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 국민이 코로나19라는 전대미문의 바이러스와 싸우고 있는 상황에서 교단 제114년차 총회가 코앞으로 다가왔다. 진정세를 보이던 코로나19가 이태원발 집단 감염으로 재확산되면서 교단 총회에 대한 우려도 크다.

1000명 가까운 대의원이 밀폐된 공간에 모이는 자리라서 바이러스 전파 및 감염이 걱정거리다. 방역당국에서도 총회 기간 집단 감염이 발생하지 않을까 긴장하는 눈치다.

총회는 이 같은 불안을 감안해 철저한 방역 대책을 세웠다고 밝혔다. 총회장 내 감염을 예방하기 위해서 열화상카메라와 체온계로 발열체크를 하고 회무를 전후해 하루 세 번씩 소독도 실시한다.

대의원 밀집도를 최소화하기 위해 예배실 2층까지 대의원 좌석을 확보하고 거리두기와 지정좌석제도 시행한다. 부서별 회의와 투표 시 적정거리 유지를 통해 감염을 차단하겠다는 계획도 세웠다. 그러나 절대 방심해서는 안 된다. 과잉하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더 치밀하게 방역 준비를 해야 한다.

총회에서 감염이 발생하면 건강과 신앙을 모두 잃는 최악의 상황에 직면할 수 있다. 신천지와 같은 사태가 우리 교단에 발생한다면 그 얼마나 끔찍한 일이겠는가. 총회도 중요하지만 감염 예방과 안전이 최우선이다.

최근 인천 교회의 사례처럼 다중이용시설의 경우에도 이용자들이 위생수칙과 거리두기 등을 스스로 잘 지키면 감염 확산을 막을 수 있다. 철저한 방역과 질서 유지로 사회의 우려를 불식시키고 안전한 총회를 만드는데 총력을 기울여야 한다.   

방역에도 빈틈이 없어야겠지만 정책적으로도 빈틈이 없는 생산적인 총회가 되어야 한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위기를 기회로 바꿔 교단이 한 단계 더 도약할 수 있게 만들어야 한다. 우리나라가 코로나와의 싸움에서 표준이 된 것처럼 우리 교단도 코로나 속 총회를 성공적으로 치러 교회의 표준이 되어야 한다.

이를 위해 코로나19로 발생한 사회적 변화와 우리의 신앙생활에 미칠 영향을 주의 깊게 관찰하고 그에 따른 대책들을 이번 총회에서 수립해야 한다. ‘포스트 코로나’ 구상을 뒷받침하는 구체적 계획을 시급히 세워 실천해 나가야만 할 것이다.

제114년차 총회는 하나님이 우리에게 주신 기회의 출발점일 수 있다. 총회 일정이 하루 단축된 만큼 회의에 임하는 대의원들의 자세도 달라져야 한다. 이미 총회보고서와 총회본부재건축연구보고서 등 각종 보고서, 헌법개정안, 각종 건의안, 청원안 등은 대의원들에게 발송됐다.

충분히 숙지해서 불필요한 논쟁은 피해야 한다. 교단의 발전에 써야 할 역량을 낭비하지 말고 창조적인 문제 해결을 위해 양보하며 대의를 위해 자신의 의견을 과감히 거둬 더 확실한 발전의 내일을 만들어 가야 한다.

모든 게 달라질지 모르는 불확실한 시대에는 새로운 변화와 도전만이 기회를 가져다 줄 수 있다. 총회 지도부는 더 상세한 미래 청사진을 내놓고, 대의원들은 총회에서 이를 실현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

총회장과 부총회장은 이미 총회본부 재건축을 교단의 미래의 청사진으로 제시했다. 지금이 적기라고 호소하고 있다. 여기에 대의원들이 적절하게 응답해야 한다. 모든 위기에도 기회는 있고, 기회에도 어려움은 있게 마련이다. 총

회본부 재건축이 우리에게 그런 사안이다. 우리는 미래를 위해 쏟아야 할 에너지를 갈등과 대립으로 낭비할 시간이 없다. 우리가 추구해야 할 가치와 정신, 힘을 모아 집중해야 할 부분에 대해 함께 논의하고 의지를 모아야 한다. 이번 코로나의 위협 속에 치러지는 제114년차 총회가 우리 교단사에 길이 남을 만한 성총회가 되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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