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염병은 왜 생기는가?

홍성철 박사
전염병은 시간과 장소를 가리지 않고 사람에게 침투한다. 14세기에 유럽에서 창궐했던 흑사병은 한 실례에 불과하다. 그 전염병으로 죽은 자들이 거의 2억 명이나 되었고, 그 결과 인구의 감소는 물론 경제와 문화를 크게 흔들어놓았다.

도대체 이처럼 무서운 전염병이 왜 생기는가? 혹자는 자연재해라고 하고, 혹자는 인재라고도 하며, 혹자는 하나님의 간섭이라고도 한다. 자연재해로 여기는 사람들은 주로 유물주의적 사고를 갖는 사람들이다. 인재라고 간주하는 사람들은 주로 인본주의적인 사고를 갖는 사람들이다.

이런 두 종류의 사람들은 인간의 지식과 경험만을 중요하게 생각한다. 전염병을 하나님의 간섭으로 보는 그리스도인들도 못지않게 많다. 그들은 유물주의자와 인본주의자와 마찬가지로 지식과 경험을 중시하지만, 동시에 초자연적이며 영적인 세계도 중요하게 여긴다. 

그리스도인들은 그들의 주장을 공통적으로 하나님의 말씀인 성경에 근거한다. 한 구절을 인용하면서 설명해보자. “혹 내가 하늘을 닫고 비를 내리지 아니하거나, 혹 메뚜기들에게 토산을 먹게 하거나, 혹 전염병이 내 백성 가운데에 유행하게 할 때에” (대하 7:13).

이 말씀은 성전을 봉헌한 솔로몬에게 하나님이 직접 하신 말씀이다. 이 말씀에 의하면, ‘하나님’이 이런 세 가지 재앙, 곧 전염병이나 가뭄이나 메뚜기를 보내실 수 있다는 것이다. 이와 같은 말씀들을 근거로 극우파는 하나님이 전염병을 직접 내리신다고 주장한다.(민 14:12)

물론 하나님은 전능하시기에 전염병을 직접 내리실 수 있다. 그러나 하나님은 인간을 사랑하셔서 그렇게 직접 전염병을 퍼트리지 않으신다. 야고보의 확실한 말씀을 들어보자, “온갖 좋은 은사와 온전한 선물이 다 위로부터 빛들의 아버지께로부터 내려오나니, 그는 변함도 없으시고 회전하는 그림자도 없으시니라.”(약 1:17)

하나님의 뜻 가운데는 ‘허용적인 뜻’이 있는데, 그것은 전염병을 의도적으로 막지 않으시고 내버려두신다는 것이다. 물론 하나님은 전능하시기에 막으실 수도 있으나, 그렇게 하지 않으신다. 만일 하나님이 전염병이나 가뭄이나 메뚜기를 일일이 막으신다면, 그분의 창조질서에 반하는 행위가 된다. 다시 말해서, 그분의 주권적인 뜻에 반하여 이율배반적이 된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왜 하나님은 전염병을 허용하시는가? 그 해답도 역시 솔로몬에게 하신 말씀에서 찾을 수 있다. “내 이름으로 일컫는 내 백성이 그들의 악한 길에서 떠나 스스로 낮추고 기도하여 내 얼굴을 찾으면, 내가 하늘에서 듣고 그들의 죄를 사하고 그들의 땅을 고칠지라.”(대하 7:14)  

이 말씀에 의하면 전염병이 창궐할 때, 먼저 하나님의 백성이 하나님에게로 돌아와야 한다는 것이다. 하나님이 그 백성을 일으키신 목적은 그들을 통해 하나님의 나라를 건설하시기 위해서이다. 그러나 불행하게도 그 백성이 하나님의 뜻에 반하는 삶을 살면서 이 세상의 불법도 막지 못하고(살후 2:7), 하나님 나라의 건설도 활발하지 못하다. 그런데 하나님은 그 백성이 그분의 뜻 가운데로 돌아올 수 있는 기회를 종종 주시는데, 그 중의 하나가 전염병이다.

하나님의 백성이 잘못된 행위에서 돌이키면서 사랑과 능력의 하나님에게 기도한다면, 그 하나님은 그들의 죄를 용서하실 뿐 아니라, ‘그들의 땅을 고치시겠다’고 약속하셨다. 전염병을 통해 하나님의 백성이 제자리에 돌아오게 하시고, 또 한편 그 땅을 회복시키겠다는 것이다. 그렇다! 하나님은 전염병도 사용하시어서 당신의 나라를 세우시는 신비의 하나님이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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