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독교역사연구소 정기세미나 및 토론회
6.25 발발 70주년 기념 전쟁이 미친 영향 조망

서울신학대학교 현대기독교역사연구소(소장 박명수 교수)는 지난 6월 9일 인천 카리스호텔에서 제90회 정기세미나 및 6.25전쟁 70주년 기념 대토론회를 열었다.

이날 세미나는 ‘거시적으로 본 6.25전쟁과 한국사회’를 주제로 박명수 교수(서울신대 명예)가 발표했으며 조의행 교수(서울신대), 김승욱 교수(중앙대 명예), 윤정란 교수(숭실대)가 토론을 진행했다.

먼저 박 교수는 6.25전쟁으로 인한 국제정세의 변화를 설명했다. 박 교수는 “세계사적으로 볼 때 6.25전쟁을 기점으로 냉전체재가 확립되었으며 공산권과 서방권으로 나뉘게 되었다”며 “이런 국제 정서는 한반도에도 영향을 끼쳐 많은 변화를 가져왔다”고 말했다.

박 교수는 6.25전쟁이 한반도에 가져온 변화로 ‘자유세계의 일원이 된 것’, ‘민주공화국 대한민국 수립’, ‘세계적인 시장경제 체제 편입’, ‘한국사회의 새로운 동력으로 등장하게 된 한국교회’를 꼽았다. 그는 “네 가지의 큰 변화 외에도 6.25전쟁은 어떻게 분단된 한반도를 다시 하나로 만들 수 있을까라는 심각한 과제를 국민들에게 안겨줬다”며 “6.25전쟁 70년을 맞은 오늘의 대한민국이 분단을 넘어 어떻게 통일을 이룰 수 있을지에 대한 고민이 요구된다”고 부연했다.

또 박 교수는 분단 70년이 지난 지금도 6.25전쟁이 만들어놓은 구조 속에 살아가고 있음을 지적하고 이를 극복하기 위한 준비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휴전선은 여전히 튼튼하고, 남북에는 체제가 다른 두 국가가 존재하며, 이런 대결 구도는 정치뿐만 아니라 지금도 경제와 종교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라며 “이런 점에서 한국 사회는 6.25 전쟁의 연속성 안에 존재한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6.25전쟁의 영향 아래 살고 있지만 공산주의의 붕괴, 냉전의 종식 등 세상은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며 “언젠가는 자유민주주의를 기반으로 남북의 통일을 이뤄야 한다는 과제가 있음을 꼭 기억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박 교수는 한반도 통일을 위한 노력 중 하나로 주변국, 특히 중국의 민주화를 꼽았다. 그는 “한반도 주변에는 여전히 사회주의 체제를 유지하려는 국가들이 있는데 대표적인 곳이 중국”이라며 “중국은 시장경제를 받아들였지만, 정치적인 측면에서는 사회주의 국가로 아직도 자유와 인권이 보장되지 않고 있다. 이런 측면에서 대한민국은 국제사회와 손을 잡고, 중국이 우리와 함께 자유와 인권이 존중되는 이웃이 되도록 노력해야 할 것”이라고 역설했다.

이어 “오랫동안 한반도는 아시아의 교차로에 서 있다는 이유로 대륙세력과 해양세력 사이의 희생양이 되었다”며 “그러나 이제는 자유 세계와 손을 잡고 한반도를 비롯한 중국과 아시아 대륙에 진정한 자유와 평화가 올 수 있도록 이끄는 중심국가 역할을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토론에서는 6.25전쟁 70주년을 맞은 한국교회가 해야할 역할에 대한 의견들이 나왔다. 윤정란 교수(숭실대)는 ‘한국전쟁과 기독교 연구:현황과 과제’라는 발표에서 희생당한 기독교인들의 기록을 재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윤 교수는 “전쟁 당시 발생한 기독교인들의 희생은 마을의 근현대사 과정에서 발생했던 갈등에서 기인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라며 “냉전시대에 희생당한 기독교인에 대한 자료를 제대로 찾고 밝혀내는 일이 갈등을 줄이고 평화로 나아가는 길의 첫걸음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밖에 조의행 교수는 ‘한국전쟁과 국제정치경제:1950년대를 중심으로’ 제하의 발표에서 “6.25전쟁은 미국과 소련, 두 초강대국 중심의 국제정치경제 구조와 질서가 확립되는 결정적인 시발점”이었음을 강조했다. 조 교수는 “6.25전쟁이 미국뿐 아니라 서유럽과 일본 등 자유진영 국가들의 자본주의의 황금기를 구가할 수 있게 한 결정적인 사건이었다는 점에서 흥미로우면서도 아쉬운 부분”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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