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코로나19는 우리시대가 이룩한 모든 것들 곧 가정, 교육, 의료, 정치 등 거의 모든 분야에서 우리의 생각을 바꾸게 할 것(월스트리트 저널)이라는 예고가 나왔다. 또 국내 일간지(조선일보)는 “코로나19가 우리의 삶에 100년 만에 최대 충격을 안겨줄 만큼 전세계 경제질서 구조를 순식간에 바꿔놓을 수 있다”는 견해를 제시했다. 한국교회는 전혀 예상치 못했던 코로나19로 내일을 예측할 수 없는 시련을 겪고 있다.

▨… 프란치스코 교황이 지난 3월 27일 밤, 봄비 내리는 바티칸 성 베드로 광장에 홀로 섰다. 평소에는 수만 명의 신자와 방문객이 모이는 장소였는데 그 넓은 광장에는 빈 의자들만 놓여 있었다. 교황은 산 마르첼로 알 코르소 대성당의 나무 십자고상에 입술을 대며 기도했다. “비탄에 빠진 인류에게 구원의 손길을 내려 주소서. 저희를 돌풍의 회오리 속에 버려두지 마소서.”

▨… 벌써 몇 주일째인가. 작은교회의 목사들이 홀로 예배실을 지키며 눈물의 기도로 예배를 드린 주일이… 바티칸 성 베드로 광장에 교황이 홀로 서서 강론하고 기도드렸다고 생각하는 가톨릭 교인이 있을까. 그 밤에 전세계 가톨릭 교인들이 하나되어 그 광장을 채우고 있었다고 한다면 망발이라고 할까. 작은교회의 목사들이 예배인도 못한 그 몇 주일 동안은 그 작은교회의  예배실이 무한대 우주의 공간처럼 막막하게만 느껴지더라고 한다면 그 또한 망발이라고 할까.

▨… 미국 플로리다주 탬파에 있는 리버교회의 로드니 하워드 브라운 목사는 주정부의 행정명령과  사회적 거리두기 지침을 위반한 혐의로 체포되었다. 지난 주일(29일)에 두 차례 예배를 인도한 것이 체포의 이유가 된 것이다. 리버교회는 “두려움과 불확실성 속에서 교회는 위안과 도움을 줄 수 있는 필수 봉사시설이므로 교회 문을 닫게 하는 것은 잘못된 일”이라는 성명을 발표했다.

▨… 한국교회는 리버교회가 간 길을 가야할까. 아니다. 행정당국의 명령이나 지시가 아니더라도 코로나19의 확산을 막기 위해 한국교회는 할 수 있는 최대한의 노력을 다 기울이고 있다. 이 노력을 외면한 채 마치 교회가 코로나19 집단감염의 진원지인 양 덤터기 씌우려는 행태는 결단코 용납할 수 없다. 신천지는 교회가 아니라는 사실을 행정당국은 바로 보아야 한다. 한국교회는 예배당 문을 열지 못하는 아픔을 피를 토하며 견디고 있다. 이 아픔에 대한 이해를 간과하면 한국교회를 리버교회의 길로 내모는 것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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