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인 유학생 마샤론 씨(서울신대 신학과)

“교수님과 친구들이 너무 보고 싶고 강의실이 그리워요. 빨리 코로나19가 해결되어 다시 활기찬 학교생활을 하고 싶어요”

서울신대에 재학중인 중국인 유학생 마샤론 씨(신학과 2학년·사진)는 누구보다 대학 등교일을 손꼽아 기다리고 있다. 지난해 신입생으로 입학한 그에게 캠퍼스 생활은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일로 자리잡고 있기 때문이다.

중국 안휘성 출신인 마샤론 씨는 지난 해 서울신대에 입학 후 좋은 추억을 많이 쌓았다고 한다. 처음에는 어색하고 낯선 공간에서 잘 적응할 수 있을지 걱정도 했지만 친절한 친구들과 교수님, 예쁜 교정까지 모든 것이 기대 이상이었다. 만족스럽게 일년을 이곳에서 보낸 마 씨는 겨울방학을 중국에서 보내고 지난 3월 1일 한국으로 돌아왔다. 올해도 즐겁고 행복한 학교생활을 할 것이라는 기대감은 당연한 것이었다.

마샤론 씨는 “지난 해부터 배우기 시작한 신학공부도 더 열심히 하겠다는 각오도 했고 아직 서툰 한국말을 더 열심히 공부해 지난 학기보다 더 좋은 점수를 받고 교회도 더 열심히 섬길 생각이었다”고 말했다.

이렇게 멋진 학교생활을 기대하고 왔지만 그를 기다린 것은 자가격리였다. 코로나19로 모든 외국인 학생들에게 자가격리 조치가 내려진 것이다. 혹시 있을지 모르는 코로나19 감염 확산을 방지하기 위해 학교 측에서 내린 최소한의 조치였다. 그렇게 그는 귀국한 다른 외국인 학생들과 함께 방에서만 지내야 했다. 혼자 숙소에 머무르면서 학교에서 제공하는 음식을 먹으며 외로운 시간을 보냈다.

때로는 속상하고 외롭다는 생각도 했지만 마씨는 곧 활기찬 학교생활을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당시만 해도 한국의 상황이 심각하지 않았고 곧 정상으로 돌아갈 것으로 믿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코로나19 상황은 점점 심각해져 학교 측은 개강일을 연기한 끝에 온라인 강의를 시작했다. 현재는 등교일도 5월로 연기된 상태다. 기대했던 친구들과의 만남도, 활기찬 대학생활도 모두 미뤄진 것이다. 

그는 “학교 측에서 마련해 준 숙소에서 지내면서 외로울 때도 있었지만 조금만 참으면 개강이라는 기대감으로 이겨냈다”며 “어렵게 격리기간을 보냈지만 개강이 미뤄지고 온라인수업이 시작되면서 더 막막한 것이 사실”이라고 말했다.

현재 그는 서울신대 영빈관에 머물며 온라인수업을 듣는 것으로 하루를 보내고 있다. 코로나19로 외부 출입도 자제하고 대부분의 시간을 중국에서부터 알고 지내는 선배 언니랑 보낸다. 가끔 텅빈 캠퍼스를 걸으며 산책하는 정도가 그가 누릴 수 있는 여유의 전부다.

이렇게 어려운 상황이지만 그는 곧 코로나19 사태가 해결되고 즐거운 학교생활을 할 수 있을 것이란 기대를 품고 있다. 하나님께서 이 일을 통해 모든 것을 새롭게 하실 것이라는 믿음으로 기도도 한다. 자신을 한국으로 보내신 분도 하나님이시고 모든 것을 주관하시는 분도 하나님이심을 알기 때문이다. 고난의 시간을 보낸만큼 더 많은 은혜와 감사를 부어주실 것이라는 믿음도 생겼다.

마샤론 씨는 “학생들이 등교하지 않은 휑한 캠퍼스를 볼 때마다 속상하지만 조금만 참으면 모든 것이 정상적으로 돌아올 것이라 믿는다”며 “코로나19 사태가 해결되면 다시 강의실에서 강의를 듣고 친구들과 잔디밭에서 수다를 떨 것”이라고 웃으며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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