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를 교회의 기회로!

코로나19 바이러스 사태는 모든 인류에게 다가온 재앙이라는 점에서 종말론적 위기감을 갖게 하기에 충분하다. 그러나 이러한 종말론적인 위기야말로 교회가 종말론적인 신앙을 가르칠수 있는 절호의 기회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해결책이 잘 보이지 않는 이번 위기를 경험하면서 교회는 비로소 성도들과 함께 영원한 하나님의 나라에 관하여 묵상할 수 있게 되었다.

파송하는 교회의 강화
이번 바이러스 사태로 우리에게 현실로 다가온 비대면 사회는 대면예배와 인격적 교제를 본질로 하는 교회에게는 근본적인 도전과 충격 그 자체일 수 밖에 없다. 그러나 다른 한 편으로 교회는 세상 속으로 흩어지고 파송하는 교회의 사역을 강화할 기회를 얻게 되었다.

앞으로 목회자들은 성도들이 가정에서도 신령과 진정으로 예배하고 사회에서 사역하는 예배자로 설 수 있도록 훈련할 필요가 있다. 이것은 만인이 사제라고 하는 종교개혁 신학의 본질적인 강조점이기도 하다. 

이를 위해서는 목회자의 역할에 대한 근본적인 인식의 전환이 필요하다. 18세기 존 웨슬리는 성도들 가운데 설교자들을 세우고 가정모임들을 세우며, 그들을 위해서 순회전도자들을 세웠다. 그들 순회전도자들은 가정교회들을 심방하고 설교자들을 격려하며 세워주는 감독의 역할을 감당했다.

이제 목회자들은 회당 사역자일 뿐만 아니라, 성도와 사역자들의 코치요 감독으로서의 역할이 강화되어야 할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성직자와 평신도의 계급적 이분법이 철폐되어야 하며, 비성경적 용어인 평신도라는 개념을 버려야 한다. 모두가 사역자로 부름받았음을 인정하고, 성직자들은 회중 사역자들을 코칭하는 사역을 전개해야 하는 것이다.

결국 목사의 역할은 성도를 온전케 하며 하나님의 일을 하도록 세우는 자라는 것이다. 앞으로도 성도들은 온라인 예배에서 수많은 설교를 들을 수 있지만 코칭과 세움은 ‘우리 목사님’만이 할 수 있는 사역이다. 이것이 비대면사회를 대처하는 목회자의 또 다른 역할이 될 수 있다.

돌보는 교회의 사회적 리더십 회복
이번 코로나 바이러스 사태가 장기화 되면 우리 사회의 절대 다수는 경제적 위기를 겪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공적인 사회안전망들은 이러한 위기를 감당하기에는 턱없이 부족한 형편이다. 이것도 교회의 기회이다.

콩 한쪽도 나눠먹는 이웃공동체의 모습이 붕괴된 현대인의 삶에서 이러한 나눔을 실천하는 교회의 모습은 오늘의 위기를 교회의 선교적 기회로 전환할 것이다.

6.25전쟁 이후 한국교회가 구제의 사역으로 사회적 영향력을 얻었듯이, 교회의 돌봄은 필연적으로 교회가 재정정책의 초점을 나눔에 두면서 재정정책을  전환할 것을 요청한다. 이러한 돌봄의 사역을 통해서 교회는 역사에 동참하며 역사를 이끄는 리더십을 회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며, 이렇게 할 때 크고 작은 교회들 간의 상생도 가능해질 것이다.

분명한 희망을 주는 교회
지금 인류는 미래에 대해서 어느 나라와 집단, 전문가도 낙관적인 견해를 줄 수 없는 상황에 와 있다. 어쩌면 가장 큰 위험은 인간이 미래에 대한 소망을 잃어버리는 일이 될 것이다.

코로나 바이러스가 인간의 호흡기관과 몸을 좀먹는다면. 그로 인한 불안과 절망은 인간의 정신과 영혼을 좀먹는 더욱 치명적인 바이러스일 것이다. 이러한 암울한 상황 속에서 교회만이 참된 희망을 이야기할 수 있다.

생명의 주관자가 되시는 하나님 아버지, 재림하셔서 부활과 영생으로 우리를 인도하실 예수 그리스도의 약속, 그리고 우리와 지금 여기에 함께 하시는 성령 하나님 안에서 인류는 오늘과 내일에 대한 소망을 가질 수 있다. 어둠이 깊을수록 새벽별은 빛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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