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사태 이후 한국교회의 과제’ 포럼
한기채 목사 패널 참여 “확장성과 대안 모색해야”

▲ 코로나19 이후의 예배와 목회를 제안하는 포럼이 4월 24일 열렸다.
코로나19로 한국교회는 많은 변화를 겪어야 했다. 예상보다 빠르게 온라인 예배가 시작됐고 교회에 나오지 못하는 성도들에 대한 신앙 유지와 상담, 목회 방법 등에 대한 고민도 깊어졌다. 이제 코로나19를 준비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코로나19 이후의 예배와 목회를 제안하는 포럼이 지난 4월 24일 한국교회 100주년 기념관에서 열렸다.

한국교회건강연구원(원장 이효상 목사)이 주관한 이날 포럼에서 참가자들은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은 한국교회가 다시 회복하기 위해서는 처치 플랜팅(교회를 다시 세우는 일)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이날 우리교단 부총회장 한기채 목사는 “한국교회는 코로나19를 겪으면서 외적으로는 예배형식과 형태에 대한 도전을, 내적으로는 진실한 교회 공동체가 무엇인지에 대한 심각한 질문을 받게 되었다”며 “기독교의 확장성에 대한 고민과 더불어 대안 모색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지적했다. 이를 위해 한 목사는 “교회는 안전한 곳이고, 예배는 무엇보다 소중하다는 가치를 스스로 증명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그는 “코로나19 정국에서 정부를 비롯해 세상은 교회의 안전에 많은 의문을 갖고 예배를 막았지만 오히려 안전수칙을 철저히 지키며 안전성을 증명했다”며 “이후 다른 질병이나 문제가 발생해도 교인들은 물론이고 세상의 사람들에게 예배는 귀한 것일 뿐만 아니라 교회가 안전하고 오히려 안락한 곳이라는 인식을 심어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두 차례의 세계대전을 치루면서 전 세계의 신학이 완전히 바뀐 것처럼 코로나19 이후에는 생태계에 대한 관심과 이를 위한 신학적 고민이 필요할 것”이라며 “교회가 지역과 사회, 국가와 국민과 함께 더불어 노력하고 사는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고 덧붙였다.

예장합동 부총회장 소강석 목사는 코로나19가 가져 온 목회환경의 변화를 지적하며, 다시 교회를 세우는 운동(처치 플랜팅)을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소 목사는 구체적 방법으로 ‘순환계 차원에서 교회세움’, ‘포지션 영역에서 교회세움’, ‘생태계 차원에서의 교회세움’, ‘다음세대 차원에서의 교회세움’ 등 네가지 영역을 대안으로 제시했다.

그는 “코로나19로 인한 신앙공백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성도들에게 교회 본질을 이해시키는 교회론 교육을 강화해야 한다”며 “지난 몇 달 간 온라인예배에 익숙해진 성도들에게 예배의 신성함과 공동체성을 다시 강조하고 하나님의 임재와 영광이 있는 예배, 생명력 있는 설교를 전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또한 예장통합 전 서기 김의식 목사는 “이단이나 사이비로 인한 질병확산을 ‘교회’라는 이름만으로 한국교회 전체가 매도당하는 현실에서, 교회가 하나되어 교회의 교회다움과 공교회성을 유지할 때 국민인식을 개선하고 사회적으로 건강한 교회의 미래를 열어갈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날 포럼에서는 미디어에 익숙한 다음세대에 대한 우려와 이들을 위한 목회 전략도 나왔다.

쉐마연구원장 설동주 목사는 코로나19 이후 다음세대를 향한 전략적 접근을 주장했다. 설 목사는 “지금의 세대는 과거 세대와 다르게 미디어를 보느라 시간을 뺏기는 게 아니라 미디어를 창출하는 데 많은 시간을 쓴다. 즉 자신들이 미디어를 만들고 있는 세대”라며 “현재 청소년의 복음화율은 2%로 미전도종족에 해당되는데 미디어에 집중하고 있는 청소년들을 억압할 것이 아니라 이들과 대화하고 소통할 수 있는 새로운 미디어 형식의 프로그램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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