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 하나님의 사람아!

교단 113년차 총회에서 목사안수를 받는 여러분을 축하합니다.

목사는 영원까지 이어지는 생명을 다루는 사람입니다. 수많은 직종 중에서 ‘목회자’라는 사역자의 길을 선택한 사람은, 다른 사람의 생명을 구하기 위해 자기를 던지기로 다짐한 사람입니다. 오래전부터 ‘목사들의 목사’로 불린 영국의 윌리엄 스틸 목사는 ‘이 세상에서 목사 말고 조금이라도 다른 일을 할 수 있는 사람은 목사가 되지 말라’고 하였습니다. 왜냐하면 그가 보기에 ‘다른 일’들이 목회보다 훨씬 수월하기 때문입니다.

또한 게으르며 미혹과 유혹에 빠지기 쉬우니 부디 생명을 구하는 일에 목사는 자기의 능력이나 선호와는 상관없이 자신을 불태워야 합니다. 이 땅에서 교회 외에는 생명을 구원하는 곳이 없습니다. 목사는 무엇을 남기고 떠날까요? 예수님뿐입니다. 생명을 주고 생명을 남겨야 합니다. 작은교회라고 의기소침하지 말고 큰 교회라고 교만하지 말고 한 생명이라도 살리면 성공한 목회자입니다.

그러기에 목회는 내가 하는 것이 아닙니다. 하나님이 나를 택하시고 그분의 뜻을 이루시기 위하여 나를 도구로 사용하시는 일에 순종하는 것임을 여러분은 잘 알고 있을 것입니다. 성공적인 목회를 하기 위한 어떤 특별한 비법이나 특효약 같은 지름길은 없습니다. 목회자의 자질과 기본이 되는 것들을 철저히 지키는 것은 이루고자 하는 것들을 더욱 견고하게 할 것입니다.

특히 영성 관리는 마라톤 경주와 같은 목회에서 최후의 목표까지 이르게 하는 내적 힘이 될 것입니다. 하나님의 특별한 은혜를 경험했거나 소유했다고 스스로 만족하지 말고 은혜가 생활과 행동에서 잘 유지되도록 한다면 성도들은 여러분이 하나님과 함께 동행한다는 것을 느끼게 될 것입니다.

반면에 여러분에게는 특권이 있음을 기억해야 합니다. 매일 매일 하나님의 복된 성품과 사역과 말씀을 묵상하고 연구하며 가르치는 것이야 말로 얼마나 선하고 아름다운 일이며 귀한 삶인지요? 그러나 하나님께 가까이 서 있는 사람은 그 만큼 더 그들의 잘못으로 하나님을 욕되게 하며 어리석음으로 하나님께 더 큰 죄를 범하게 될 것입니다.

여러분 때문에 하나님의 성호와 진리가 비난당하지 않도록 더욱 조심하기 바랍니다. 왜냐하면 다른 사람보다는 여러분 위에 주님의 영광과 그의 거룩한 길과 진리의 영광이 더 많이 임재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만삭되지 못하여 난자 같은 내게도”라는 바울의 고백과 같이 우리 자신의 부족함과 연약함을 아시는 주님께서 이 거룩한 직분을 맡겨주셨습니다. 그러므로 사명 안에서 열심을 다하여 충성하면 주님께서 여러분들을 진리로 인도해 주실 것입니다.

여러분이 목회하는 동안에 자신에게 물어야 할 질문이 있습니다. “나는 주님 앞에서 여전히 주님의 신실한 종으로 쓰임 받고 있는가”를 묻고 확인해야 합니다. 또한 뼛속 깊은 고독 속 여러분의 심장 깊은 곳으로 들어가서 하나님 앞에 선 단독자로서 주님 한분만 바라보고 목회하고 있는가?를 반문하고 또 반문하며 살아가야 합니다. 나 또한 약점이 많은 질그릇에 불과하나 이 말을 꼭 하고 싶은 것은 목회의 마지막 순간까지 내 자신에게 거듭 해야 할 질문이기 때문입니다.

이제 여러분 차례입니다. 코로나19 이후 한국교회는 여러 면에서 위기를 만나고 교회비판의 소리도 커지고 있습니다. 결코 길을 잃은 리더로 방황하지 않도록 미래를 보며 길을 준비하면 반드시 하나님이 함께 동행 하실 것입니다. 영욕이 극렬하게 교차하고 있는 한국교회가 미래의 더 큰 희망이 되기도 전에 박물관 교회로 추락할지 모르는 수많은 지표들이 교회를 흔들기 시작했을지라도, 하나님과 성령의 동역자가 되는 큰 영광을 안고, 힘차게 목회현장으로 나아가기를 바랍니다. 어디서든지 주님과 동행하는 목회자는 반드시 승리하게 될 것입니다. 여러분의 가정과 섬기는 교회마다 하나님의 영광이 가득하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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