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급좌담] 코로나19 이후, 선교 어떻게? - 한국성결신문 한국성결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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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급좌담] 코로나19 이후, 선교 어떻게?
“선교지서 인터넷 등 다양한 매체 활용도 높여야”
현지인 교육·예배 정비기회 삼아야
선교지 경제 악화, 구제사역도 필요
선교사 생활비부터 채워야 사역 안정
[1228호] 2020년 05월 06일 (수) 13:17:42 문혜성 기자 kehcnews@daum.net

   
▲ 4월 29일 인천 계양 소재 기성선교센터에서 국내 체류중인 교단 선교사들이 모여 긴급좌담회를 열고, 코로나19 이후, 선교 환경은 어떻게 변화할지, 선교사들은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 방법을 모색했다.

코로나19 팬데믹은 국내 교회뿐 아니라 해외선교에도 큰 영향을 끼치고 있다. 하늘 길이 막혀 선교현장에 복귀하지 못한 선교사도 있고, 현장에 있어도 모이지 못하는 선교사도 있다. 하지만 마냥 손 놓고 있을 수는 없다. 코로나19 이후를 준비해야 한다.


지난 4월 29일 인천 계양 기성선교센터에서 안식년 선교사와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국내 체류 중인 교단 선교사들을 만나 코로나19 이후 어떻게 대비해야 할지 얘기를 들어봤다. 이날 긴급 좌담회에는 박성식(잠비아), 나영석(칠레), 안지은(브라질), 최OO(E국), 김경순(네팔), 김광수(인도네시아), 이경훈·곽효준 선교사(인도) 등 선교사 8명이 참여했다.

코로나19 이후 선교지 변화는?
선교사들은 코로나19 사태가 금방 끝날 것 같지 않다고 한 목소리를 냈다. 한국은 생활 방역이 시작됐지만 해외 선교지의 상황은 매일 악화일로에 있기 때문이다. 그래도 손 놓고 있을 수는 없다는 게 선교사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코로나 이후 선교방식이 크게 변화할 수 있기 때문에 미리 준비해야 한다는 의견이 많았다.
잠비아 박성식 선교사는 “코로나19가 선교방식에도 큰 변화를 갖고 올 것으로 본다”며 “코로나 이후 선교지의 변화에 발 빠르게 적응하기 위해서는 선교사들의 위기관리 노력도 필요하지만, 해선위의 대응 정책 제시도 필요하고, 후원교회의 흔들림 없는 후원과 기도도 필요하다”며 3자간의 협력을 강조했다.

화상모임 등 활용도 높여야
선교사들은 코로나19로 가장 크게 변화할 것으로 선교전략을 손꼽았다.
오랜 시간을 들여 관계전도하고 복음을 전하는 기본 방식에 큰 변화는 없겠지만 소모임과 성경교육에 온라인 활용도가 크게 높아질 것이라는 의견이 나왔다. 

E국 최OO 선교사는 “중동 이슬람 지역은 자스민 혁명 이후 ‘무신론자’라는 말이 처음 생겼고, 최근에는 종교전통주의자와 무신론자가 TV토론도 했다. 코로나 이후에는 이슬람의 율법이 정말 신에게서 왔느냐 하는 질문이 처음으로 나올 것이다. 이런 시대 상황에 대처하는 포스트코로나 패러다임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최 선교사는 구체적인 방법으로는 첨단기술의 활용도를 높여야 한다고 말했다. 최 선교사는 “중동 상황 속에서는 이슬람 세계관이 흔들리는 사람들에게 온라인 교육이나 화상회의로 하는 소모임 등 첨단기술을 활용한 선교전략이 유효할 것으로 보인다. 특별히 이 방법은 젊은 세대들에게 효과적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성식 선교사도 “4차 산업시대를 선교와는 관련이 없다고 생각하기 쉬운데, 4차 산업에서 사람이 필요없게 되면 선교지에 영향을 끼칠 수밖에 없다”면서 “테크놀로지를 다양하게 이용한 선교는 이제 필수가 될 것”이라고 미래적 대응을 강조했다.

   

이에 대해 인도네시아 김광수 선교사는 “유튜브나 SNS, 팟캐스트 등을 선교에 활용하면 좋지만 이단들도 주로 사용하는 방법이라는 점에서 선교사가 어디까지 이단을 걸러줄 수 있느냐가 문제”라며 “철저한 대안을 마련해야 부작용을 줄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선교지 신학교육 일원화해야
코로나19 때문에 대부분의 해외 신학교가 강제적으로 교육이 중단된 지금, 점검도 하고, 교육도 보완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었다. 특히 선교지 신학교육을 일원화해야 한다는 제안에 공감하는 선교사들이 많았다.
칠레 나영석 선교사는 “나라마다, 학교마다 신학교육 커리큘럼이 다 달라서 일관성이 없다”면서 “교육커리큘럼을 통일한 교재를 만들고 각 나라 언어로 번역해 배포할 필요가 있다. 이것이 코로나 이후 가장 필요한 선교정책 중 하나”라고 강조했다.

실제로 선교지 신학교육의 변화를 요청하는 목소리가 많았다.

 네팔 김경순 선교사는 “선교지에서 ‘신학’교육이 제대로 이뤄지는 지 모르겠다”면서 “선교사의 신앙을 가르치는데 머무르는 것 같아 아쉽다”고 지적했다. 브라질 안지은 선교사는 “브라질 모지신학교는 졸업생들은 반드시 성경을 8독을 하는 체계를 갖추고 있는데, 이런 좋은 시스템을 나누고 싶다”고 말했다. 최OO 선교사는 “커리큘럼을 통일하되, 그 위에 선교지별로 하나씩 특징을 세워가는 게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나영석 선교사는 “국내에서 여름강습회를 하듯이 성결신학 교육내용을 권역별 대표가 배우고, 각 선교지별로 가르치는 방식으로 진행하면 가능할 것 같다”고 교육방식까지 제안했다.

반면 인도 이경훈 선교사는 커리큘럼 통일도 중요하지만 선교사들의 변화가 더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 선교사는 “코로나19로 인해 교회도 변하고 무슬림도 변할 것이다. 이런 변화 속에서 선교사들도 변해야 한다. 코로나로 인해 사역의 맥이 끊겨서 안타깝지만 한 템포 쉬며 자신을 돌아보는 계기로 삼고 심기일전해야 한다”고 말했다.

생기잃은 선교현장, 다시 살려야
선교지의 현황을 점검하고 대안을 모색하다 보니 가장 필요한 것은 ‘선교비’였다. 일부 선교사는 선교지로 돌아간 이후 현지인들의 굶주림을 해결해 주는 것 같다고 했다.

김광수 선교사는 “인도네시아성결교회 총회에서 며칠전에 한인 선교사들에게 갖고 있는 현지 돈을 모아달라는 긴급공지를 보냈다. 현지인들은 먹고 사는 것부터 문제인 상황”이라고 말했다.

인도 곽효준 선교사도 “제가 사역하는 곳도 굶주림이 큰 문제라서 급한데로 음식을 살 수 있는 쿠폰을 발행해 동네사람들에게 나눠주고 있다”면서 이런 지원이 한동안 계속 필요할 것 같다고 예상했다. 나영석 선교사는 “칠레는 코로나 이전부터 경제, 정치, 사회 다 같이 무너진 상황이라 더 어렵다”면서 “교단에서 작은 교회를 도와주듯이 취약한 선교지를 우선적으로 도와주면 좋겠다”고 말했다.

   

선교지의 어려움도 있지만 선교사들의 어려움부터 돌아봐야 한다는 지적도 있었다.

박성식 선교사는 “교단선교사들이 대부분 빚지고 선교하고 있다. 기본 생활비 모금조차 채우지 못한 선교사가 상당수다. 선교사의 생활이 안정되어야 선교도 잘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안식년 선교사들도 어렵기는 마찬가지였다. 이경훈 선교사는 “안식년 기간 중에 교회에서 초청받아 선교보고도 하고, 후원자들도 만나곤 했는데, 코로나로 인해 길이 완전히 막혔다”며 답답한 심경을 토로했다. 선교지에서 일시 추방된 최OO 선교사는 “현재 혼자만 국내에 있고 가족들은 선교지에 있어 생활비가 두배로 들어가고 있는데 대안은 없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선교사훈련원장 박천일 선교사는 “코로나19 사태가 진정되어 현장예배가 시작되면 교단 선교사들을 초청해 선교사들도 위로하고, 성도들의 마음에 선교의 불씨도 다시 살릴 수 있도록 해주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제 코로나19 이전으로는 돌아갈 수 없다. 다가올 미래를 준비해야 한다. 국내 교회가 어려운 만큼 해외선교도 어렵다. 교회가 어렵다고 해외선교를 중단하면 그동안 씨뿌려 놓은 선교는 원점으로 돌아갈 수밖에 없다. 선교사들은 말한다. 계속 관심 갖고 물을 주어야 시들었던 선교의 새싹이 다시 돋아날 수 있다고. 지금이 선교의 싹에 물을 주어야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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