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확산으로 잠정 중단 혹은 축소됐던 공동체 예배가 4월 5일 종료주일에 정상화 된다. 총회 임원회는 주일예배를 4월 첫 주부터 재개할 것을 전국교회에 권고하기로 결정했다. 단 코로나19 사태와 관련해 특별한 일이 발생하지 않고 질병관리본부가 권유하는 예방 수칙을 철저히 지킨다는 단서를 달았다.

혼선을 빚고 있는 주일예배 재개시기에 대해 가이드라인을 제시한 것이다. 이는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한 노력을 소홀히 하지 않으면서 동시에 성도들의 신앙생활이 위축되지 않도록 하기 위한 조치이다. 가톨릭도 4월 3일부터 미사를 재개한다고 밝혔다.

최근 코로나19 확산세가 주춤했고, 한 달 동안 모이는 예배를 드리지 못해 교회의 본질적인 기능이 마비되는 부분도 방치할 수는 없다. 이대로 온라인 예배만 드린다면 성도들의 신앙도 느슨해질 수 있고, 신앙공동체가 약화될 수밖에 없다. 다함께 모여서 드리는 예배의 재개는 기독교의 가장 큰 절기인 부활절에 맞추는 것이 여러 가지 상황에서 타당하다. 한국교회의 시초도 부활절 주일예배로부터였다.

무리 없이 예배가 재개되기 위해서는 교회가 그 어느 곳보다 ‘더 철저하게 방역하고 사회적 거리 두기’를 실천해야 한다. 예배 전후로 예배 공간과 교인 동선에 있는 손잡이 등 모든 접촉점을 자주 소독해야 한다.

예배 참석자의 기록과 발열 체크 등도 소홀해서는 안 된다. 안전한 예배드리기 환경 조성을 위해 2미터 거리 띄기와 지정좌석 표식으로 감염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코로나19의 질병 특성상 우려할 만한 어떤 돌발적인 감염이 발생할 여지가 있는 만큼 철저히 대비해야 한다.

‘인터넷 예배’도 계속해서 병행해야 한다. 예배의 방법 또는 형식을 놓고 교회 내부에 균열이 생기지 않도록 모이는 예배와 온라인 예배를 둘 다 포용하는 것이 현명하다. 기독교는 중앙집권적인 조직이 아니기에 개별 교회 상황이나 목회적 가치에 따른 편차를 존중해야 내부적 갈등과 균열을 막을 수 있다.

코로나19 유증자나  노약자, 기저질환자 등 감염에 우려가 있는 성도들을 보호하기 위해서라도 안전한 가정에서 온라인 영상예배를 드릴 수 있는 분위기를 조성해야 한다. 또 교회당에 나오지 않는 것이 믿음이 없다는 증거라는 식의 분위기는 절대로 형성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예배당에 나오지 않는 것을 정죄하는 분위기는 교회 공동체 내부에 큰 어려움을 발생시킬 수 있다.

고심 끝에 내린 결정이 교회 내부뿐 아니라 지역 사회의 우려를 불식시킬 수 있게 하기 위해선 무엇보다 예배에 참여하는 성도들의 협조가 필요하다. 우선 방역당국과 총회가 제시한 예배 참여 안전 조치를 준수해야 한다. 마스크를 착용하고, 교회 들어올 때와 나갈 때 손 세정하는 등 방역수칙을 철저히 지켜야 한다.

어렵사리 재개하는 예배가 지속될 수 있도록 모든 성결인들이 모범을 보여야 하겠다. 아울러 코로나19 감염 증세가 있거나 자가 격리 중인 성도들은 예배 참여를 스스로 자제해야 할 것이다. 개인의 섣부른 판단이 교회 전체에 화가 된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지금처럼 기도 안에서 건강한 신앙생활을 이어갈 것을 간곡히 요청한다.

한국 교회는 코로나19 사태의 빠른 종식을 위해 교회와 연대해 한마음으로 기도해 왔고, 공동선을 위해 정부와 지자체의 방침에 능동적으로 협조해 왔다. 이런 기조는 계속 유지되어야 한다. 예배가 재개되면 국민들이 다소 불안한 마음으로 교회를 바라볼 것이다. 이웃 사랑을 중시하는 참된 그리스도인의 품위를 보여 교회를 신뢰할 수 있게 하자.

저작권자 © 한국성결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