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극은 효과적인 복음전달 도구”
성극제작 전문인 양성에 앞장

김기찬 집사(수유리교회·사진)는 ‘거룩한 성’ ‘골드베르그 변주곡’ ‘기도할 수 있는데 왜 걱정하십니까’ 등 다수의 성극작품을 선보인 베테랑 성극 제작자다.

그렇다고 그가 기독교 성극 제작만 하는 것은 아니다. 사실 그는 연간 100억 원이 넘는 매출을 기록하는 홍보·이벤트, 영상·연출 대행사 팬컴(PAN COM)의 회장이다.

팬컴은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식을 비롯, 김대중 대통령 취임식, 경주세계문화엑스포 개막식, 전주 월드컵경기장 개장행사, 세계물류박람회 개막식, 국가홍보영화 ‘세계 속의 한국’ 등 각종 국제행사와 영상연출에서 두각을 나타낸 회사다. 내무부 장관상, 행자부장관 표창, 미국 영화발전 공로표창 등 수상경력도 화려하다.        

김기찬 집사는 기독교 성극을 만들기 전까지는 일반 무대에서 알려진 연극 연출가였다. 그가 연출을 맡은 작품만 약 60여 편에 이른다. 또 국립극장, 광주시립극단 상임연출 예술감독, 극단 ‘사랑’과 소극장 ‘사랑방’ 대표 등 연극·영상계에서 경력을 쌓았다. 그런 그가 누구보다 열심히 기독교 성극 제작에 나선 것은 하나님의 특별한 인도하심 때문이다.

10년 전 어느 날 그는 눈을 뜰 수 없을 정도로 통증에 시달리며 피눈물을 뚝뚝 흘렸다. 병원을 찾아간 그는 당뇨 합병증으로 눈의 실핏줄이 터졌다는 진단을 받았고 연이어 다른 질병으로 발전했다. 결국 그는 절박한 심정으로 기도원을 찾아 하나님께 매달렸다. 3년 동안 기도에 매달리면서 성령을 체험하고 몸을 회복하게 됐다. 이제는 다시 살려주신 하나님을 위해 그가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인지를 고민하다 복음전파를 위한 성극을 만들기로 결심했다.

수십 편의 작품을 제작한 그였지만 기독교 성극을 만드는 일이 생각만큼 쉽지는 않았다. 그는 성극 제작에 앞서 성극 분야의 전문가들을 양성하는 것이 더 시급하다는 것을 깨닫고 교회 단위로 연극이론과 심리훈련, 호흡·발성·신체동작 등을 가르치는 ‘지져스 드라마 스튜디오’를 개설, 성극 교육에 나섰다.

하고 싶어 하는 교회가 있으면 먼 거리도 마다않고 달려가 가르쳤다. 그렇게 수유리교회를 비롯, 10여개 교회에서 성극을 제작할 수 있는 기술과 이론을 전수했다. 60시간짜리 스튜디오 과정을 거치면 30분 분량의 성극을 만들 수 있게한 것이다. 

그는 앞으로 3년간 100개 교회의 스튜디오를 만들고 기독교 성극 전용센터를 짓는 일을 목표로 정했다. 3개의 극장이 마련되는 성극 전용센터는 성경의 창세기부터 요한계시록까지의 이야기를 함축한 드라마, 바울의 1~3차 전도여행을 다룬 8시간짜리 성극 등을 선보이려 한다.

“제가 가르치는 사람들에게 객석으로 침만 튀기는 게 아닌 내 심장을 던지라고 말을 합니다. 관객이 감동하지 않으면 사역의 의미가 없지요. 좋은 성극 한편은 목사님의 설교보다 복음의 메시지를 가장 효과적으로 강력히 전달하는 도구가 될 수 있습니다”          

저작권자 © 한국성결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