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어느 목사님이 낸 수수께끼라고 한다. “1809년 출생, 1831년 사업 파산, 1832년 주의회 선거에서 낙선, 1835년 부인 사망, 1836년 신경질환을 앓았다. 1838년과 1843년 하원의원 낙선, 1855년과 1858년 상원의원 선거에서 낙선, 1856년에는 부통령 선거에서 패배. 그러나 1860년 미국 대통령에 피선되었다. 이 사람의 이름은?” 알 만한 사람은 그 답을 다 알고 있는 질문이리라.

▨… H.G. 웰스는 그의 ‘세계사’에서 에이브러햄 링컨(Abraham Lincoln)을 세계문명의 방향을 결정짓게 한 위대한 인물 가운데 한 사람이라고 극찬하였다. 그러나 링컨은 학교 문턱이라고는 1년도 채 밟아보지 못했었고 독학으로 변호사가 된 후에도 많은 사람들에게서 천대와 멸시를 받았다. 후에 링컨에 의해 국방장관에 임명된 에드윈 M.스탠턴까지도 링컨을 ‘긴팔원숭이’라고 부르며 무시하는 행태를 보이기도 했었다.

▨… 후대의 사람들은 링컨의 링컨다움이 제대로 드러난 것으로 ‘게티스버그 연설’을 꼽는다. 1863년 11월 19일 국군묘지 봉헌식에서 단 266자의 단어로 링컨은 저 유명한 “국민에 의한, 국민을 위한, 국민의 정부는 이 지상에서 결코 사라지지 않을 것”이라는 명문의 연설을 마무리지었다. 이 연설의 마무리 문장이 주는 강렬함 때문일까. 게티스버그의 연설을 인용하면서도 그 연설문에 담긴 기독교적 정신은 간과해버리는 이들이 많음은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다.

▨… “지금으로부터 87년 전 우리의 선조들은 이 대륙에서 자유 속에 잉태되고 만인은 모두 평등하게 창조되었다는 명제에 봉헌된 한 새로운 나라를 탄생시켰습니다.” 게티스버그 연설문의 이 첫 문장은 미국독립선언서의 내용을 확인시켜 줄 뿐만 아니라 많은 미국인들에게 민주주의를 위해서 나는 무엇을 해야 하는가를 자문하게 하며 자신들의 나라가 기독교적 진리로 헌신(devotion)된 나라임을 확인하게끔 해준다.

▨… 4월 15일, 우리 국민은 어쩌면 우리의 운명을 가름할 수도 있는 투표권을 행사했다. 나라가 어지러워서일까. 많은 사람들이 오늘의 우리에게는 왜, ‘어네스트 에이브’(정직한 링컨) 같은 정치인이 없는가를 한탄하며 투표장을 찾았다. 링컨 사망 155주기를 맞는 날이 4.15 선거일이었기 때문이었을까. 아닐 것이다. 오히려 이 땅에도 링컨같은 지도자가 지금 꼭 필요하다는 자각으로 답답해진 가슴 때문 아니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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