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체제 변화 돼도 중국교회 어려워
코로나19 사태로 더 큰 위기 직면

▲ 예배 중 경찰에게 급습삳한 광둥의 성경개혁교회.(사진제공=순교자의소리)

“중국의 기독교 박해와 감시는 시진핑 체제가 바뀌어도 지속될 것이며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중국교회의 회복은 더 큰 어려움에 처할 것”이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지난 4월 10일 열린 한국복음주의협의회(회장 최이우 목사) 월례 발표회에서 나온 주장이다. 이날 김충환 선교사(예장합신 세계선교회 총무)는 ‘2018년 시행된 중국의 신종교조례’를 언급하며 이 같이 주장했다.

‘신종교조례’는 종교가 사회주의 핵심 가치관에 앞설 수 없다는 점을 강조하며 종교를 국가의 통제 아래에 두는 법이다. 종교단체나 학교의 활동 장소, 교직원, 재산의 기준을 명시하는 등 기존의 종교사무조례보다 더 구체적이고 실제적인 내용을 담고 있다.

김충환 선교사에 따르면 신종교조례 이후 중국 내에서는 다수의 가정교회가 폐쇄되거나 목사와 교인들이 체포되어 심문을 받고 심지어 ‘앞으로 해당 교회에 다니지 않겠다’는 내용의 서약서 작성을 요구하는 일이 일어났다.

김 선교사는 “‘중국식 사회주의에 부합하는 기독교’, ‘중국 문화에 부합하는 기독교’를 만들기 위해 중국이 이 같은 일을 벌이는 것”이라고 말했다. 시진핑 체제 아래에서 중국 중심의 기독교를 정립해 중국 특색의 사회주의를 건설하려는 의도라는 설명이다.

그는 “현재 중국의 기독교 박해와 감시는 근본적이고 정치적이며 사회적인 방향성에 기인하기 때문에 지금의 시진핑 체제가 변한다고 가정해도 계속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며 이를 염두에 둔 중국선교 전략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 선교사는 또 코로나19 사태 이후 중국교회의 회복이 더딜 것이라고 전망했다. 계속되는 박해로 위축됐던 한국 선교사들의 사역이 코로나19로 더 큰 어려움에 직면했으며 신종교조례 이후 일시 귀국한 선교사들의 복귀도 계속 늦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김충환 선교사는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하나님께 기도드리는 것 밖에 없다”며 “한국교회가 중국교회를 위해 기도하며 지금도 핍박 속에 사역하는 선교사들을 위해 힘써 기도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발표한 김성태 교수(총신신대원 선교학, 한국오픈도어선교회 이사장)는 오늘날 기독교를 박해하는 국가를 3가지로 분류해 설명했다. 김성태 교수의 분석에 따르면 △독재정권 △근본주의 이슬람 △종교적 민족주의가 횡행하는 국가에서 주로 기독교 박해가 이뤄지고 있다. 이에 해당하는 국가는 ‘중국과 북한’, ‘이란과 이라크’, ‘인도’ 등이다.

김 교수는 “초대교회와 교부시대의 순교자보다 현대에 더 많은 순교자가 배출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며 “한국교회가 전 세계 박해 지역에서 고난 받는 교회와 교인들을 돕는 일에 앞장서고, 나아가 북한의 기독교인들을 돕기 위한 준비를 철저히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한복협의 월례 조찬발표회는 코로나19 사태가 확산되기 이전인 지난 1월에 열린 후 3개월 만에 개최됐다. 회장 최이우 목사는 “아직 사태가 진정되지 않았기에 여러 방역지침을 지키면서 발표회를 진행했다”며 “고통 속에서도 모든 그리스도인들이 순결하고 간절하게 신앙을 지켜나가길 바란다”고 권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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