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에만 222곳, 10개 추가 밝혀
코로나19 확산 후 3,000명 모여 행사
컨설팅 업체·교육회사로 속여 청년 모아
해외서도 포교…정치권 접근도

신천지예수교증거장막성전(이하 신천지)이 운영하는 위장회사 및 단체들이 속속 드러나고 있다. 이들 위장회사는 주로 인문학 강의와 사주 명리학 풀이 등 일반인들 특히 청년들이 관심을 가질만한 프로그램을 무료로 제공한다고 홍보하며 행사를 열고 있다. 행사에 참여한 이들은 대부분 자연스럽게 신천지 복음방에서 교육을 받게 된다. 이 때문에 신천지에 대한 지속적인 경계와 강력한 대응책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 YCDL 사무실은 현재 철거된 상태다. 송파구청 관계자는 "해당 업체가 신천지 유관회사인 것으로 확인돼 폐쇄조치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사진은 집기류를 철수하고 있는 사무실 내부 모습.

<YCDL> 등 위장회사, 포교 성공률 높아
예장합동총회 교단지 기독신문은 구리이단상담소와 함께 10개의 신천지 위장회사를 찾아 공개했다. 이번에 공개된 신천지 위장회사는 <YCDL_Y Career Design Lab>과 <더블유아카데미>, <리아이에듀케이션&컨설팅>, <MLNC_Mind Leading N Consulting>, <컬러브릿지>, <더 패스_The Path>, <인사이드 스쿨>, <더 쿠드_The Cood>, <핀라이트>, <마음사> 등이다. 이 회사들은 모두 신천지 요한지파 소속 참빛교회(경기 하남시 위치)가 운영한다.

위장회사들은 대부분 세미나와 전시회, 콘서트 등을 여는 단체라고 자신들을 소개하며 행사에 참여하게 한 뒤 참석자들을 신천지로 끌어들이는 방식으로 포교에 나선다. 이와 같은 위장회사는 흔히 알려진 신천지 위장교회보다 포교 대상의 수도 많고 성공률도 높은 것으로 전해진다.

이들 회사를 통해 신천지 교육을 받고 있는 교육생들 중 많은 이들은 자신이 신천지 교육생이라는 사실을 인지하지 못한다. 처음부터 신천지 정체를 밝히지 않은 채 접근하고, 수개월동안 교육한 뒤 세뇌가 된 상태에서 신천지임을 알리기 때문이다.

현재 서울시가 공개한 신천지 관련 부속기관은 222개소다. 서울시는 지난 2월 23일, 신천지가 제출한 부속기관 명단을 기준으로 모두 163개소를 폐쇄 조치했다고 밝혔는데 3주 만에 약 60개소가 추가로 밝혀진 것이다. 서울뿐 아니라 전국 각지에서 위장회사에 관한 제보가 이어지고 있다는 점에서 아직 알려지지 않은 곳이 수백 개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신천지는 위장교회와 위장문화센터 프로그램이 세상에 노출 된 이후 포교가 여의치 않자 전략적으로 위장회사를 설립해 포교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이들의 포교수법이 계속해서 진화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형태는 다르지만 위장단체들의 목적은 한가지다. 결국은 신천지 복음방에서 진행하는 ‘성경공부’로 이끌기 위한 수단으로 이용된다.

코로나19 확산에도 2월 대규모 행사 들통
위의 10개 위장회사 중 가장 먼저 만들어진 회사는 <YCDL_Y Career Design Lab>로 알려져 있다. <YCDL>은 약 2년 전에 설립됐으며 ‘밀리언즈드림’이라는 세미나를 진행하면서 사람들을 끌어 모아왔다. 사무실 주변에 위치한 몽촌토성의 이름을 따 ‘몽촌토성 문화센터’라고 회사를 소개하기도 했다.

현재 <YCDL> 사무실은 모두 철거된 상태다. 지난 2월 20일, 신천지 내부 확진자가 늘어나던 시기에 신천지 부속기관이라는 것이 알려져 송파구청으로부터 폐쇄조치 명령이 내려졌다. 이후 3월 중순경 <YCDL>은 사무실 집기를 모두 철수한 뒤 자취를 감췄다.

<YCDL>의 사무실 임대계약은 3월 20일까지인 것으로 파악됐다. <YCDL>은 연장계약을 체결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송파구청 관계자는 “보통 강제철수 등의 조치는 할 수 없지만, <YCDL>의 경우에는 계약기간이 많이 남지 않아 철수가 진행됐다”며 “계속해서 신천지 부속기관에 대한 제보를 받아 확인 및 폐쇄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YCDL>의 주소지에서는 <더 패스_The Path>와 <인사이드 스쿨> 등 다른 위장회사도 함께 활동한 것으로 나타났다. 모두 <YCDL>이 추가 설립한 회사로, 인문학 강의와 세미나 등을 열어온 것으로 확인된다.

또 다른 위장회사인 <더블유아카데미>는 지난 2월 1일 세종대학교 광개토관 컨벤션홀에서 ‘2020 서울 미래교육박람회’라는 이름의 행사를 열었다. <더블유아카데미> 홈페이지를 살펴보면 ‘글로벌 리더 양성’, ‘자기경영’, ‘애니어그램’, ‘사주 명리학’ 등의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단체라고 소개하고 있다. 박람회는 코로나19가 확산세를 보이던 시기임에도 불구하고 3,000여 명이 참석하는 등 대규모로 치러졌다.

기독신문에 따르면 <더블유아카데미>의 총괄이사 백모씨는 또 다른 신천지 위장회사인 <리아이에듀케이션&컨설팅>의 대표직을 함께 맡고 있다. 뿐만 아니라 2020 서울미래교육박람회에는 신천지 위장회사나 위장단체로 이미 확인된 <더 패스>, <핀라이트>, <따옴표>, <별다방>, <청년세움> 등이 참여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대해 구리이단상담소 신현욱 목사는 기독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신천지가 아무리 교묘한 속임수를 쓰더라도 결국 성경공부로 귀결된다는 사실을 기억해야한다”며 “혹시 위장회사의 행사에 참여했더라더 성경공부 얘기가 나오는 순간 계획적인 수법이라는 것을 깨닫고 단호히 거절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 제공=기독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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