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활절 예배 12일 이후도 가능
기념예배·행사만 연기하기도
부활절기는 부활절부터 강림절까지 50일간 의미해

4월 12일 부활절을 맞았지만, 코로나19 사태 여파로 부활절 기념예배를 연기하는 교회도 있다. 교회력으로 정해진 부활절 절기를 바꾸는 것이 아니라 이를 기념하는 예배나 행사를 연기하는 것이다.

우리교단 신성교회(신윤진 목사)는 부활절을 4월 12일, 19일, 26일 세 차례 지킨다. 교인들간의 접촉을 최대한 막고 많은 사람들이 부활절 예배에 참석하게 하기 위해서다. 대신 부활절 연합예배는 26일 오전 11시에 드리며 부활절 특별새벽부흥회도 4월 20~24일 진행한다.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지구촌교회(최성은 목사)는 부활절 기념예배를 2주 뒤인 4월 26일에 드리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고난주간 특별새벽기도회도 20~25일로 연기했다. 또 연기된 날짜까지도 코로나19 사태가 진정되지 않을 경우 특별저녁부흥회를 진행하며 영상으로 부활절을 기념할 예정이다.

지구촌교회는 이러한 결정을 내리기 위해 성도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하는 등 성도들의 의견을 청취했다.

경기도 성남의 우리들교회(김양재 목사)도 부활절 예배를 4월 26일로 연기했다. 김양재 목사는 목회서신을 발표하고 “기독교의 가장 큰 절기인 부활절 현장예배가 예정대로 진행된다면 코로나19 바이러스의 위험에 노출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며 “이렇게 된다면 한국교회가 지탄의 대상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과거 한국 기독교사에서 음력 절기를 따져 4월 마지막 주에도 부활절 예배를 드렸던 때가 있었기에 이를 토대로 유연하게 대처하자는 것”이라며 “한국교회가 질서에 순응하고 코로나19 종식에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여주고자 한다”고 밝혔다.

경기도 화성의 예수향남교회(정갑신 목사)도 부활절기념예배를 2주 연기해 4월 26일에 드리겠다고 밝혔다. 또한 4월 20일부터 24일까지 매일 저녁 8시에는 고난주간저녁기도회를 온라인으로 진행하며 부활절기념예배 전날인 4월 25일에는 부활의 기쁨을 나누기 위해 성도의 문 앞에 계란을 걸어두고 문 앞에서 안부를 묻는 부서별 ‘계란 문고리 심방’을 진행한다.

이 밖에도 부활절기념예배를 연기하겠다고 밝힌 교회는 경기도 화성의 와우리교회와 신나는교회, 경기도 성남의 성남금광교회와 창조교회, 불꽃교회, 경기도 수원의 더사랑의교회, 경기도 안산의 안산중앙교회, 경기도 군포의 새가나안교회, 경기도 고양의 새한교회, 서울 노원구의 한일교회 등이다.

일각에서는 ‘어떻게 부활절예배를 연기해서 드릴 수 있느냐’라는 비판적인 목소리도 나오지만, 교회력상 부활주일이 끝난다고 해서 부활의 기쁨과 감격이 끝나는 것은 아니라는 게 학자들의 의견이다.

서울신대 김형락 교수(예배학)는 “부활절 이후 부활절기가 성령강림절 전까지 50일 동안 계속되기 때문에 코로나19 확산세가 잦아든 뒤에 부활절 기념예배를 드리거나 관련 행사를 열 수 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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