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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금의 입’을 지닌 신학자 이상훈 박사 ③
6.25전쟁으로 부산피란신학교 연단과 군목 입대
[1221호] 2020년 03월 18일 (수) 15:41:34 류재하 목사전 본지 편집위원장 ) kehcnews@daum.net

   
        류재하 목사
이상훈은 1950년 4월 서울신학교에 최우수 성적으로 입학하여 장학금을 받았다. 기숙사 식사비 면제와 등록금 면제라는 특혜였다. “세상에 이런 곳도 있구나!” 감격스러워 우수한 성적으로 보답할 것을 다짐했다. 장학금은 미국 성도들이 한국 신학생들을 위해 매월 헌금 1달러와 2달러를 OMS라는 선교부에서 모아 지급하는 것이어서 그는 미국성도들에게 감사했다.

그런데 놀라운 것은 교수들이 인격이 출중하고 성경연구에 정통한 분들이어서 성경강해가 매우 깊이가 있어 학생들은 수업시간마다 은혜 받았다. 특히 구약에 이명직 목사, 신약에 이건 교장 목사의 강의는 영적인 깊이가 있어 아멘의 연속이었다. 영어나 교양과목 대한 아쉬움은 있었지만, 신학교이기에 성경을 깊이 연구하는데 목표를 두고 열심히 공부했다.

그런데 그가 입학한 지 두 달 반만에 6.25 전쟁이 터졌다. 북한 인민군들이 소련의 지원으로 훈련을 받은 후, 적화통일을 위해 이날 새벽 4시에 38선을 넘어 전면적으로 공격을 한 것이다. 불의의 공격당한 정부는 아직 정식군대가 없어 국방경비대로 이를 막았으나 소련제 탱크와 비행기로 공격하는 적에게 밀려 사흘만에 서울이 함락당하고 국민들은 남으로 피란을 떠났다. 모든 학교도 수업을 중지하고, 정부를 따라 최후의 피란지 부산으로 임시 학교로 모여들었다.

이상훈도 공산군을 피해 숨어지내다 9월 학기에 맞춰 몇 동료와 함께 기차나 도보로 고생하면서 부산에 가서 금정산 기슭에 임시로 세운 피란 서울신학교에 합류했다. 다행히 1940년 일본에 의해 강제 철수당한 OMS(동양선교회)가 전쟁 중인 한국을 돕기 위해 선교사들이 다시 와서 대형 미군천막을 설치하고, 신학생들 음식도 지원하기 시작했는데, 이 대형천막 두 개에 긴 식탁이 가로로 누워있어 이곳이 곧 교실이고, 식당이며 침실이었다.

그런데 당시 서울신학교 교장 이건, 교수 김유연 등 5인이 피난가지 않고 학교를 지키다가 북한 경찰들에게 납북되어 생사를 모르는 상황이 발생했다. 그래서 교단 총회는 전 교장 이명직 목사를 교장으로 그리고 부산에 온 목사들 중 실력있는 분들을 교수로 임명해 임시 신학교를 개교했다.

신학생들은 수업 외에는 각자 산 속에서 위기에 처한 국가를 위해, 그리고 자신의 영적 사명의 충만을 위해 쉬지 않고 기도했다. 그 결과 하나님의 은혜로 9월 하순에 아군의 인천상륙작전 성공으로 북진하게 되자, 위기가 극복되어 신학생들은 감사와 찬양을 하나님께 드렸다.

이런 힘든 환경에서 교육을 받으면서도 신학생들은 한 마디 불평 없이 학문과 기도에 전심하므로 목회자의 자질을 영적으로 더 깊이 연마할 수 있었다. 이상훈도 이런 고난의 영적 훈련에 적극 참여하여 영적 성장을 도모할 수 있어 그때를 늘 잊지 않고 감사했다. 

다행히 1953년 7월 휴전협정이 체결되자, 학교는 가을학기를 부산에서 마친 후, 이듬해 봄에 서울에서 다시 개강을 했다. 그가 그해 4월에 졸업을 했으나 미국 유학을 꿈꾸는 그에게 학사학위가 없어 섭섭했다. 그는 군목 모집에 응하여 훈련받고, 일선에 배치받아 2년 간 군종활동을 하면서, 젊은이들에게 미래를 하나님께 맡기며 살라는 가르침을 한 것이 보람이었다.

그는 중위로 제대한 후, 김기삼 목사의 장녀 김영희와 결혼했다. 어느 날 서울신학교에 가고 싶어 갔다가 길보른 선교사를 만나 영어로 대화를 했다. 길보른 선교사가 그의 영어 실력에 놀라며, 다음 학기부터 자기 신학교 강의 통역을 부탁하자, 일단 시간강사로 강의를 통역했다. 그러면서 그는 유학의 길을 모색하면서 야간에 국제대학 영문과에 편입하여 1960년에 졸업하므로 학사학위를 받고, 본격적인 유학준비를 할 때 길보른의 도움을 받는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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