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신대 현대기독교역사연, 제24회 영익기념강좌
박명수 명예교수, 은퇴기념 강연
성결교회사·복음주의 등 조망

▲ 제24회 영익기념강좌가 5월 13일 '성결운동, 복음주의 그리고 대한민국'이라는 주제로 열렸다. 이날 박명수 교수가 은퇴기념강연을 했다.
서울신학대학교 현대기독교역사연구소가 주관하는 제24회 영익기념강좌가 지난 5월 13일 서울신대 성결인의집에서 열렸다. 이날 강좌는 ‘성결운동, 복음주의, 그리고 대한민국’이라는 주제로 열렸으며 박명수 교수가 발표했다.

이날 박명수 교수는 지난 26년 간 성결교회사와 복음주의, 근대역사 등에 대해 연구했던 자신의 결과물을 정리, 발표했다.

먼저 박 교수는 복음주의를 교리적 복음주의와 체험적 복음주의로 나눴다. 전자가 순수한 교리의 수호를 강조하고 있다면 후자는 순수한 신앙에 강조점을 두고 있다. 그는 “체험적 복음주의의 카테고리에 오순절 신앙이 속한다고 본다”며 “성결운동과 오순절운동은 많은 부분에서 유사한 점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박 교수는 성결운동이 19세기 웨슬리의 부흥운동과 20세기 오순절운동의 사이에 있음을 설명했다. 그는 “웨슬리가 강조한 온전한 성화는 19세기 성령운동으로 이어졌고 이후 20세기에 와서 방언으로 연결되었다”며 “성결운동이 웨슬리의 부흥운동을 아버지로 모시고 있다면 20세기의 오순절운동을 자녀로 두고 있다고 말할 수 있다”고 부연했다. 실제로 성결운동은 신유운동, 재림강조, 성경학원운동, 신앙선교운동 등 수 많은 점에서 오순절 운동과 유사점을 갖고 있다.

성결교회와 복음주의에 대해 설명한 박 교수는 한국정부의 공공정책과 해방 이후의 한국사에 대한 의견도 밝혔다. 그는 “한국 기독교가 직면하고 있는 가장 중요한 과제 중 하나는 ‘다종교사회에서 어떻게 행동해야 하는가?’라는 것”이라며 “순수한 복음전파도 좋지만 정부의 공공정책에 대한 관심을 갖고 기독교의 의견을 제시해 관철시킬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실례로 선거 때마다 가장 적극적으로 나서 자신들의 정책을 주장하는 불교를 들며 “기독교도 미션 스쿨의 종교교육, 동성애 문제, 사회복지법인의 종교활동 등 수 많은 문제들이 있는데 이에 대한 입장과 요구를 전할 수 있는 단체가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또 박 교수는 해방 이후의 한국사에 대해서도 “해방 후 대한민국의 역사는 자유민주주의를 주장하는 대한민국 세력이 이것을 반대하는 사회주의 세력을 어떻게 극복하고 오늘의 대한민국을 만들었는지를 주 관심으로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박 교수는 성결교회와 복음주의, 대한민국은 서로 연결되어 있다고 역설했다. 그는 “성결교회의 정체성은 19세기 성결운동으로 시작되었고 한국교회의 정체성은 근대복음주의, 대한민국의 정체성은 자유민주주의에 있다”며 “성결교회는 체험적 복음주의의 전통에 속해 있고 복음주의는 근대사회의 자유시장에 기초한 민주주의와 뿌리를 같이 한다는 점에서 이 셋은 각자 연결되어 영향력을 끼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대한민국의 역사에 큰 영향을 끼친 복음주의 운동과 성결교회에 대한 지속적인 연구가 필요하다”며 “이에 대한 연구에 더욱 매진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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