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이후 교회 생존법

정재우 목사
작금의 코로나19 사태는 우리의 삶을 완전히 돌변시켰다. 정신 차릴 겨를이 없을 만치 빠른 속도로 세상을 변화시켰다. 문제는 코로나 이전으로 돌아가지 못할 것이라는 판단이 우세하다. 전문가는 분석하길 이것을 탈세계화라 부른다. 이제 세계는 새로운 민족주의 양상을 띨 수밖에 없게 되었다는 것이다. 더불어 정부의 장악력이 커질 수밖에 없는 구조로 갈 것이라고 본다. 나아가 더 발전한 기술과 기기의 대체로 고용감축 현상으로 이어질 것이다. 이로 인한 사회현상은 충격적으로 다가올 것이다.

코로나 사태는 교회로 하여금 새 국면에 들어서게 했다. 온라인 대체예배를 드리고, 가정예배를 강화하고, 일상적인 교회행사를 대부분 취소하거나 연기했다. 전도를 하지 못하고, 심방도 자제한다. 오히려 온라인 성경공부를 시도하고 있다. SNS를 이용해서 그나마 성도간의 소통을 이어가고 있다.

‘새로운 정상(New Normal)’이란 말을 들어 보았는가? 이 말은 MIT에서 발간하는 기술분석잡지 편집장인 기드온 리치필드(Gideon Lichfield)가 ‘우리는 정상으로 돌아가지 않는다’라는 글에서 “앞으로 사회적 거리두기가 새로운 정상이 될 것”이라고 한 말에서 사용한 것이다.(Gospel Today 재인용)

코로나 이후 세계적으로 사회적 거리두기가 새로운 일상이 된다면 목회적 대처방안은 무엇인가? 교회는 과연 어떤 ‘새로운 정상’을 맞게 될 것인가? 세계교회사를 통해 볼 때 우리에게 주는 교훈은 무엇인가?

중세 암흑기를 지나 종교개혁시대가 열렸을 때에 교회는 다시 성경으로 돌아가자고 개혁의 깃발을 올렸다. 종교개혁이 정통과 교리 논쟁에 빠졌을 때 경건주의자들이 일어나 삶의 변화를 추구했다. 이런 뿌리를 이어가면서 청교도운동이 일어났다. 이어서 대각성운동과 세계선교운동이 일어났다.

이제 교회는 코로나 이후를 어떻게 대비해야 하는가? 자칫 변화의 속도를 감지하지 못하거나 따라잡지 못한다면 교회는 제대로 생존할 수 있겠는가? 이럴 때 역사를 통한 지혜를 발견해야 할 것이다. 그것은 성경의 원리로 돌아가야 한다는 것이다.

첫째, 코로나 이후에 교회가 집중해야 할 것은 영성의 강화이다. 온라인 예배가 가져온 결핍이 무엇인지를 파악하고 예배의 역동성을 강화해야 할 것이다. 정성과 진심을 담은 참회의 기도와 진정어린 찬양을 올려 드려야 한다. 온몸으로 드리는 성례전 참예가 있어야 한다. 진지한 말씀연구와 예언자적 선포가 있어야 한다. 개인의 영성훈련과 더불어 공동체의 영성을 깨우고 훈련해야 할 것이다.

둘째, 코이노니아의 강화이다. 코로나 사태로 절실하게 느낀 바는 성도의 교제였다. 교회는 구원받은 자들의 모임이기 때문이다. 건물이나 어떤 개인이 교회의 중심이 아니다. 성도의 모임이 교회이다. 코로나 이후에 더 큰 사태가 일어난다고 하더라도 교회를 존속케 할 힘은 코이노니아에 달렸다. 내 교회라는 주인의식을 깨워야 한다. 코이노니아 자체가 교회의 목표라는 사실을 강하게 인식시키고 섬기게 해야 할 것이다.

셋째, 대사회적 존재감을 강화시켜야 한다. 코로나로 인해 사회가 교회를 새로운 눈으로 주시해 보게 되었다. 집단 감염이 교회로부터 일어날지도 모른다는 염려의 눈으로 나아가 감시의 눈으로 바라보았다. 교회는 일반 사회단체와 다른 일체감을 보여주는 연대감이 있어야 한다.

그들과 안전문제나 사회봉사는 호흡을 맞추되 신앙적 분야는 존중함을 받아야 한다. 이를 위해 평소 지역사회 다방면에 교회가 동참하고 솔선수범하는 모범을 보여야 한다.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어야 한다. 존재감을 잃지 않도록 의도적으로 노력해야 할 것이다.

코로나 이후의 세계는 예측이 어려울 만큼 초고속으로 변화를 가져올 것이다. 지금은 포스트 코로나를 대비하는 기도와 연구가 절실한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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