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 확진·사망자 급증, 선교사들 안전 비상
위기관리재단, 선교사 대응 표준 양식 제시

세계보건기구(WHO)가 ‘팬데믹’(pande mic·세계적 대유행병)을 선언한 이후 전세계 감염자와 사망자가 걷잡을 수 없이 늘어나고 있다. 국내에서는 코로나19 대응이 체계적으로 진행되고 있지만 미국과 유럽을 비롯해 전 세계는 패닉에 빠져들고 있다.

이런 가운데 한국위기관리재단이 코로나19의 팬데믹 선언에 맞춰 전 세계에 흩어져 있는 한인 선교사들의 안전을 위해 비상계획 표준양식을 제시해 주목된다.

위기관리재단 김진대 사무총장은 “제3세계 국가는 전염병의 팬데믹에 무방비로 노출된 상황이다. 공권력이 미치지 못하는 국가에서 사역하는 선교사들은 위험한 상황이 발생해도 우리 정부가 즉각적으로 대응할 수 없고 도와줄 교민도 없어 비상계획을 세워 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코로나19로 인한 주재국 내 사망자 급증과 사회적 불안 고조, 경제 위기, 항공편 운항 중단과 이동 제한 등이 동시다발적으로 발생하게 되면, 주재국 내 이동과 출입국 통제 등으로 선교사들이 꼼짝없이 갇히는 상황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이러한 상황이 장기화되고 더 악화될 경우 소요나 폭동, 그리고 외국인과 선교사들에 대한 혐오 범죄로도 이어질 수 있어 선교사 보호를 위한 선제적 대응 조치가 강조되고 있다.

위기관리재단이 배포한 코로나19 사태에 대비하는 비상계획 표준양식은 선교사들이 개인적으로 대응하기보다 각국에 있는 한국선교협회나 한국선교단체들이 위기관리위원회를 구성하라고 강조한다. 힘을 모아 현지 상황에 맞게 비상계획을 수립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 또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되어 사회적 불안과 시위, 폭동 등으로 한국 교민과 선교사에게 실제적인 피해가 발생하면 즉각 ‘철수 권고’나 ‘긴급 철수’로 대응하도록 했다.

위기관리재단은 또 시위나 폭동 등의 이유로 선교사들이 갑작스럽게 현장에서 철수해야 하는 상황을 대비해 미리 짐을 싸놓을 것을 제안했다. 이동 국가나 지역의 동선 파악, 교통편 등을 미리 확보할 것 등을 기본 비상계획으로 제안했다. 짐은 여권이나 신분증, 달러 등을 소지하고, 비상 생존 물품, 주요 문서와 자료 등을 25kg 내외의 백팩을 추천했다. 또한 팬데믹 상황이 심화되면 국가별로 출입국을 막거나 소요 사태가 발생할 수 있어 지역 상황과 나라별 법 등에 따라 달러 사용 및 비자발급 여부 등도 확인해야 한다는 점도 강조했다. 이 밖에 비상연락망 확보, 사역지 시설 관리방안 등도 비상계획 수립 시 염두해야 할 요소다.

김진대 사무총장은 “최악의 상황을 가정하여 위기정보를 냉철하게 평가하고, 단계별 행동지침을 즉시 실행할 수 있도록 사전에 비상계획을 치밀하게 잘 준비해야 실제 위기상황에 효과적으로 대처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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