동을 이끌었습니다. 그러나 1990년대 이후 성장 주도적 선교활동에 매몰되어 통일운동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습니다. 이제부터라도 작은교회도 부담없이 참여할 수 있는 통일운동을 시작해야 합니다.”

6.25전쟁 70주년을 맞아 한국교회가 통일운동의 중심이 되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지난 6월 12일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신학위원회가 개최한 포럼에서 나온 주장이다.

이날 김희헌 목사(향린교회)는 ‘민족 화해와 한반도 평화를 위한 교회의 소명’을 주제로 한 발제에서 “작은 교회도 참여할 수 있는 통일운동, 시민사회와 이웃종교와도 연대하는 방식의 통일운동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 목사는 “1980년대 통일운동의 한 축이었던 한국교회는 1990년대 성장주의에 매몰되며 시대를 선도하지 못했다”고 지적한 뒤 “지금부터라도 교단이나 연합 기구처럼 큰 단위가 아닌 일반 교회도 쉽게 동참할 수 있는 통일운동을 제안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북한에 대한 지원 방식도 “일방적으로 물건을 보내주고 돕는 것이 아닌 함께 협력할 수 있도록 사업 방향성도 전환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포럼에서는 6.25전쟁이 한국교회에 미친 영향에 대한 발표도 있었다.

홍승표 교수(감신대)는 ‘한국교회의 한국전쟁 인식과 역사적 반성’을 주제로 한 발표에서 한국교회가 겪고 있는 ‘물신주의’, ‘반공주의’, ‘친미주의’, ‘정교유착’, ‘교회 분열’이 한국전쟁으로 형성된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홍 교수는 “6.25전쟁 후 남한교회에 유입된 반공주의는 ‘공산주의가 사탄과 동일하다’는 의식을 만들었다”며 “빨갱이로 나타난 차별의 언어는 또 다른 차별을 합리화하고 확대·재생산하는 근거이자 메커니즘이 되었다”고 평가했다.

이어 그는 “반공주의와 성장주의로 무장된 대형교회는 한국교회를 대표하는 교회로 성장했고, 이것이 기독교의 근본정신과 토대를 위협하는 물신숭배로 이어졌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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