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망에서 빛의 자리로 와 감사"
"이제는 예수님만 따를래요"

'신천지 탈퇴자' 김지영 씨 영적 자유 얻어

김지영 씨(가명·45살)는 2011년부터 6년 간 신천지에 빠져 부모도 속이고 매일 신천지 포교를 하던 사람이다. 처음 그에게 접근한 사람은 과거 직장동료였다. 어린이집을 그만 두고 특강 강사로 일을 하던 김 씨가 학생들 교육 문제로 고민하던 것을 알고 전문 상담사 A씨를 소개시켜 주겠다고 접근한 것이다.

그렇게 처음 만난 상담사 A씨는 김 씨에게 부모님 상담과 학생들을 다루는 법 등을 알려주는 등 친절한 모습으로 다가왔다.

김지영 씨는 “처음 알게된 사람이었는데도 나에게 필요한 자료와 책자를 제공하는 등 따뜻하게 대해주고 노력하는 모습이 좋았다”며 “그렇게 만남을 이어가던 중 또 다른 상담사를 소개시켜주겠다고 제안했다”고 당시를 기억했다.

이렇게 소개를 받은 B씨 역시 김지영 씨에게 평소 받아본 적이 없는 선의를 베풀었다. 김 씨의 내적 고민을 잘 들어주고 친언니처럼 살뜰하게 챙겨줬다. 김 씨도 어느덧 마음의 문을 열고 B씨를 따르게 되었다. 가족보다 잘해주던 그들에게 빠져들던 때 B씨는 성경공부를 제안했고 그렇게 김지영 씨는 복음방에 발을 들이게 되었다. 나중에 안 사실이었지만 모든 것은 김지영 씨를 포교하기 위해 철저하게 짜인 각본에 의해서 모든 일이 진행된 것이었다. 심리 상담사로 알고 있었던 B씨는 신천지 섭외부장이었다.

이후 매일 출근하다시피 복음방에 나가서 신천지의 교리를 공부했다. 건강이 좋지 않아 오래 앉을 수 없게 되자 김지영 씨만을 위한 누워서 수업을 들을 수 있도록 강의실도 따로 마련해 주었다.

그는 “처음에는 ‘이건 아닌 것 같다’라는 생각도 많이 했는데 일주일 내내 신천지의 교리를 듣다보니 자연스럽게 세뇌가 되었다”며 “특히 나를 위해 배려해주고 인간적인 관계가 깊어지니 거기에 빠져들 수 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그렇게 일년이 지난 후 부모님과 다니던 교회도 그만두고 신천지 집회장에 다니게 되었다. 직장생활을 했기 때문에 퇴근 후 저녁마다 매일 노방에서 신천지 포교에 매진했다. 전도대상자를 작정하고 주위 사람들을 신천지에 데려오기 위해 철저히 전략도 세웠다. 부모님께는 친구를 전도해야 한다며 교회를 옮겨야 한다는 거짓말도 하고 신천지 집회장에 출석했다.

그러다 부모가 그녀가 신천지에 빠진 것을 알게 되었다. 이후 부모의 간곡한 부탁으로 이단상담소에 방문한 김 씨는 신천지의 교리가 얼마나 거짓된 것인지를 알게 되었고 다시 다녔던 교회로 돌아올 수 있었다. 그는 “처음에는 지난 6년 간 신천지에 빠져 인생을 허비했다는 사실에 큰 충격과 상처를 받았지만 목사님의 따뜻한 돌봄과 가족들의 사랑으로 회복할 수 있었다”며 “무엇보다 거짓과 사망의 자리에서 진실과 생명의 자리로 돌아올 수 있게 되어 감사하다”고 고백했다.

정통교회로 돌아온 지 3년, 그는 매일이 감사하다고 말했다. 교회에서도 청년부와 유치부 교사로 섬기면서 성실한 신앙생활을 이어가고 있다.

이런 그에게 늘 마음에 남아있는 부담감은 아직 신천지에 남아있는 신자들이다. 그는 “나는 나왔지만 아직도 거짓에 빠져있는 사람들이 있다”며 “자녀도 버리고 신천지에 빠져 있는 주부, 취업도 못하고 아르바이트를 전전하며 잘못된 교리에 빠져 아직도 그곳에 남아있는 사람들에 대한 한국교회의 관심과 그들을 구원하기 위한 노력이 계속되었으면 한다”고 고백했다.

'만민중앙교회 탈퇴자' 김영수 씨 자유함 얻어 감사해

17년간 만민중앙교회에 출석했던 김영수 씨(가명·50살)는 청년 시절 대부분을 이단에 빼앗겼다. 그는 1998년 12월부터 2015년 3월까지 17년간 만민중앙교회에서 구역장과 기관장, 선교회장 등을 맡으며 누구보다 교회 일에 헌신하는 인물이었다.

김 씨는 이재록 교주가 마치 천사와 같았다고 회고했다. 매 예배마다 인간의 성결함을 강조하고 눈물을 흘리며 설교하는 모습에 감동을 받기도 했다. 부동산 관련 사업체를 운영하면서도 하루도 교회 모임을 빠지지 않았던 것은 이 때문이었다.

이재록 교주를 통해서만 죄 사함과 구원을 받을 수 있다고 생각했던 것이 만민중앙교회를 맹종하게 된 이유였다. 만민중앙교회는 이재록을 하나님이 세우신 성령이라고 말하며 이재록을 통해야만 죄 사함을 받고 구원에 이를 수 있다고 강조한다.

그렇게 17년 세월을 몸과 마음을 바쳐 헌신했던 김영수 씨가 만민중앙교회를 빠져나오게 된 것은 다름 아닌 돈 앞에 무너진 만민중앙교회의 모습 때문이었다. 평소 성도 간 금전 거래를 절대 하지 말라고 했던 만민중앙교회 교역자가 김 씨에게 금전 거래를 하도록 종용한 것이다.

신앙 생활을 함께 했던 한 신도가 “나중에 교회에 도움이 되는 일을 하고 싶으니 수십 억 원의 자금을 투자해 달라”며 김 씨를 찾아온 일이 계기가 됐다. 이 신도는 이재록이 ‘축복을 받은 사람’이라며 교회 내에서 치켜세웠던 사람이었다. 당시 김 씨는 금전 거래를 금지하는 이재록의 설교를 떠올리며 반대했다. 특히 한 번에 그렇게 큰 금액을 투자해달라고 요구하는 것도 의아했다.

이런 상황을 만민중앙교회의 한 교역자에게 물으니 “실제로 나중에 교회에 도움이 될 일”이라면서 투자를 해도 좋다고 말했다. 석연치 않았지만 교회에 대해 의심하는 마음을 품는 것도 죄라는 교육을 받아왔기 때문에 큰마음을 먹고 28억 원을 투자했다. 하지만 몇 년이 지난 후 결국 사기라는 것을 알게 됐다. 당시 투자를 해도 좋다고 말했던 교역자는 “그때 왜 투자를 하라고 말했느냐”고 묻는 김영수 씨에게 “언제 그랬느냐”며 부인했다. 그 교역자는 바로 만민중앙교회 내 2인자이자 대언자로 불리는 이른바 쌍둥이 자매 중 한 사람이다. 목자(이재록)와 대언자가 하는 말은 곧 진리라고 배웠던 그간의 신앙생활이 한순간에 무너지는 순간이었다. 그렇게 상심에 빠져 있던 중 이재록 교주의 성추문 사건이 터졌고, 돈과 신뢰를 모두 잃은 김영수 씨는 만민중앙교회에서 완전히 탈퇴를 했다.

오랜 세월을 만민중앙교회에 있었지만 전혀 미련이 남지 않았다. 이재록이 사기꾼이라는 것을 알게 되니 속았다는 생각에 17년을 헌신한 세월이 아까울 뿐이었다.

김영수 씨는 현재 집 근처 정통교회에 출석하고 있다. 김영수 씨는 “이제라도 제대로 신앙생활을 하게 된 것에 그저 감사한 마음 뿐”이라며 “특히 한 시간 내내 이재록을 띄우고 찬양하는 이야기만 듣다가 이제는 주님에 대한 설교를 들으니 마음이 정화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만민중앙교회에 있을 때는 무엇을 하더라도 혹시 죄 짓는 건 아닌지 항상 불안했었다”며 “지금은 진리 안에서 자유함을 느끼며 행복하게 신앙생활을 하고 있다. 이제야 비로소 예수 그리스도를 마음에 모시게 됐다”고 전했다.

이단에서 탈피해 신앙의 참된 자유를 얻게 된 김영수 씨. 만민중앙교회에서 나온 뒤 5번째 부활주일을 맞은 그는 하나님과의 관계를 회복하며 올바른 신앙생활을 하기 위해 오늘도 기도에 힘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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