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건물 임대수익 연 56억원 교단 미래 위한 재원으로 사용

총회본부 재건축 건물 조감도
“이 회관은 사중복음(중생 성결 신유 재림)의 빛나는 믿음의 전통을 이어받아 줄기차게 성장해온 우리 성결가족들이 수난의 역사 속에서도 교회를 지켜온 선진들의 희생과 순교의 피로 얼룩진 70년의 역사를 기념하여 민족 복음화와 아세아 및 세계선교의 터전을 삼고자 함을 모아 건립하여 하나님께 드린 집이다.”

교단 창립 70주년 기념 선교회관 봉헌 문이다. 선교회관은 봉헌 목적대로 지난 40년간 선교센터로서의 역할을 감당해왔다. 교단 행정의 중심으로서의 기능도, 성결교단의 랜드마크로서의 상징적 역할도 잘 수행했다. 이제는 더 큰 역할을 위해 총회본부 새롭게 변화되어야 한다. 교단 창립 70주년에 무교동에서 이곳 강남 대치동으로 총회본부를 이전한 것이 우리교단 역사의 전환점이 되었던 것처럼 새로운 교단의 역사를 열기 위해서는 총회본부 재건축이 필요하다.

우리교단 총회본부는 1953년 무교동에서 시작해서 1980년 대치동 총회본부 본관과 1993년 별관 등으로 교단이 성장하면서 본부도 신축·확장되었다. 지금이 바로 그런 시기라는 것은 누구도 부인할 수 없다. 이제 우리는 시대의 변화의 물결 앞에 또 한 번의 도약을 준비해야 한다. 그 시작이 바로 총회본부 재건축이 될 것이라는 목소리가 높다.

제114년차 총회에서 교단의 미래를 좌우할 총회본부 재건축 여부가 가장 큰 이슈다. 총회본부 재건축은 지난 10여 년 동안 언젠가는 반드시 해야 할 사업으로 인식되어 왔음에도 불구하고 쉽게 추진되지 못했다. 재건축 사업에 대한 필요성은 누구나 공감했지만 시기와 방법을 두고 논란이 되었기 때문이다. 지금도 교단의 미래를 담보할 필수 선택이라는 입장과 경제 침체, 바이러스 확산 등이 맞물린 사회적 불안을 등에 업은 위험한 도박이라는 우려가 맞물려있다.

이런 치열한 논쟁을 반복하는 동안 총회본부 재건축은 각각의 일리 있는 주장 속에 정착지를 정하지 못한 채 표류 중이다. 그러나 이제는 그 논란의 종지부를 찍어야 한다. 총회본부 재건축의 기로 앞에서 소모적인 논쟁이 계속되는 수년 간 총회본부 건물의 갈라진 금은 점점 커져가고 있다.

최근 나온 전문 컨설팅 용역 업체 ERA코리아의 총회본부 재건축 연구보고서는 지난 수년 간 제기된 총회본부 재건축에 대한 모든 우려를 말끔히 씻어냈다는 점에서 주목을 받는다. 재건축에 대한 막연한 추측이 아닌, 시대성, 수익성, 위험요소 등을 분석한 연구보고서에서 전문가들은 총회본부 재건축을 지극히 ‘안전한 투자’라고 평가했다.

연구보고서에 따르면 총회본부 재건축의 필요성은 명확하다. 총회본부 건물의 노후화로 수리비용이 매년 증가하는 시점에서 재건축을 통해 총회본부 업무 환경을 개선할 수 있으며 임대 수익금으로 교단의 미래 재원을 마련할 수 있다는 것. 총회는 재건축을 통한 수익금을 신도시 개척기금, 서울신대와 다음세대를 위한 투자, 지교회의 총회비 감면, 연금기금 등에 사용한다는 계획이다. 

보고서에 따르면 재건축 건물은 지상 13층, 지하 5층 연면적 5,717평(지상 3,630평, 지하 2,087평) 규모로 예상된다. 지하 1층에서 지상 3층까지는 근린생활시설이 입주하고 총회본부 공간 3개층을 제외한 나머지는 오피스로 활용된다. 재건축 사업비는 362억원, PF비용(금융이자 등)은 31억6000만원으로 예상하고 연 임대수익은 56억8000만원(총회본부 사용면적 제외)으로 산정했다.

현 총회본부 임대수익이 1억4000만원 수준임을 감안할 때, 무려 40배 이상의 수준이며 매년 교단이 사용하는 1년 총회비의 절반을 넘는 액수다. 건축비 대출금 상환에 필요한 금융비용을 제외한 연수입은 44억2000만원으로, 준공 후 8년차에 대출금을 모두 상환하고 수익 전환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서는 전망했다.

재건축으로 인한 건물의 자산가치는 현 300억원에서 1479억원으로 급상승한다. 물론 재건축을 위해 필요한 은행 대출과 그에 따른 이자는 무시할 수 없는 위험이자 상당한 부담이다. 하지만 총회본부가 위치한 강남이라는 특성과 근래의 부동산 동향을 살필 때, 충분히 수용 가능한 위험이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재건축연구위원장 한기채 목사는 “우리교단을 상징할 수 있는 건물을 지어, 건물 자체에 ‘성결’의 가치와 정체성이 새겨지기를 바라며, 이를 통해 우리교단의 가치가 높아졌으면 한다. 가장 세속적인 강남에서 선교적 사명을 감당할 수 있는 기업이나 기관, 선교단체들이 활용할 수 있는 시설이 되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그러나 이 같은 수익성 여부에도 불구하고 공실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높고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경제 및 부동산 침체 등으로 재건축을 섣불리 추진해서는 안 된다는 여론도 만만치 않다. 이에 대해 재건축연구위는 “강남지역 오피스 10년 평균 공실률은 7.2%이고 현재 공실률은 5.2% 수준”이라며 “이사 등을 통한 자연 공실률이 5%인 것을 감안하면 공실 우려는 기우에 불과하다”고 밝혔다.

또 코로나19로 인한 경제위기 상황이지만 우리나라는 IMF와 세계금융위기에서도 빠르게 경제가 회복됐으며 실제 사업 시행까지 18개월이 소요되므로 현재 경제위축에 너무 민감할 필요가 없다는 입장이다. 재건축 사업비도 현 총회본부 부지를 담보로 사업비 전부를 저리로 대출 받을 수 있으며 전 성결교회와 성결인들의 모금운동도 벌일 방침이다.  

이번 114년차 총회 대의원들이 자신과 다음세대의 미래를 책임질 총회본부 재건축을 승인할지, 또 다시 유보할지 그 결과에 교단 안팎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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