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5호> 3살 때 아버지를 여의고... - 한국성결신문 한국성결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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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5호> 3살 때 아버지를 여의고...
[705호] 2009년 05월 16일 (토) 00:00:00 성결신문 webmaster@kehcnews.co.kr

▨… 3살 때 아버지를 여의고 6살 때 어머니마저 떠나보내 천애고아가 된 한 소년이 고향인 경상남도 남해를 떠나 걷고 또 걸어서 전라북도 김제에 이르렀다. 그 소년을 불쌍히 여긴 그 고을의 부자가 자신의 경마잡이로 거두었다. 그 부자는 그 시대로서는 드물게 지주이고 양반이면서도 예수를 믿었다. 하인이 된 소년은 낫 놓고 기역자도 몰랐지만 주인의 말고삐를 잡고 교회를 따라 다녔다.

▨… 소년은 주인과 함께 세례를 받았다. 주인은 경마잡이 마부인 하인과 함께 세례 받는 것에 대해 조금도 언짢아하지 않았다. 세월이 흘렀다. 소년은 헌헌장부가 되었고 주인은 초로의 어른이 되었다. 교세도 자라서 교회에서 장로를 피택하게 되었다. 아뿔싸, 피택을 위한 투표의 뚜껑을 열었더니, 피택자는 지주인 주인이 아니라 하인인 마부 청년이었다.

▨… 집에서는 주인과 하인의 관계였지만 교회에서는 마부 청년이 강단에서 설교하는 설교자였고(당시에는 목사가 금산의 인삼만큼이나 귀했다) 주인어른은 마룻바닥에 무릎을 꿇고 그의 설교를 듣는 자리에 있었다. 그 후에 주인어른도 장로로 피택되었다. 장로가 되어서도 주인어른은 선임 장로인 마부 청년을 섬겼고 마침내는 그 청년 장로가 신학을 공부해서 목사가 되도록 뒷바라지 하였다.

▨… 그 마부 청년이 목사가 되었을 때 주인어른은 그 목사를 다시 담임목사로 청빙하였다. 노령이었음에도 주인어른 장로는 하인이었던 장년 목사를 극진히 섬겼다. 이 주인 어른이 3대째 장로인 조세형 전 국회의원의 조부인 조덕삼 장로이고 그 집의 하인이었던 마부가 장로교의 총회장을 3번 역임한 이자익 목사이다.

▨… 장로의 인품이 이쯤 되면 그 장로의 수가 아무리 많아도 목사들은 염려할 일이 없을 것이다. 어느 교회에서처럼 장로 파직 문제로 교회가 시끄러워지는 일도 없을 것이다. 장로로 세워놓았더니 꼬투리만 잡으려든다는 넋두리도 사라질 것이다. 그러나 이자익 목사는 선임 장로였으면서도 마부로서의 직임을 성실히 수행하였고 담임목사였을 때도 주인어른에 대한 공경심은 깍듯하였다. 선임 장로로서 또 목사로서의 이자익과 먼저 믿은 자로서의 조덕삼의 인간관계는 우리의 심금을 울린다. 이 관계를 비틀려고 획책하는 이들이 있다먼 먼저 부끄러움을 배워야 하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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