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 통한 코로나19 확진자 전체의 2% 미만
방역수칙 철저히 지켜 안전한 현장예배 진행

▲ 중앙교회 예배위원들이 주일예배 전 의자를 소독하고 있다.

국내 코로나19 확진자 수는 1만537명(4월 13일 현재)인데 비해 교회 내에서 발생한 확진자 수는 180여 명에 그치고 있다. 전체의 2%도 채 되지 않는 미미한 수치다. 교회마다 총력을 기울여 코로나19 감역 예방을 위한 방역활동에 참여한 결과다. 특히 방역 당국의 현장예배 전수조사 결과에 따르면 방역 수칙도 철저히 지키는 교회가 대다수로 보고되고 있다.

부활주일이었던 지난 4월 12일 많은 교회가 현장예배를 재게하며 온·오프라인 예배를 병행했는데, 실제로 방역수칙을 철저하게 지켜 서울시 내 6,400여개 교회 중에 방역문제가 불거진 교회는 20곳에 불과한 것으로 집계됐다.

서울시는 지난 12일 주일 방역 수칙을 위반했던 교회가 20곳에 불과했다고 밝혔다. 서울시 관계자는 “방역수칙을 일부 위반한 교회가 20곳이 있었는데, 위반 상황에 대해서는 전수조사 현장에서 모두 시정 조치를 했다”며 “많은 교회에서 코로나19 7대 방역 수칙을 준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경기도 공무원 5,248명이 도내 1만 655개 교회에 대해 전수조사를 실시한 결과에서도 예방수칙을 위반한 교회가 0.4%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도는 “방역수칙을 위반한 교회가 0.4%에 불과해 교회에 대한 전수조사를 중단한다”며 “3월 17일 처음으로 밀접집회 제한 행정명령을 내렸던 137개 교회도 행정명령을 잘 이수해 추가 연장 없이 마무리됐다”고 밝혔다. 충청남도에서도 교회의 방역수칙 위반 사례는 5% 미만에 그친 것으로 집계됐다.

▲ 역촌교회는 교회 입구에 열화상 카메라를 설치해 출입하는 성도들의 체온을 체크했다.

대부분의 교회들은 안전한 예배환경을 만들기 위해 일정한 시간에 많은 성도가 몰리지 않도록 주일 예배 횟수를 늘리거나, 예배당 내에서 2m 간격이 유지될 수 있도록 참여인원을 적게 유지했다. 이를 위해 미리 교회 예배당 좌석에는 스티커를 붙여 2m 거리 간격을 두고 앉도록 하고, 마스크를 쓰고 예배드리는 등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신촌교회(박노훈 목사)는 4월 첫 주부터 현장 예배를 병행하고 있는데, 부활주일에 교회를 찾은 교인은 평소의 5% 정도였다. 교회는 주중에 예배참석을 원하는 성도들의 신청을 받아 명단을 작성해 예배 시간별로 참석인원을 조절했다. 예배당을 찾은 성도들은 출입구에서 체온을 재고, 손소독제를 사용하도록 했다. 마스크를 쓰지 않은 성도는 없었지만 교회에서 성도들에게 마스크와 휴대용 손소독제를 하나씩 나눠주었다. 예배당 안에서는 2m 간격을 철저하게 유지하고 마스크를 쓰고 예배드리는 등 방역에 최선을 다했다. 현장점검을 나온 마포구 관계자는 “신도 간 거리 간격 띄우기 등이 잘 지켜지는 것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계속 현장예배와 온라인 예배를 병행해 온 중앙교회(한기채 목사)와 신길교회(이기용 목사)는 매주 서울시에서 현장점검을 나왔지만 방역 7대 수칙을 철저히 지켜왔는데, 이번 부활주일에도 안전한 환경 속에서 예배를 드려 철저한 방역사례로 손꼽혔다.

▲ 예수마음교회 성도가 주일에배를 준비하며 에배당을 소독하는 모습.

이 밖에도 코로나19 확산 방지에 ‘드라이브 인 예배’로 교회 앞마당에서 차에 탄 채 예배드리는 등의 감염 예방을 위해 다양한 방식의 예배를 도입해 적극적인 방역 조치에 나선 교회들도 있었다.

한국교회의 이 같은 노력 덕분에 사회적 거리두기 기간이 늘어난 이후에는 교회에서 확진자가 발생했다는 소식을 쉽게 찾아볼 수 없게 됐다.

하지만 아직 문제는 남아있다. 사랑제일교회 등 방역 당국의 조치를 제대로 따르지 않는 극히 일부 교회의 모습이 크게 부각되면서 한국교회 전체가 매도되고, 예배에 대한 편견을 키우고 있기 때문이다. 이단 사이비 단체인 신천지와 만민중앙교회에서 수많은 확진자가 나온 것도 교회가 비난받는 이유가 되고 있는 실정이다.

한 목회자는 “교회는 신천지와 다르다. 한국교회는 어느 단체, 기관보다 방역 일선에서 최선을 노력을 다하고 있다”고 강조하고, “대부분의 교회가 방역 수칙을 잘 준수하고 있는 만큼 점차 현장예배로, 생활방역으로 변화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저작권자 © 한국성결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