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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사태와 온라인 예배
[1221호] 2020년 03월 18일 (수) 15:41:34 조기연 교수(서울신대 부총장) kehcnews@daum.net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주일예배를 온라인으로 대신 드리는 것에 대해 교계에서 찬반양론이 일고 있다.

여기에는 두 가지 논점이 존재한다. 하나는 주일예배를 모이지 않고 집에서 예배하는 것이고, 또 하나는 온라인 예배가 주일예배를 대체할 수 있는지에 관한 것이다. 이에 대한 진지한 신학적 검토가 필요하다.

첫째, 주일예배의 신학적 의미는 무엇인가? 분명한 것은 주일은 안식일이 아니라는 것이다. 교부 이그나시우스(115 A.D.)는 당시 기독교인들에게 “안식일을 그치고 주일을 지키라”고 명하였다.

2세기 로마의 순교자 저스틴은 “우리는 주일날 모임을 가지는데, 왜냐하면 이날이 어둠을 바꾸시고 우주를 만드신 한 주간의 첫날이고,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께서 죽음에서 부활하신 날이기 때문입니다”라고 하였으며, 같은 시대의 문서 바나바의 편지는 주일을 “제8일이고, 다른 세계가 시작되는 날이며, 주님께서 죽음에서 일어나신 날이다”라고 기록하였다. 그래서 초대교회 그리스도인들은 주일에 설교와 성찬을 거행하였고(행 20:7-11), 성경과 동시대에 작성된 교회 규범인 디다케(100 A.D.)는 “주님의 날에 떡을 떼고 성찬을 나누라”고 명하였다.

정리하면, 주일은 주님께서 부활하신 날이고, 한 주간의 첫날이며, 어둠을 바꾸시고 빛을 가져오신 창조의 첫날이고, 제8일 즉 이 세상의 날이 아니라 다른 세상(천국)의 날이다. 그래서 초대교회의 그리스도인들은 창조와 구속을 감사하고 찬양하기 위해 주일에 모여서 예배하였다.

앞서 언급한 2세기 순교자 저스틴은 예배에 관해 기록하면서 참석하지 못한 결석자들에게 성찬의 빵을 가져다주라고 명하고 있다. 이는 초대교회가 예배에 올 수 없는 불가피한 상황을 인정했고 그 상황에 놓인 사람을 배려했다는 뜻이다.

오늘 우리도 이러한 상황을 인정할 수 있다고 본다. 교회는 고통당하는 자와 함께 울고 도와주어야 할 의무가 있다(롬12:15). 폐쇄된 공간에 여러 사람이 모여 예배할 경우 성도간 감염 가능성이 클 뿐만 아니라, 예배 후 성도들이 세상에 나가 본인도 모르게 바이러스 전파자가 될 위험이 크다. 이렇게 된다면 교회는 사회에 해악을 끼치는 존재가 될 수밖에 없다. 이미 발생한 여러 사례들 때문에 교회를 우려의 눈길로 바라보는 시민들도 있다.

둘째, 온라인 예배는 예배의 신학적인 의미를 담보할 수 없으며 임시방편적 예배에 불구하다. 온라인 예배나 온라인 공동체는 성도들에게 공동체성, 소속감, 정체성은 물론이고 정서적 인격적 충족이나 만족감을 줄 수 없다. 온라인 예배는 어디까지나 실제로 행해지고 있는 오프라인 예배의 연장선상에서 보조적인 기능에 불과하며, 기독교교육이나 상담 등 예배 외적인 영역에서 기능해야 할 것이다.

지금부터 교회가 해야 할 일은 코로나 이후를 대비하는 것이다. 교회에 모여서 하는 예배가 더 좋음을 느끼도록 예배에 거룩성과 감동이 있어야 하며, 교회에서 하는 성경공부, 일대일 양육, 친교 등이 온라인에서 하는 것보다 더 좋은 것임을 체감하게 해주어야 한다. 교회에 나오는 것이 행복하도록 만들어 주어야 한다.
바이러스로 인해 고통당하는 사람들에게 주님의 치유와 위로가 함께 하시기를 빌며, 한국교회가 이 위기를 무사히 넘기고 다시 힘차게 성장할 날을 기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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